The Sce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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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 서울세계무용축제] 파뚜 트라오레 & 악셀 질랭... 즉흥 움직임 생성REVIEW/Dance 2009. 10. 13. 12:05
매체와 무용의 조화, 「“그리고” 혹은 다른 시각에서 보기」 지난 11일 예술의전당 자유소극장에서 열린 「“그리고” 혹은 다른 시각에서 보기」는 영상 막에 한글 자음과 모음의 형태들이 하나의 몸체를 이루고 화선지 안 그림이 형체를 달리하며 프로젝터를 통해 투사돼 세계를 구축하고 지우는 과정이 펼쳐지며 시작된다. 프레임 자체가 생명력을 갖고 그 위에 다채로운 변화의 지점들이 만들어지는 가운데 이후 무용수의 출연에는 분명 다른 식의 재편된 감각의 시선이 적용된다고 할 수 있다. 이후 이승연 작가가 화선지에 붓으로 채색한 종이들을 겹쳐 놓고, 그 중 한 장을 다시 빼고 흩뜨리거나 헤집는 등의 과정이 동시적으로 하얀색의 커다란 막에 보이게 되고, 그 뒤에서 무용수 파뚜 트라오레의 춤이 진행된다. 동시에 악셀 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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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 서울세계무용축제] 질 조뱅의 「검은 백조」, 단단한 춤성과 재기발랄한 유머REVIEW/Dance 2009. 10. 13. 12:00
지난 9일 8시 서강대학교 메리홀에서 질 조뱅Gilles Jobin 안무 및 출연의 「검은 백조」가 펼쳐졌다. 시작에 사운드가 무대에 덩그러니 놓였고, 이는 원초적 심연의 상태를 가리키는 듯했다. 여성 솔로가 중심이 되며 시작한 첫 번째 부분은 단단한 안무의 움직임들이 유연한 곡선의 흐름을 생성하는 가운데 그 안에서 몸의 탄력이 고스란히 전해졌다. 한 호흡의 단위가 춤을 구성했고, 그래서 춤은 유연하게 이어지며 끊임없이 계속될 수 있었다. 무대를 비교적 은은하게 뒤덮고 있는 사운드는 공연 내내 무대를 열고 닫는 신호이자 시선으로 자리하는 듯했다. 특정한 규칙에 의한 것이 아닌 풀어헤쳐진 사운드는 자연을 상징하고, 그에 침잠되기보다는 긴장을 늦추지 않으며 경계와 의구심을 불러일으켰다. 이러한 사운드의 지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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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 세계국립극장페스티벌] 러시아 국립 크레믈린 발레단, 「에스메랄다」 국립극장에서 ~10일까지REVIEW/Dance 2009. 10. 9. 13:28
2009 세계국립극장페스티벌의 해외초청작 러시아 국립 크레믈린 발레단(The Kremlin Ballet Theatre, Russia)의 「에스메랄다(Esmeralda)」 드레스리허설이 8일 열렸다. 「에스메랄다」는 한국 초연으로, 10일(평일 8시, 주말 4시)까지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 2시간여의 전막 공연으로 진행된다. 6천석 규모의 러시아 크레믈린 극장(1990년 개관)을 본거지로 한 크레믈린 발레단의 예술감독 안드레이 페트로프는 현대 발레의 새로운 형식을 도모하기 위해 고전을 강조하며 현대적인 작품들을 선보여 왔다. 「에스메랄다」는 낭만적인 정조 아래 솔로 부분만이 두드러지기보다 무용수 각자의 역할에 따른 개성이 살아 있고, 안무는 드라마의 섬세한 묘사와 연계된다는 특징이 있다. 전체적으로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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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회 서울세계무용축제 작품 살펴보기PREVIEW/Festival 2009. 10. 7. 15:04
제12회 서울세계무용축제 이달 24일까지 극장 및 서울 시내 곳곳에서.. 개요_언제 어디서... 제12회 서울세계무용축제, SIDance 2009(주최 : 국제무용협회CID-UNESCO 한국본부, 예술감독 이종호)가 24일까지 서강대학교 메리홀, 예술의전당, 고양아람누리 3개 극장과 남산한옥마을, 이태원 등 시내 곳곳에서 열린다. 이번 축제는 5일 8시 서강대학교 메리홀에서 열린 개막작 이스라엘 ‘바락 마샬’의 「몽거」의 이후 24일 고양아람누리 아람극장에서 이탈리아 ‘국립 아떼르발레또 무용단’의 폐막작까지 16개국 40개 단체 300여명의 아티스트들의 총 33작품이 찾아온다. 극적 풍경에 젖어들다... 스펙터클한 무대, 연극적 언어의 결합을 지켜보고 싶다면... 「몽거」는 무자비한 여주인 아래 일하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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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 세계 국립극장 페스티벌] 가야(伽倻)의 무대 위 현전(現前)의 세계REVIEW/Dance 2009. 9. 23. 17:42
서장 아! 부활에서 우륵(이정윤)은 가야금을 매고 관객석에서 홀연히 등장했다. 별똥별이 연신 자취를 남기며 떨어지고, 엄청난 사운드에 무대 위에 자리하던 커다란 구가 분리되는 광경이 펼쳐진다. 그 속으로 현대의 우륵이 접속하는 것이다. 각종 혼령들이 무대를 메우고, 그들은 곧 예전 가야의 인물들로 분해 가야를 구현하게 된다. 춤극 「가야」는 가야에 대한 재현이자 동시에 창조적 접근으로 가야를 현전시키는 시도에 가깝다. 이는 곧 80여명의 무용수의 출연과 350여벌의 다양한 의상 등을 통한 시각적 이미지의 충만 등을 통한 스펙터클의 미학에 기인한다. 아홉 촌장이 김수로왕과 다섯 왕을 맞이하는 1장 하가라도(下加羅都), 김수로왕과 허황후의 성대한 혼례의식이 치러지는 2장 상가라도(上加羅都)가 시작될 때까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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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 세계 국립극장 페스티벌] ‘올르론’, 끈덕지게 따라 붙는 타자와의 관계 맺기REVIEW/Dance 2009. 9. 21. 14:36
벨기에의 무용 단체, ‘담 드 픽Dame de Pic’의 올르론Holeulone은 긴 면을 보이게 불쑥 삼각기둥이 놓인 것 빼고는 무대의 별다른 구성이 없다. 출연진은 모두 두 명이고 이 둘의 긴밀한 호흡과 조응으로 한 시간여를 끌고 나간다. 여기에 티에리 반 하세의 잉크 애니메이션 기법의 끊임없이 덧입혀지는 영상이 자리한다. 물 흐르듯 색채와 모습을 달리하며 이어지는 영상의 끊임없는 변화를 존재의 거처로 삼고, 두 사람의 긴밀한 조응과 관계 맺음만으로 무대는 구성되는 것이다. 툭 튀어 나온 장애물은 눕거나 엎드린 몸의 전면을 드러내기도 하고, 그 뒤로 떨어져 자취를 감추는 데 사용된다. 등장부터 입을 다물고 침묵으로 일관하는 무용수의 모습에는 적잖은 실의 내지 무기력함이 읽혀졌다. 그것은 곧 주체로 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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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 인천여성미술비엔날레, 8월 1일 ‘인천아트플랫폼’에서 개막... | 축제REVIEW/Music 2009. 8. 1. 08:57
전시 preview 2009 인천여성미술비엔날레(IWAB)는 인천여성미술비엔날레조직위원회(IWABOC) 주관, 2007년에 이은 두 번째 국제 전시이다. 인천여성미술인협회(IWAA)는 1980년대 회원 참여의 연례 전시로 시작, 비엔날레 2004년 1회 인천여성미술 비엔날레를 열고, 2006년 비엔날레 조직위원회를 갖춘 상태에서 pre-비엔날레 이후 2007년 첫 번째로 국제 전시를 개최했다. 이번 비엔날레는 여성 미술가들만 참여한 ‘본전시’, 남녀 작가 참여 ‘조율전’, 열린 전시 형태의 여성 작가 ‘참여전’으로 구성된다. 「가까이 그리고 멀리(So Close Yet So Far Away)」라는 주제로 열리는 ‘본전시’는 주디 시카고(Judy Chicago), 페이스 링골드(Faith Ringgol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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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 인천 펜타포트 락 페스티벌] “KILLA KELA”의 무대 광경REVIEW/Music 2009. 7. 27. 04:25
페스티벌의 마지막 날인 26일 일요일에는 한층 관객들의 열정도 더 진득했다. 마지막의 열정을 모두 분출하려는 듯 음악에 금방 동화됐고, 아티스트들의 연주에도 더욱 커다란 움직임으로 응수했다. KILLA KELA는 신기에 가까운 강력한 비트박스로 관객을 사로잡았다. 혼자서 여러 악기의 소리를 냈고, 드러머와 디제이가 곧 가세했지만, 물질 차원에서 매질들이 감각적으로 전해지고 사운드가 육박하는 느낌은 그 혼자서도 충분했다. 비트박스로만 완전한 연주를 보여주던 KILLA KELA는 익숙한 곡들을 믹싱 하는 효과를 혼자서 완성하며 곡을 자유자재로 늘렸다 이내 다른 곡을 들려줬고, 록 페스티벌에 걸맞게 두 연주자와 함께 곧 록을 열창했다. 김민관 기자 mikwa@artzi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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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 인천 펜타포트 락 페스티벌] “THE INSPECTOR CLUZO”의 무대 광경REVIEW/Music 2009. 7. 27. 04:19
페스티벌의 마지막 날인 26일 일요일에는 한층 관객들의 열정도 더 진득했다. 마지막의 열정을 모두 분출하려는 듯 음악에 금방 동화됐고, 아티스트들의 연주에도 더욱 커다란 움직임으로 응수했다. THE INSPECTOR CLUZO는 끊고 전진하는 묘를 잘 살려 관객을 거칠게 이끌어 나갔다. 일종의 흔히 통용되는 욕설, “퍽(Fuck)"을 앞에 붙여 거친 척하는 태도로 객석의 열기를 상승시켰다. 특히 미국에 대해 부정적으로 비꼬기도 했다. 보컬 Mathieu Jourdain은 거친 목소리에서부터 가성까지 빠르게 넘나들며 다양한 음역 대를 자유자재로 소화했고, 멜로디 역시 역동적으로 변화했다. 조금 특이하게도 프랑스 2인조 밴드로 남녀 관객 한 명씩을 중간 중간 두 번에 걸쳐 끌고 나와 춤을 유도하여 관객과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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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 인천 펜타포트 락 페스티벌] “LENKA”의 무대 광경REVIEW/Music 2009. 7. 27. 04:07
페스티벌의 마지막 날인 26일 일요일에는 한층 관객들의 열정도 더 진득했다. 마지막의 열정을 모두 분출하려는 듯 음악에 금방 동화됐고, 아티스트들의 연주에도 더욱 커다란 움직임으로 응수했다. LENKA는 붉은색 립스틱을 바르고 소녀처럼 등장해 깜직 발랄한 동작과 상큼한 목소리로 노래하는 동시에 건반을 연주했다. 능숙한 무대 매너가 돋보이는 가운데 ‘잠들지 않는 펜타포트 락 페스티벌’을 당부하고, 한국과 페스티벌에 대한 호감을 표시했다. 다소 부드럽고 달콤한 아기자기한 느낌의 곡들이 대부분이라 관객들은 초반의 열광하는 것에서 곧 감상하는 분위기로 이어졌고, 중간에 다소 늘어지는 느낌이 들다가 후반에 이르러서는 렌카의 매력과 노래에 한층 더 적응한 관객들 대부분이 다시 열정적으로 환호하는 무대가 갖춰져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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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 인천 펜타포트 락 페스티벌] “서울전자음악단”의 무대 광경REVIEW/Music 2009. 7. 27. 03:56
페스티벌의 마지막 날인 26일 일요일에는 한층 관객들의 열정도 더 진득했다. 마지막의 열정을 모두 분출하려는 듯 음악에 금방 동화됐고, 아티스트들의 연주에도 더욱 커다란 움직임으로 응수했다. 서울전자음악단은 분명한 가사 전달과 활력적인 드럼을 비롯하여 매력적인 전자 사운드의 쇄도가 돋보였다. “허클베리핀” 공연 이후 아직 채워지지 않은 관객들을 두고 빨리 오라고 약간 쭈뼛거리는 모습으로 시작했다 무엇보다 친근한 멜로디와 가사가 인상적 고급의 음감을 선사하며 모두가 하나가 되어 방방 뛰며 환호하는 단일한 반응이 일어나기보다는 전체적으로 침착한 분위기 속에서 팬 층의 구분을 두며 군데군데 음악에 심취하는 사람들이 눈에 띄었다. 김민관 기자 mikwa@artzi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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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 인천 펜타포트 락 페스티벌] “허클베리핀”의 무대 광경REVIEW/Music 2009. 7. 27. 03:45
페스티벌의 마지막 날인 26일 일요일에는 한층 관객들의 열정도 더 진득했다. 마지막의 열정을 모두 분출하려는 듯 음악에 금방 동화됐고, 아티스트들의 연주에도 더욱 커다란 움직임으로 응수했다. 허클베리핀은 여성 한 명(이소영)이 보컬이라는 사실이 새삼 놀랍게 여겨질 만큼 그녀는 시종일관 파워 있는 목소리로 중간에 객석으로 내려와서 노래를 선사하는 등 화끈하게 관객들을 사로잡았다. 또한 변화무쌍한 사운드와 함께 밴드의 멤버 모두가 보컬과 같이 화끈한 목소리를 뽑아냈다. 확실히 허클베리핀 이후 페스티벌의 관객층이 한층 두꺼워진 걸 체감할 수 있었다. 이들의 공연을 보며 연극적인 재현과 동시에 몰입이 이뤄질 수 있는 곳은 현재는 연극보다는 록(페스티벌)의 현장에서 이뤄지는 것 같다는 생각이 자연 들게 된다.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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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 인천 펜타포트 락 페스티벌] “네바다 51”의 무대 광경REVIEW/Music 2009. 7. 27. 03:12
페스티벌의 마지막 날인 26일 일요일에는 한층 관객들의 열정도 더 진득했다. 마지막의 열정을 모두 분출하려는 듯 음악에 금방 동화됐고, 아티스트들의 연주에도 더욱 커다란 움직임으로 응수했다. 네바다 51은 화려한 몸짓으로 음악을 온 몸으로 즐겨내는 젊음의 강렬함을 표출했다. 랩의 요소가 적당히 녹아들은 창법이 중간 중간을 장식하며 가사 전달력이 좋았고, 신나는 연주와 열정적인 무대 매너, 관객과 함께 하는 추임새 등을 곁들여 관객들도 쉬이 이들의 움직임에 공감할 수 있었다. 김민관 기자 mikwa@artzi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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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 인천 펜타포트 락 페스티벌] “예거 익스트림 존”의 풀장 현장REVIEW/Music 2009. 7. 27. 03:06
페스티벌의 마지막 날인 26일 일요일에는 한층 관객들의 열정도 더 진득했다. 마지막의 열정을 모두 분출하려는 듯 음악에 금방 동화됐고, 아티스트들의 연주에도 더욱 커다란 움직임으로 응수했다. 낮에는 모래밭 뙤약볕이 부시는 약간 더운 날씨에 맞춰, 선글라스와 수건 등 시원한 복장 등으로 피서 분위기를 한껏 내고 있었다. “예거 익스트림 존”의 조립식 대형 풀장에서는 시원한 물놀이가 한창 진행 중이었다. 럭스의 보컬 원종희가 다이빙하며 화끈하게 이 무대에 동참했다. 김민관 기자 mikwa@artzi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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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 인천 펜타포트 락 페스티벌] RUX의 무대 광경REVIEW/Music 2009. 7. 25. 10:44
[2009 인천 펜타포트 락 페스티벌] RUX의 무대 광경 화끈한 무대매너로 객석을 달구다 인천시 주최, "2009 인천 펜타포트 락 페스티벌"(행사장 위치_인천시 연수구 아암도 앞 시민 휴식공간 부지)의 첫째 날, 'Big Top Stage'에서 일본 밴드 ACIDMAN에 이어 'Pentaport Stage'에서 RUX의 무대가 이어졌다. Rux는 남성적이고 화끈한 무대를 선보였고, 강단진 기운이 두드러지는 원종희 보컬의 무대 매너가 돋보이는 무대이기도 했다. 곧 웃옷을 벗어젖혔고, ‘펜타포트’는 다른 무대에 비해 더 특별한 것 같다고 관객의 흥을 돋웠다. 김민관 기자 mikwa@artzi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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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 인천 펜타포트 락 페스티벌] ACIDMAN의 무대 광경REVIEW/Music 2009. 7. 25. 10:35
[2009 인천 펜타포트 락 페스티벌] ACIDMAN의 무대 광경 화려한 색채와 감성적 멜로디 인천시 주최, "2009 인천 펜타포트 락 페스티벌"의 첫째 날 저녁 공연이 'Big Top Stage'(행사장 위치_인천시 연수구 아암도 앞 시민 휴식공간 부지)에서 어제 8시가 조금 넘은 시간부터 일본 밴드 ACIDMAN을 기점으로 본격적으로 무르익기 시작했다. 26일(일요일)까지 계속되는 펜타포트 락 페스티벌은 가장 큰 메인 무대, 'Big Top Stage'와 국내외 밴드 이외에도 신인들의 무대를 만날 수 있는 'Pentaport Stage'(밴드 공연 이후 Dj 공간, Groove Session이 새벽을 장식한다), 작은 무대 '예거 익스트림 존'이 그 중간 정도에 위치하며 세 개의 공연이 순차적으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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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음악과 만나는 우리춤12 「카리브해 음악과의 만남」REVIEW/Dance 2009. 7. 23. 21:19
세계음악의 재현적 움직임 매년 국제무용협회 한국본부가 주최하는 "세계음악과 만나는 우리춤" 열두 번째 「카리브해 음악과의 만남」의 첫 번째 공연으로, 이윤정, , 최진한, , 박해준, 세 작품이 아르코예술극장 대극장에서 드레스리허설로 먼저 모습을 선보였다. 이윤정, 서로 다른 사람들이 세상에 등장함으로써 만나고 곧 연주자와 무용수가 나뉜다. 이어 춤을 추는 동작들이 마치 재미있는 놀이를 하는 것 같고, 빨라지고 리듬을 타며 서로의 몸을 올라타고 한 덩어리를 이룬다. 카리브해의 어떤 느낌을 재현한다는 것은 곧 다른 것에 이끌리는 몸을 발견하게 되는 것과 비슷한 듯하다. 멍한 표정을 드리우며 리듬에 맞춰 두발로 뛰는 독특한 동작이 출연한다. 갑자기 뻗어버린 남자에게 악기가 생을 부여하고, 음악과 화해하고 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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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림 앤 비전 댄스 페스티벌] 극적 연출들의 묘REVIEW/Dance 2009. 7. 21. 23:34
심새인 안무, 「Invitation」은 폭력을 실재화하며 극적으로 진행되었다. 골방에 갇혀진 세 남녀 사이에서 나머지 둘을 죽여야 최종 승자가 된다는 지령이 하달된 듯하다. 홍일점 여성은 약간의 백치미를 품은 젤소미나 같고, 성적 정체성이 갖춰지기 전의 순수한 인간의 따스한 스킨십을 갈구하는 듯 보인다. 그에 반해 두 남자는 한 명은 폭력적이되 여성에 대한 성욕을 발산하는 중 그에 빠져 게임에 룰을 잠시 잊는 가운데 죽음을 당하고, 나머지 한 남자는 여자를 구하려는 듯하다. 그러나 여자에 의해 남자가 죽자 여성을 위로하는 척하다 여자를 죽이고 비열한 웃음을 띤다. 그리고 그 역시 죽음을 당한다. 이 모든 게 쇼라고 중간 끊어 가는 가운데 ‘발설’하는 것은 폭력을 적당히 무화시키려는 의도가 아닌 현실에 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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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림 앤 비전 댄스 페스티벌] 단단한 몸성의 확인 | 무용REVIEW/Dance 2009. 7. 21. 23:29
지난 4일 공연들은 주로 몸을 어떤 식으로 구조화하거나 전표현적인 표현을 구가할 것인지 내지는 춤의 다양한 무늬들의 잠재성을 확인하는 과정으로 몸에 대한 춤의 고찰이 두드러졌다. 손정민 안무의 「Puzzle」에서 유동하는 육체는 진공 상태에서 사운드가 전하는 매질의 촉각적 전이 가운데 펼쳐졌다. 즉, 존재 차원에 대한 집중을 요했다. 시계 소리, 찰칵, 압력솥 소리 등의 물질 차원의 소리는 진공 공간의 특성에 붙박이처럼 단단하게 정박하며 무용수들의 긴밀한 결합과 공조가 이뤄졌다. 한 명은 의도적으로 거기서 배제되는데, 둘이 형성하는 그 장력이 탄탄해서 들어설 수 없음으로 벗어남이다. 이는 곧 에너지 층위의 형성이라고 할 수 있었다. 배제되었던 그녀가 중심축에서 벗어났다가 다른 두 명이 바깥으로 동심원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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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다페 2009] 국내외 초청 작품들_화끈한 무대 셋REVIEW/Dance 2009. 6. 15. 18:05
김경영, Susanna LEINONEN, 최상철 김경영 타악, 그것은 실재적이고 직접적이며 공명의 코드를 지니지만 그 웅장한 자극에도 폭력이나 거친 숨의 맥박을 가지진 않는다. 전체적으로 작품은 북의 조율 하에 상승과 휴지, 그리고 반복의 구조를 통해 나아갔다. 모든 것은 빠른 속도와 미적 편재의 순간적인 자취를 보여 주는 데 그 묘가 있었고, 선분을 긋고 2인무에서 군무 사이를 오가는, 그리고 집단과 집단의 교차 작용을 통한 구조를 만드는 것으로 그 흐름을 이어갔다. 하나의 이미지 질서는 곧 흐트러질 운명에 처하고 다시 만나 확장되는 미래를 예고한다. 무용수들은 굴곡으로 자리하고 비슷한 몇 가지 동작은 하나의 계열선상에서 순차적인 조합을 이루며 안무를 만든다. 단순하지만 편재와 배치 구조를 만드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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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다페 2009] 무용에서 ‘언어의 발설’이 갖는 의미REVIEW/Dance 2009. 6. 15. 17:12
국내초청공연 안무가 이혜경, 김형남, 유호식 전체적으로 세 편의 작품들을 보면서 왜 춤은 몸을 드러내지 못하는지 고스란히 몸의 언어로 말하지 못하는지 하는 생각들을 불러일으켰다. 마지막으로 펼쳐진 은 색다르고 재미있었다. 놀라운 것은 어떻게 무용수들이 이야기의 구조에 적합하게 안무적인 몸짓들을 체화했는지와 천연덕스러운 역할 되기였고, 언어 사용에 있어 자연스러움이 배어 있었던 것이다. 그렇지만 실험적인 시도의 평가나 장르의 파기에 대한 사고를 가져오더라도 굳이 연극적인 공연으로서 춤의 언어에 어떤 새로움을 보여 줬다고는 생각되지 않았다. 물론 어떤 역할이 완벽히 되어 춤을 추는 것, 언어를 배제하지 않는 노력, 춤으로써 이야기를 전하는 데 따른 노력과 시도는 그것들이 주로 배제되는 측면이 없지 않은 가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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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다페 2009] 이야기 구조를 지닌 작품들REVIEW/Dance 2009. 6. 10. 09:29
Inna Aslamova, 김은희, 김재덕의 스펙터클한 무대들 ‘Inna Aslamova’의 : 물음표의 코드들 뚜렷한 씬과 시퀀스의 구분들이 종합적으로 안무의 흐름을 바꾸고 전이하며 무용수들을 캐릭터화하고 있었다. 우스꽝스럽고 희극적인 면모의 음악에 조응하여 춤 역시 엉거주춤하듯 느리고 약간 부자연스러운 듯한 움직임을 만들고 있었다. 처음 정장 차림의 늙은 여자가 나와 책을 읽어 이 공연이 이후 스토리 전개의 양상을 띨 것임을 예상케 했는데, 원전 텍스트의 사전 이해 없이 그것들을 온전한 모습으로 구성하기는 어려웠던 게 사실이다. 클래식에 덧입혀지는 움직임이 엉뚱한 변용으로 새로운 장과 음악적 재해석을 현재적으로 펼쳐 놓고 있는 데 반해 움직임은 규칙적이면서 음악의 힘을 머금고 있었다. 반면 현대적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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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다페 2009] 크리스 해링의 감각적 사운드를 통한 몸의 고찰REVIEW/Dance 2009. 6. 10. 09:19
Chris Haring의 이 작품은 굉장히 감각적이고 재미있다. 춤인지 연극인지 하는 구분의 지점에서 물음이 전 날 관객과의 대화에서 나왔다고 하는데, 언어의 강조와 움직임의 부피가 준 것을 가지고 장르적인 전환의 시각으로 접근한다면 이는 표피적인 차원의 분석에 그치는 것이 아닐까 싶다. 음소와 파롤의 언어는 자연스레 무용수들의 몸을 뒤흔들었고, 우리 감각에 실재적인 마찰을 가져왔고 자극했으며 춤을 조직하는 운동성을 가지고 있었다. 끊임없이 소리는 분쇄되고 그럼으로써 기표는 미끄러져 나가고 튕겨져 나갔다. 의미를 붙잡을 수 없이 감각에만 상처 혹은 자극을 입히고서. 사실 어설픈 것 같은 뭔가 부자연스러운 움직임은 립싱크의 행동에 일치하는 데서 비롯되고 있었고, 이것은 오히려 사전의 철두철미하고 힘든 훈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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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다페 2009] 안무가 ‘김원’과 ‘Jin Xing’의 공동 작업 <외침>REVIEW/Dance 2009. 6. 3. 11:07
공허함과 실존의 도시 풍경을 내화하다 은 한국과 중국 간의 대표적인 안무가 김원과 진싱와 만남과 무용수들의 공동 작업으로 이뤄졌지만, 문화의 만남과 교차가 작품 안에 발생하는 것이 느껴진다거나 그러한 차이를 감지하기에는 다소 어려웠다. 전체적으로 언뜻 그들의 얼굴에서부터 중국과 우리나라의 익숙함과 상이함이 발견될 때도 있지만, 그래서 중국과 한국 간의 알 수 없는 어떤 시대적 배경과 공간에 신비함과 함께 의문을 불러일으켰는데, 전체적으로 한국과 중국 무용수 간의 어떤 구분 없이 뒤섞여 공동의 안무를 이뤄내고 있었다. 첫 장면에서 겹겹이 옷을 껴입은 남자가 옷을 벗은 채 앞을 향해 서 있고, 맨 몸의 사람들이 무리를 이뤄 다른 편에서 앞을 주시하고 있다. 이들은 분리되어 있지만 곧 있을 조우를 짐작케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