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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dafe 2010] <Magician>, 환영을 도출하는 의식적 움직임REVIEW/Dance 2010. 6. 21. 17:13
Ervi Sirén 안무, Alpo Aaltokoski company(핀란드)의 <Magician>에서 영상은 그대로 정지해 하나의 배경적 차원에서의 자연물로서 사물을 이루고, 몸을 지향적으로 내딛는 일련의 행위는 의식을 치르는 것과 같다.
조야한 음향 효과라고 통칭할 만한 사운드가 지정하는 배경적 맥락과 존재 차원에서의 내러티브적 요소는 이 작품을 막의 전환에 따른 영상의 동시적인 전이와 함께 움직임 전체를 가로지르며 따라 붙고 배경과 스토리를 조직하는 데 주요하게 사용된다.
이러한 막의 전환에 따른 움직임의 변화는 그 상황에 적응하는 차원과 그러한 맥락을 입고도 유유하게 무용수 자신의 움직임을 수놓는 데 따르는 것이라 할 수 있다.
팔을 유유하게 흔들며 나아가는 무용수의 움직임은 그것이 순간적인 잉여의 차원에서 상징화된 움직임의 양태를 띠고 있고, 여기에 방향을 지정하고 움직임을 추동하며 후속 움직임을 마련한다는 점에서 부드러운 곡선의 순일한 흐름을 잇고 있다.
전체적으로 토속적이거나 전통적인 문화 차원에서의 움직임을 체화한 결과로 보인다. 이는 상당히 의식화된 환경을 조직하고 제의적인 몸짓을 구현하거나 움직임에 의식을 집중시켜 그것을 획정적으로 자리 시킨다는 점에서, 곧 어떤 질서를 만들려는 움직임이라는 점에서 따라서 그의 마음은 어떤 환경을 조직할 순 있어도 그 안에서 수동적으로 반응한다는 개념이 자리하지 않고, 단지 자유롭게 노닐고 그러한 의식적 행위를 실천적으로 수행한다는 측면이 크다.
단적으로 음악이 발랄한 형태를 띠자 그는 조금 생각하는 듯하더니 다시 그 고유의 원환적인 움직임의 흐름들을 부드럽게 이어갔다.
모다페제공ⓒNinna Lindström
관람 일시 및 장소 : 6.1(화) 8PM 대학로예술극장 대극장
김민관 기자 mikwa@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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