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Sce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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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인의 목소리 포럼: “리더 없는” 타운홀 미팅』 에 대한 주석: 무엇이 필요한가 아니 욕망하는가Column 2026. 7. 2. 13:56
리더 없음에 대한 현안 『예술인의 목소리 포럼: “리더 없는 타운홀 미팅”』은 다소 독특한(비문의) 또는 기이한(증상적) 이름이라 할 수 있는데, “예술인의 목소리”가 주최의 이름에 해당한다면, 자연. 실제 포럼명은 부제의 자리로 옮겨지는데, 그런데 이는 “없는” 곧 부재를 가리킨다. 그리하여 현장에는 실제 리더 곧 기관장이 참석하지 않음으로써 그 이름은 실로 징후적인 이름이 된다. 정책 결정권자가 반대로 지역 주민을 초청하는 자리라는 ‘타운 홀 미팅’을 전유한 이 이름은, 그 역할을 전복하며, 그들을 리더 없음의 자리로, 곧 유령성의 신체에 입각하게 만든다―누구보다 ‘명확한’, 식별 가능하며 하게 된 그들은 마땅히 올 수 없었을 것이다. 실제 기관장의 부재를 확인함으로써 ‘우리’는 현실을 깨닫는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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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신후, 〈두 다리, 몬스터와 인간들〉: 존재에 대한 공고한 거리로서 미학적 완수REVIEW/Performance 2026. 7. 2. 13:56
이신후의 〈두 다리, 몬스터와 인간들〉(이하 〈두 다리〉)은 얽힌 두 신체와 이를 강탈하는 두 신체의 대립 쌍으로 이행되는데, 이때 전자는 항거하지 않으며, 후자는 전자를 사물처럼 다룬다. 막의 구분은 장소의 분기를 따르는데, 1막 주차장 공간의 “연인”에서, 2막 옥상의 “댄서”로 전자가 하나의 희생 제의의 제물의 자리를 ‘순환’하는 가운데, 3막 전시실에서 이 모두가 한데 종합되어 끝이 나는 구성이다. 이 세 개의 막에서 사용되는 오브제는 모두 고유하고 또 다른데, 그것은 공간의 특질을 함입하는 신체의 지지체로 작용한다. 그러니까 신체는 절대적으로 그 지지체에 묶이고 결속된다. 1막의 연인은 한데 얽혀 ‘정지’되어 있고, 이는 그 앞의 커다란 괘종시계와 동기화되는 초침 소리와 이를 파고드는 맞은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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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서우 작, 김현 연출/출연, 〈나누〉: 편재하는 그리하여 애도하는REVIEW/Theater 2026. 7. 2. 13:56
나누라는 누빔점 〈나누〉는 작은아빠 나누를 그를 기억하던 사람들을 만나며 탐문하는 과정을 엮는다. 이 조각 모음은 선형적이지도 인과적이지도 않아서 그에 대한 당사자들의 기억으로 응결된다. 이 안에서 나누는 여러 잠재적인 차원으로 분화하는데, 곧 그 다양한 각자의 기억 속 나누는 일종의 잠재태가 ‘나누어져’ 도착하는 n개의 버전들인 셈이다. 이는 나누의 죽음 이후에 그 이전을 따라 가는 여정이며, 타인을 경유해 그의 타자성을 조각하는, 부재의 채울 수 없음을 매개의 들러붙는 언어들로써 가늠하는 독특한 시도가 된다. 이때 한 명의 배우가 이 모든 역할을 수행한다는 것, 곧 1인극의 형식으로써 희곡이 옮겨짐은, 그 모두가 나누가 아니면서 나누를 말하고 듣는 이로서 공통되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다. 그런데 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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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작 기군상, 각색·연출 고선웅, 〈조씨고아〉: 역사는 어떻게 순환하는가, 또는 그 너머에서 읽히는가REVIEW/Theater 2026. 7. 2. 13:56
〈조씨고아〉는 복수를 위한 인내의 긴 세월과 그 허망함의 짧은 순간을 다루는데, ‘조씨고아’는 진나라 대장군 도안고가 조씨 가문을 멸족시킬 때 마지막 핏줄로, 문객으로 온 의사 정영이 자신의 아들과 바꿔치기해서 그가 살아남도록 돕고 키우며 장성한 뒤에 그 사실을 알려주며, 비로소 복수가 시작된다. 전반부에서 중심이 되는 건 아이를 살리기 위해 정영과 뜻을 같이 한 주변 사람들의 의로운 희생, 그리고 아이를 빼앗기지 않으려는 정영의 아내 송향의 만류와 절규, 그 안에서 번민하고 갈등하고 탄식하는 정영이며, 도안고는 그 과정의 직전에 음모를 계획하고 성사함을 제하고서는 주요한 플롯을 점하지 않는다. 이는 진나라의 정세 자체에 대한 비평적 주석으로서가 아니라, 조씨고아의 희생을 막기 위한 생사의 고투, 그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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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타이틀 매치: 홍이현숙 VS 염지혜, 《돌과 밤》: 주름의 두 가지 양태 혹은 이념REVIEW/Visual arts 2026. 7. 2. 13:56
서울시립미술관의 “타이틀 매치”라는 제도적 형식은 두 명의 주연을 링에 세우고, 하나의 전시를 둘의 차이로 분화시키며 구성하는데―접근 방식과 표현의 양태 모두 비교의 근거가 된다.―, 《돌과 밤》은 세대 차를 가진 두 여성 작가, 홍이현숙과 염지혜를 전면에 내세웠다. 각각 돌과 밤이라는 추상적이고도 간단한 명사가 그 둘에게 대입되고, 이 둘을 엮는 서사로 재앙(=밤)과 재앙에 덮힌 사물(=돌)이라는 하나의 장면이 만들어진다. 전시의 지형을 그리기 위해, 두 작가는 공통의 토대를 글로써 유추해 나가는 방식을 택했는데, 그것은 주제 의식을 향한 작가의 고유한 언어를 노정하는, 그 둘의 상응점을 건져 올리는 방식에 가깝다. 그리고 이를 낭독함으로써 작가의 신체성을 전면에 드러내고―여기서 자신의 목소리를 매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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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는 당연히, 극장, 〈발굴되지 않은 언어의 고통〉(구자혜 작/연출): 고통을 발굴하는 언어(의 역능)REVIEW/Theater 2026. 7. 1. 15:09
‘발굴되지 않은’ 〈발굴되지 않은 언어의 고통〉(이하 〈발굴되지 않은〉)은 어린 시절 학교에 오지 않은 친구(들)에 대한 기억을 끄집어내는데, 묘사나 이야기가 아니라 당시에 ‘나’의 내면을 흘러가는 현재형의 발화들이기에 이 언어는 집요해진다. 고통을 겪는 건 존재가 아니라 언어인데, 그것은 명명할 수 없는 개인의 고통에 대한 속성, 고통에 관한 당사자성, 곧 그가 지닌 ‘고통의 언어’가 아니라, 그것을 고통으로 명명하지 않으려는 제3자인 어른으로부터 밀려나는, 유예되는 고통이, 곧 언어 자체로 소급된다는 것을 의미하는 듯 보인다. 곧 언어는 제자리를 잡지 못하고, 고통과 함께 밀려나는 게 아니라, 고통 너머로 밀려나며 고통을 겪는다. 사실상 여기서 언어는 매개의 언어이다. 또는 매개의 매개의 언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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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 이홍도, 연출 정은순, 〈꿈의 연극〉: 핍진한, 그러나 비재현적인REVIEW/Theater 2026. 7. 1. 15:08
〈꿈의 연극〉―원작은 희곡 〈(압도적인 힘에 의한) 평화뮤직페스티벌〉이다.―은 스웨덴의 극작가, 아우구스트 스트린드베리(Johan August Strindberg, 1849∼1912)의 동명의 희곡을 모티브로 한다. 신의 딸 수정(성수연 배우)이 지구에 내려와 인간을 만난다는 신화적 원형의 요소가 함축된 설정이나 꿈의 무의식적 흐름에 따른 파편적인 이야기 전개의 양상과 같이 그 기본적 얼개를 바탕으로 함에도, 그 내용은 철저히 한국의 근현대사와 사회 단면에 대한 해부를 토대로 전개되는데, 오히려 “원작”이라 함은 또 다른 함의에서 파악된다. 그것은 연극(인)의 꿈, 그리고 그에 대한 파악이다. 극 후반에는 『꿈의 연극』을 쓴 스트린드베리(해리 벤자민 배우)와의 작가와의 대화를 극의 일부로 삽입하는데,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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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작 김멜라, 작·연출 이상숙, 음악감독 이향하, 〈이응이응〉에 대한 주석: 채워질 수 있는 주체의 공백!?REVIEW/Theater 2026. 7. 1. 15:08
이향하의 〈이응이응〉은 김멜라의 단편 「이응 이응」을 각색한 음악극으로, 애도를 돕는 트레이닝 어플을 등장시켜 현대인의 그리움, 욕망 따위의 감정을 체계적이고 정교한 방식을 경유해 조작 가능한 것으로 전이할 수 있다는 어떤 전제를, 어떤 미래를, 그러한 기술이 자연스러워진 시대를 도입한다. ‘이응’은 동그란 캡슐 형태로서, 일종의 AI가 탑재된 휴먼 스케일 차원의 디자인이 적용된 감정 조작 장치인데, 이응의 인격에 대응하며 “코치”로 정체화하는 이승희와 애도 불가능한 기억을 가지고 있는 ‘나’의 김율희 두 명의 소리꾼이 기타 역할까지 모두 소화하지만, 판소리 창법은 예외적으로만 도입하며, 음악에서도 베이스 기타와 드럼, 건반이 부상하며 현대적 음색과 흐름의 강세를 만든다. 중요한 건 이 공연이 판소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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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수민, 〈설킨〉에 대한 주석: 전체로서의 일자의 세계에 대해REVIEW/Theater 2026. 7. 1. 15:08
〈설킨〉 은 동일자들의 무한회귀라는 형식 안에, 원과 주해의 얽히고설킨 관계의 양상을 풀어낸다. 처음 지하철이 지나가는 주해의 집에 초대되어 대용량 국수를 대접하며 이 국수를 다 먹고 헤어지기로 하는 첫 장면은, 후반 둘의 상반된 위치로 한 번 더 반복된다. 이 형식은 국수 그릇의 원의 형상, 그리고 지하철이 지나갈 때의 네모난 프레임이라는 상징적 형태의 반복적 결정 역시 동반하는데, 가령 ‘원’은 주해가 보는 망원경으로, 직사각형은 원 앞의 TV로 옮겨진다. 곧 TV 앞에 선 원을 보는 주해의 망원경이라는 엮임은 주해와 원의 엮임이면서 배경과 형상의 엮임이기도 하다―그리고 이는 역전, 전도 가능한 관계이다. 주해라는 형상의 시점이 배경을 향하며 그에 용해될 때, 주해는 원과의 긴밀한 연관성을 또한 완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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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화숙, 〈시위 기피의 역사〉에 대한 주석: 역사의 포물선형 궤적REVIEW/Theater 2026. 7. 1. 15:08
성화숙의 〈시위 기피의 역사〉는 한국 근현대사의 다양한 시위의 역사 그 주변부의 목소리를 따라 가는데, 5.18 민주화운동에서 시작되어 근래의 계엄을 경유하고 다시 5.18을 향한다. 역사의 중핵은 곧 5.18에 있으며, 다른 역사의 시위는 이를 우회하여 접근하기 위한 맥거핀들에 가까운데, 이는 암묵적으로 광주와 서울이라는 두 개의 지리적 경계를 만들고, 동시에 역사와 상대적으로 현재라는 시간적 경계를 만드는 과정에서 성립한다. 결과적으로, 이때 기피는 시위가 절대적인 몫―환경―에서 상대적인 차원으로 변화하는 그 낙차를 방어하기 위한 탈승화로서 전유된 부정성으로 보이는데, 이는 물론 5.18을 바라보는 시점의 사람들의 시점에서를 말한다. 곧, ‘기피’는 근래의 시위들이 아닌 5.18을 직접 체험하지 못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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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윤 원작, 류이향 각색/연출, 〈모린〉: 막 너머로 환치되며 교환되는 개념들REVIEW/Theater 2026. 6. 30. 23:01
미란에서 모린으로 〈모린〉은 다양한 소수자성의 인물을 지닌 인물들을 교차시키는데, 이는 콜센터 직원으로 한 고객의 지속적인 갑질로써 우울 증세를 겪는 미란이 시각장애인 영은을 만나면서, 연인이 되는 하나의 서사를 중심 축으로 하며, 일종의 서브 플롯으로 자폐 스펙트럼이 있는 아이를 키우는 미란의 친구 보현의 서사는, 영상을 통해 전화 너머의 세계로 건너온다. 이때 보현은 미란이 영은과 성큼 만나볼 것을 경청하며, 그것을 새삼 자연스러운 것으로 수용케 한다. 곧 시각장애인과의 내밀한 만남과 자폐 스펙트럼 자녀를 두는 것은 비례하며 우정을 경유하여 상호교차성의 잠재적 범주 안에서 횡단한다. 또한 모린이 겪는 우울은 요제프 코발스키의 산문 『보이지 않는 것들』의 낭독 도서 제작을 신청하고, 낭독 녹음을 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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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단 산수유, 〈고트〉(페르디난트 폰 시라호(FERDINAND VON SCHRACH) 작, 류주연 연출): 자기 죽음에 대한 자율적 권리는 어디에서 오는가REVIEW/Theater 2026. 6. 30. 23:00
〈고트〉는 자기 선택사라고 하는 자기 죽음에 대한 자율적 권리를 사회적으로 수용할 수 있는지를 두고 첨예하게 의견이 난립하는 한 공청회를 보여준다. 무엇보다 이것이 일종의 현재 진행형의 성격을 띠며 작동하는 말의 차원을 구성하는 것처럼 보이게 되는 건, 말 그대로 공청회의 특징이 충족시키는 연극의 성질, 곧 현실에 대한 어떤 결과나 변화를 산출하지 않는 영역에서 시뮬레이션 차원에서 판단과 선택의 작용을 불러일으키는 공청회의 발화 행위들이, 곧 제4의 벽을 넘어, 의제를 던지고 수행성의 차원에서 그것이 작동하는 연극의 전면으로 고스란히 이동할 수 있다는 것이다. 말미에 실제 관객의 참여를 통해 관객은 찬반, 혹은 기권의 의견을 거수의 과정에서 표현하는데, 그보다 더 본원적인 차원에서 각 패널의 진술들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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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윤경, 〈독백연습〉: 언어의 재경계를 표식하는 움직임(의 언어)들REVIEW/Performance 2026. 6. 30. 23:00
허윤경의 〈독백연습〉에는 안무가 자신이 찾은 또는 그를 거쳐 간 여러 텍스트를 움직임과 연관 짓는데, 그 둘은 공간이라는 공통분모를 가진다. 이때 언어와 신체가 갖는 각각의 공간성은 절합 가운데 교섭되는 여지를 마련하게 된다. 어쩌면 그것은 언어 안에 움직임이 재포섭되는 절차를 의미하는 것일 수도 있다. 또는 언어가 움직임으로 재분절되며 연장되는, 곧 확장되는 것일 수 있다. 곧 움직임은 언어의 공간이며, 언어의 공간에는 움직임이 담긴다. 그러나 움직임은 순수한 언어의 어떤 가능성을 전달할 수도 있을까. 허윤경은 움직임의 경로를 찾아 나간다, 언어를 빌려―몸은 전제되는 무엇이다.―, 또는 언어에 빗대―몸은 언어로서 구성된다.―. 텍스트를 담은 종이는 구멍에 박혀 있다. 그것은 손과 바닥 사이의 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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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정균, 《예언과 시나리오》: 믿음의 체계 혹은 비틀림REVIEW/Visual arts 2026. 6. 30. 23:00
‘예언’과 ‘시나리오’는 미래에 대한 두 다른 접근 방식을 의미한다. 전자가 미래를 확약하는 믿음의 체계를 전제한다면, 후자는 미래를 예측하(려)는 현실에 뿌리를 둔다. 시나리오가 예언을 현실과 봉합하는 표현이 되거나 예언의 비현실성을 구체화하는 형식으로 복무하는 지점에서의 균열을 찾아내는 방식, 아마도 이 둘이 상호 복무하며 통합되는 지점에서의 간격, 그 둘을 각자의 자리로 다시 돌려놓고자 하는 태도가 둘의 병치 속에 자리하며 전시의 실체를 이루는 것으로 보인다. 현실에 다가와 있는 미래, 다른 현실에 대한 반영, 미래를 바라보고 지각하는 여러 태도들은 미래에 대응하는 유사 과학적 혹은 핍진적 현실의 시나리오를 구성하는 서사, 비인간의 상이한 지각 체계, 분산되며 재발견되는 파편으로서 사물들을 통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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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민, 〈누구의 마을도 아니게 될 때〉에 대한 메모: 지방 소멸에 대한 동시대적 우화REVIEW/Theater 2026. 6. 30. 23:00
김연민의 〈누구의 마을도 아니게 될 때〉는 인구 소멸 지역의 마치 근미래를 그리는 것처럼 보이는데, 이는 현재의 핍진한 묘사인지 SF적 상상력의 차원인지 혼동을 준다. 이는 그 지역에 대한 타자로서 존재 양상에서 기인하는 결과로 보인다. 곧 지역과 존재의 간극, 격차로 인해 지역은 이질적인 차원으로 극대화된다. 처음 일본의 한 인형 마을을 방문했을 때, 그 마을을 인형으로 채워 만든 츠키미 아야노라는 “소멸의 예술가”의 일화는 소개되기보다 초반 인구 소멸 지역에 대한 단면을 경험하는 차원에서 클로즈업되는데, 이때 한 할머니의 형상이 진짜인지에 대한 물음을 갖고 고용된 배우인지, 공무원인지 정체를 추정하는 의식의 흐름에서처럼 멈춰 버린 기이한 시간의 마을이 드러난다. 두 번째 일화는 소 축사에서 벌이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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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훈, 〈로미오와 줄리엣 3〉: 실재라는 환상성REVIEW/Theater 2026. 6. 26. 13:56
장소: 실재와의 거리 〈로미오와 줄리엣 3〉은 셰익스피어의 『로미오와 줄리엣』을 무대로 올리는데, 무엇보다 5막 2장으로 이뤄진 희곡의 각 장을 음원들로 만들어 틂으로써 일종의 “리스닝 파티”의 전반적인 형식을 취하게 된다. 이때 희곡의 내용은 AI가 만든 음원의 가사로 압축되며, 특정 곡들의 장르와 고유성에 입각한 음악의 청취 안에서 그 가사 역시 자리하며 풀려나오는데, 그것은 또한 스피커의 물리적 위치를 가시화하는 소리이며, 거기에는 일종의 시각적 동조 작용을 일으킬 만한 존재의 이미지가 투여될 수 없이 그것이 자신만의 목소리를 그것도 대개 빽빽하게 가지고 있음이 자리한다. 이 결정적으로 ‘빈’ 무대에 울려 퍼지는 소리들은 먼저 입구 쪽 아래에 위치한 조명 디자이너 안성현에 결착된다. 오퍼석의 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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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우재, 〈오:O〉: 기원들을 향하여…REVIEW/Music 2026. 6. 26. 13:56
박우재의 〈오:O〉는 〈점〉, 〈번짐〉, 〈숲을 지나온 바람 이야기〉, 〈이상변이〉, 〈오름〉 순의 다섯 곡의 연주로 구성됐으며, 황태인, 김남진, 김매자 무용가의 출연, 국립국악관현악단 청년오케스트라(문화예술인턴단원·청년 교육단원)의 연주(조다은 지휘), 정가의 구민지 등이 참여했다. 〈오:O〉는 매체적인 혹은 장르적인 협업을 통해, 그리고 거문고라는 매체 자체의 실험을 통해 공연은 감각적이고 의식적인 경로를 제시하고자 했다. 제목에서 볼 수 있듯 음악을 일종의 근원적 질료이자 물리적 매질로 비유할 수 있는 짧은 단어들로 이뤄진 제목들―가령 중간의 〈숲을 지나온 바람 이야기〉를 제한다면―로 그 매체 실험적 특성을 짐작할 수 있는 한편, 그리고 다시 〈숲을 지나온 바람 이야기〉를 거쳐 미시에서 증폭되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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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편적극단, 〈닐 암스트롱이 달에 갔을 때〉에 대한 메모: 역사의 매개로서 형식REVIEW/Theater 2026. 6. 26. 13:56
보편적극단의 〈닐 암스트롱이 달에 갔을 때〉(이하 〈닐 암스트롱〉)는 조작 간첩 사건의 피해자들을 다룬다. 네 명의 실제 인물(의 대리물)들에 대한 인터뷰라는 형식을 경유하는 (착한) 증언의 양식으로부터 억울한 이들의 말을 듣는다라는 행위가 청자―인터뷰어―의 반영적 신체를 만들어 낸다는 것이 핵심이다. 그리고 고문과 사회적 고립의 경험이 주가 되는 그 불편한 각자의 진실을 꺼내 놓게 하는 인터뷰이의 형상 역시 소거함으로써 그 증언의 무게는 관객을 직접 향하게 되는데, 이는 철저하게 신체적인 것을 동반하며 구성되는(나아가 이들의 이야기 역시 사건과 결부되는 자신의 신체적인 경험의 차원이 동반되어 있다.) 진정성으로부터의 윤리가 그 반대편에서 그것에 대한 반영적 신체의 자리를 만든다는 것을 의미한다. 곧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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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페르튜토 스튜디오, 〈다페르튜토 삼일로〉에 대한 주석: 동물로써 접근한 주역의 세계관REVIEW/Theater 2026. 6. 26. 13:56
다페르튜토 삼일로”라는 제목은 “어디로나 흐르는” 다페르튜토 스튜디오가 “삼일로창고극장”이라는 장소를 일시적인 스튜디오로 전유했음을, 특정 극장에 정박했음을 의미한다. 그러니 이는 어떤 내용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그 내용이 시작되는 장소, 그것을 감싸고 있는 극장을 환시하며, 그 극장과 장소의 불가분성을, 특정 장소로서의 내용(+극장)을 이야기한다. 이것은 재귀적이다. 이 임시적 극장, 아니 임시성으로서 극장을 보여주는 장소는 ‘주역’을 연극의 형식으로 가져오는데, 그것은 우연성과 복잡성의 궤를 구성한다. 〈다페르튜토 삼일로〉가 보여주고자 하는 건 이야기가 아니라, 이야기를 다루는 방식이다. 주역의 괘들은 인생의 각기 다른 알레고리를 품고 있고, 이는 추상성을 띠며, 또한 그 추상성의 미적 기호 안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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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혼은 없고 껍데기만》에 대한 주석: 가상을 가설하는 것이 수단이 아니라 목적이 될 때REVIEW/Visual arts 2026. 6. 26. 13:56
‘앤리(Annlee)’라는 가상의 캐릭터는 《영혼은 없고 껍데기만》을 ‘관통’하는 하나의 주인공이자 피규어이며 지표이다. 곧 앤리는 서사와 이미지와 작품들의 물리적 연결에 있어 주요한 기호로 부상한다. 이는 앤리를 경유한 어떤 주제의식의 구현 이전에 앤리라는 캐릭터의 인물에 초점을 둔다는 인상을 주기도 한다. 앤리는 곧 기능하기보다 그 자신으로서 발화한다. 앤리의 반복을 통한 앤리라는 자기 지시성의 획득이 하나의 주제로 보이게 만든다는 것이다. 프랑스 작가 피에르 위그와 필립 파레노가 1999년 일본 애니메이션 회사로부터 배경 역할의 단역 캐릭터를 구입하고 이름을 부여하는 것에서 시작된 프로젝트는, 3년 동안 위그와 파레노를 비롯해 20여 명의 작가들이 참여하여 회화, 조각, 영상, 포스터, 책, 음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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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양구 작, 안경모 연출, 〈잔류시민〉: 실재-역사에 대한 환류 작용REVIEW/Theater 2026. 6. 22. 16:15
실존적 주체의 각성 〈잔류시민〉은 6.25 전쟁 발발 이후, 인민군 치하에 있던 시민들을 대상으로 한 부역자 재판을 다룬다. 이는 9.28일 서울을 수복하고 나서 중공군의 개입에 따른 익년 1·4 후퇴까지 짧은 시기에 해당한다. 이때 ‘비상사태하의 범죄 처벌에 관한 특별 조치령’에 의거한 일련의 재판은 ‘전쟁’에 비유될 만큼 무자비하고 폭력적인 면을 보였던바, 이에 깊은 고뇌에 빠졌던 실존 인물 유병진 판사의 회고록이 『잔류시민』의 주요한 출발점이 되며, 그의 회고록을 따라 그것을 개선하는 과정 전반이 주요한 줄기를 이룬다. “단순 조력 행위”에 대해서도 “초중형”을 선고하던 당대 상황은, 극 마지막에 이르러, 실제 여러 사건의 병합된 선고를 하는 실제 법정을 여는 것으로써 현실화되는데―이때 15인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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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 옵신 페스티벌’: 아이디어는 자본에 맞서 실재를 움켜쥘 수 있는가Column 2026. 6. 22. 16:15
‘2025 옵신 페스티벌’(=http://obscenefestival.com/festival)의 대부분의 공연이 비교적 소규모 인원만을 수용할 수 있는 극장이 아닌 공간들에서 열렸는데, 그중. 정원이 있는 옛 주택의 구조로, 대사관저로 사용되었던 LDK가 주요한 거점 공간으로, 보통 전시와 퍼포먼스 공간으로 사용되는 윈드밀에서도 세 개의 퍼포먼스가 열렸다. 극장의 정교한 셋업 과정과 거기에 들어오는 대규모의 복잡다단한 물자, 기술, 테크니션의 협업이 소거 혹은 대체 가능하다는 사실은 그 자체로 공연의 규모와 공연의 형식 모두를 주요하게 결정하는데, 그것은 결과적으로 거의 전적으로 퍼포머만의 역량으로 잠재된 공연의 성격을 현동화한다는 것이다. 이로 인해 노출된 실재, 은폐의 비가시화를 통해 드러나는 실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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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현대무용단, 〈우리는 움직일 수밖에 없었다〉(콘셉트 및 연출 예효승): 제도로부터 제도 바깥으로, 그러나 그것은 진정한 바깥인가REVIEW/Theater 2026. 6. 22. 16:15
〈우리는 움직일 수밖에 없었다〉(이하 〈우리는〉)의 무대는 생성되는 구조를 향한다는 점에서 시간적으로 열려 있는데, 이는 ‘우리는 움직일 수밖에 없었다’라고 하는 과거형의 서술과는 반대되는 부분이다. 이 진술은 이 공연에 참여한 무용수들이 모두 자신만의 무용단을 이룬 안무가들이라는 점에 기울어지며 ‘우리는’에 방점이 찍히는 듯 보이는데, 그렇다면 공연은 일종의 자전적 서사의 회상 같은 것일까. 일반적 무용의 형상은 하나의/소수의 안무가를 중심으로 각 무용수들을 규합하는 과정에서 개별 무용수의 개성을 전화하거나 침식하는데, 이는 하나의 작품을 향한 안무가의 개념과 철학이 수렴되는 지점과 맞닿는 지점이다. 반면, 〈우리는〉은 연출―예효승―과 콘셉트―예효승, 박진영―, 그리고 공동창작의 명시만 있을 뿐 안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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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MAF2025] 디앤 볼쉐이 림, 〈차정희를 찾아서〉(2010)에 대한 주석: 이름, 결핍을 메우는 기호REVIEW/Movie 2026. 6. 22. 16:15
미국으로 입양되었던 감독 디앤 볼쉐이 림은 자신의 입양에 관한 분열적인 기억을 강박적으로 좇는다. 이는 6.25전쟁 이후 피폐해진 한국 사회와 이를 원조하는 미국과의 관계로부터 시작된 입양의 오랜 역사와 교차되는 사적 다큐멘터리의 여정으로 표현된다. 디엔 볼쉐이에게는 강렬한 하나의 경험이 남아 있는데, 어렸을 때 어머니의 손에 선덕 고아원에 맡겨졌고 1966년, ‘차정희’라는 이름으로 입양됐는데, 실제로 그의 이름은 강옥진이었음에도 같은 곳에 있던 차정희가 입양을 며칠 앞둔 시점에서, 그의 아버지가 다시 데려 가는 바람에 신분을 위장해 보내졌던 일이 그것이다. 이는 이후 그 매개자 역할을 했던 박효선 사회복지사의 증언을 통하면, 더 나은 삶의 조건을 위한 순수한 의도로 해석되지만, 미국의 시민 고객과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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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니댄스프로젝트, 〈player: 힘의 재배치〉: 치열한 합의 사태, 그리고 함께 됨의 사건REVIEW/Dance 2026. 6. 22. 16:15
나니댄스프로젝트의 〈player: 힘의 재배치〉(이하 〈힘의 재배치〉)는 물리적 지지체로서 의자와 테이블을 움직임과 결속시키는 가운데, 이를 존재들 간의 놀이적 관계 양상의 매개체로 연장한다. 여기서 관계의 양상은 표면의 반사신경적 긴장과 틈 없는 경쟁 구도의 물리적 균형이 지닌 역동성으로 나타난다. 실존의 차원을 현재의 배치와 재배치의 연속적 이행으로 전치시킴으로써 존재는 순간들(의 이미지)로 흡수되는데, 일종의 합을 정교하게 맞추는 과정으로서 안무의 기술은 지지체의 활용을 더함으로써 증폭된 이미지들을 만드는 가운데, 균열을 막고 잇는, 다양한 행위소들의 연속적 투여를 통해 안정화되어야 한다. 특히 테이블 위의 움직임들은, 그 가의 존재들이 테이블을 중심에 두고 밀고당기며 상호 간의 힘의 균형이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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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DAFE 2026] Spark Place #2_조준홍, 이정은, 유하은, 김영웅: 시간의 이행에 대한 몇 가지 방식들REVIEW/Dance 2026. 6. 21. 23:50
조준홍, 〈The happening〉: 이행과 의지의 간극… 〈The happening〉은 의자와의 긴밀한 관계 맺기를 통해 2인무에 가까운 안무를 선보인다. 가령 의자를 두고 바닥을 미끄러지며 의자를 스쳐갈 때 멈춰 있는 의자는 굳건한 존재에 가까워지는데, 그것은 무심하고도 냉정하게 남자―조준홍―를 외면하거나 무시하는 것이다. 조준홍은 처음 하수 뒤쪽에서 의자를 잡고 의자 다리로 바닥을 찍으며 등장하는데, 이는 일종의 의자와 결합된 삼보일배와도 같다. 이를 무대 중앙 쪽으로 호를 그리며 이동, 순간 의자를 넘는데, 의자는 일종의 불협화음의 산물로, 그를 순순히 맞아주지 않는 사물로 나타난다. 앉을 때마다 비켜나가는 건 조준홍의 의식하지 않은 사전 행위가 그것을 의식하지 ‘못했던’ 존재의 직후의 행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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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부천판타스틱영화제] 〈스톱모션〉: 죽음으로서 창작의 열망REVIEW/Movie 2026. 6. 21. 23:50
〈스톱모션〉은 클럽에 가서 좌에서 우로, 또 우에서 좌로 끊임없이 교차하는 빛에 따라 달라지는 한 여자의 얼굴에서부터 시작한다. 평범함과 도발적인 두 면모의 정위할 수 없는 얼굴 둘 사이에서 서서히 하나의 얼굴이 전면으로 맞춰지는 첫 번째 장면은, 스톱모션 영화를 다루면서 그 영화의 일부가 돼버리는 주인공을 다루는 〈스톱모션〉이 그 여자가 지닌 자아의 이중적 분열과 통합이라는 주제를 나타낼 것임을 예고한다. 너무나 강력한 여자의 얼굴이라는 차원으로부터 역으로 그를 둘러싼 현실이 미미하게 작용할 뿐이라는 것―현실의 지배력이 무기력하게 소실되는 형국―을 추정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 그럼에도 이는 합목적적 성취로 연장되기보다는 일종의 합리화를 위한 징후적 표면의 차원에서 그러하다. 스톱모션 애니메이션 장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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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부천판타스틱영화제] 〈매칭〉: 탐정 스릴러라는 불순물적 확장REVIEW/Movie 2026. 6. 21. 23:50
〈매칭〉은 미스터리 스릴러 장르의 구조를 띠고 있다. 사건이 발생하고 문제를 해결하는 것으로 다음 시간으로 넘어갈 수 있다. 여기서 주인공 여자 린카의 부모와 관계된 전사와 데이트 매칭 앱을 통해 결혼한 부부의 끔찍한 살해 사건들은 병렬적으로 교차하고 마침내 하나로 꾀어지며 풀려가다가 결국 난관의 결말에 봉착한다. 그 과정에서 여자의 미스터리는 해결된다면, 후자의 사건은 사회적으로는 미제의 그것으로 봉합되지 않고 닫힌다. 아마도 이 영화를 본 많은 이들이 탄식과 황당함을 자아내는 부분이다. 수수께끼의 인물, 스스로 모에화되고 캐릭터화되는 토무라는 남자는 미스터리의 한 축을 이룬다. 그는 묘하고도 안정된 표정과 어투로 그의 정서를 비가시성의 차원으로 두는데, 곧 그가 온전히 파악되지 않고, 선과 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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셀린 송 작, 이래은 연출, 〈엔들링스〉: 하나의 힘일까, 또 다른 스테레오타입일까.REVIEW/Theater 2026. 6. 21. 23:49
〈엔들링스〉는 만재도와 맨해튼 두 지역을 횡단하며 각각 세 해녀, 한솔, 고민, 순자, 그리고 하영을 만난다. 전자의 삶은 하영의 희곡으로 접혀 들어간다는 점에서 보면 픽션이지만, 후반 고민과 하영의 대화로부터 희곡은 그의 손을 벗어나 그의 삶을 포함하며, 삶과 희곡은 서로를 반영하는 것으로 나아간다―곧 픽션은 실재로 접혀 들어간다. 희곡은 그의 삶이고 삶은 그의 희곡인데, 오직 그 둘이 서로를 마주하는 가운데서만 이는 성립한다. 나아가 희곡은 삶의 반추를 통해 쓰이며, 삶은 희곡을 통해서만 구성되며 구제될 수 있다. 마지막 부분에서, 한복을 입은 한솔과 하영은 한국의 역사적 전통을 체현하며, 엄마와 딸의 관계로 서 있다. (초반, 한솔에게 걸려온 전화상에서의 딸의 발신과 그 딸의 어렴풋한 정보, 곧 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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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미숙, 〈거의 새로운 춤 1.5〉: 회고적이거나 긴박한 과거와의 시차REVIEW/Dance 2026. 6. 21. 23:49
전미숙의 〈거의 새로운 춤 1.5〉의 ‘새로운’ 춤은 자기 지시적 차원으로 소급된다는 점에서, 다분히 수사적인 차원에 머물거나 설사 그렇지 않다면 그것이 결국 대립하는 기호의 언어이므로, 춤에 대한 마니페스토의 측면에서 좀 더 과격한 일면을 띠게 되거나 춤에 대한 정의의 차원에서 메타 언술의 의미를 지니게 된다. 그 언급의 주체가 전미숙이라는 점에서, 그리고 그는 네 개의 공연에 대해 진술하며 공연을 새로움에 대한 화두를 던지는 하나의 근거로 제시한다는 점에서, 그는 그것을 목도하고 가시화하는 유일한 발표자의 위치에 서는데, 바로 그 지점에서 역설적으로 그는 사라지는 매개자의 위치를 획득한다. 곧 공연은 새로운 것이 아니라, 거의 새로운 무엇을 가리키기 위한 일종의 전거들이 되는 한, 그리고 그가 어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