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아공에서 온 Nelisiwe Xaba, 그녀의 행동은 거침이 없다. 안과 밖의 경계를 형성하지 않되 쓰레기로 둘러싼 세계 안에서의 자연스러운 의식을 형성하며 안과 밖의 경계를 구획하고, 그것의 경계에서 안과 밖을 오가는 체험적 감각을 관객에게 전달한다.
마치 쓰레기집이라 할 수 있는 헐렁하고 커다란 비닐 가방을 뒤집어쓰고, 무대에서 고개를 안으로 집어넣고, 다리만을 바깥으로 뻗었다 하며 구두 위에 양말을 신는 등의 닫힌 행동에 머물지만, 이는 관객 자체의 대리 행동으로 여겨지게 되거나 무용수의 의도된 행동으로 하나의 안팎을 나누는 선택적 행위로 느껴진다.
이러한 나르시시즘적 시간의 무한정한 부여는 그러한 쓰레기와 통합되어 새로이 분배되는 감각의 변이를 실천하는 한편 지루함의 무화된 감각을 낳는다.
처음 토끼 마스크를 쓰고 관객석 뒤편에서부터 나와 휴대용 휴지 한 장을 뽑아 관객의 입에 대고 키스하던 퍼포먼스는 관객들의 웃음을 자아내는 행위로 귀결되는데, 이러한 행위가 풀어주는 긴장과 쓰레기와의 나 사이의, 곧 나를 둘러싼 환경과의 친연성을 상정하는 하나의 전제를 포석하는 차원에서 쓰레기와 나와의 무화된 경계와 그것의 궁극적인 문제를 바라보는 계기를 마련해주는 데 있을 것이다.
쓰레기 가방을 뒤집어쓰고 하얀 토슈즈와 붉은 구두로 불균형한 균형으로 무대에 오른 여자는 클래식에 맞춰 흑인 발레를 구현하는 한편, 발레의 동작을 해체해 우습게 단순한 스텝으로 땅을 비빈다.
이러한 패러디적 무용에 대한 인식은 그다지 춤을 추지도 않고 가방 안에서만 머무는 폐쇄적이고 비사회적인 또 보여주기 식의, 행위 자체를 그다지 염두에 두지 않는 행위들로 귀결되는, 또 춤을 추지 않는 것으로써 춤을 추고 있는 행위들에 이르기까지 그녀의 작품 전반을 관통하고 있다고 볼 수 있을 것이다.
모다페제공ⓒPhotolosa
관람 일시 및 장소 : 6.1(화) 8PM 대학로예술극장 대극장
김민관 기자 mikwa@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