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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림 앤 비전 댄스 페스티벌] 극적 연출들의 묘REVIEW/Dance 2009. 7. 21. 23:34
심새인 안무, 「Invitation」은 폭력을 실재화하며 극적으로 진행되었다. 골방에 갇혀진 세 남녀 사이에서 나머지 둘을 죽여야 최종 승자가 된다는 지령이 하달된 듯하다. 홍일점 여성은 약간의 백치미를 품은 젤소미나 같고, 성적 정체성이 갖춰지기 전의 순수한 인간의 따스한 스킨십을 갈구하는 듯 보인다. 그에 반해 두 남자는 한 명은 폭력적이되 여성에 대한 성욕을 발산하는 중 그에 빠져 게임에 룰을 잠시 잊는 가운데 죽음을 당하고, 나머지 한 남자는 여자를 구하려는 듯하다. 그러나 여자에 의해 남자가 죽자 여성을 위로하는 척하다 여자를 죽이고 비열한 웃음을 띤다. 그리고 그 역시 죽음을 당한다. 이 모든 게 쇼라고 중간 끊어 가는 가운데 ‘발설’하는 것은 폭력을 적당히 무화시키려는 의도가 아닌 현실에 간단하게 연결 고리를 가지려는 장치를 사용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그런 중간의 호흡이 다소 어색하게 느껴졌고 다분히 작위적이었고, 마지막 처리도 조금 더 임팩트를 줘서 분명한 끝맺음을 했으면 하는 아쉬움이 들었다.
오정화 안무, 「거리두기」는 옷을 둘러쓰고 땅바닥과 친밀하게 붙어 몸을 박자화하는 움직임에서 시작하고, 그 뒤에 곧 휴지부가 온다. 강단져 보이는 한 무용수가 간닥간닥 건들거리는 움직임과 눈빛을 홀기며 있다. 그리고 다시 통통 튀며 움직임을 시작하는 것이다. 우스꽝스러운 이미지로 분절된 움직임이 지배적이다. 비트박스가 가볍고도 쉬이 몸을 붙잡아둔다면 휴지부는 ‘왜 춤을 추는가?’, ‘어떠한 추동력이 몸을 일으키는가?’의 물음을 던지며 모종의 긴장감을 부여하는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춤과 춤이 잠시 쉬어가는 중간의 사유가 이는 때, 그 사이에서 어떤 연결 지점이 유연하게 맺어지지 않았다.
이우재 연출, 「유희」는 계속 반복되는 리듬과 박자에 팝핀의 꺾어지는 팔과 몸의 관절 이에 익살 맞은 표정의 변화는 재미있는 상황들을 연출하는 작품이었다.
마당쇠 같은 복장의 사람이 한바탕 무대에 재간을 뿌리고 간 뒤에 그가 꿈결에 옆에 이집트 동상들이 움직임을 시작하는데, 한바탕 꿈으로 즐겁게 웃어젖히고서 정리할 수 있는 공연에 가깝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를 반증하듯 안무의도를 봐도 관객에게 친근하게 접근하고자 하는 생각이 묻어나고 있다고 보인다.관람일시 : 7월 10일 pm 7:30
관람장소 : 포스트극장김민관 기자 mikwa@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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