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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다페 2010] <백야> 현대 사회 안의 절절한 몸짓들의 기호REVIEW/Dance 2010. 6. 21. 16:03
장정윤의 <백야>는 조합과 흩어짐, 빠름과 느림의 구성을 통한 집합적 장의 구성을 이어갔다. 이는 상반적 대비를 주기 위한 것도 있었고, 어떤 자유로운 흐름을 도출하는 차원에서의 측면도 있었다.
즉 안무적 높낮음의 구분적 층위를 점층적으로 고양시키는 구성적 차원의 재미를 거두기 위한 것이기도 했다.
어둠을 맞은 이들이 곡선의 유연한 흐름을 이어가는 몸을 그 흐름에 맡겨두는 자연스런 회전 등이 연속해서 펼쳐지고 위태롭게 무대를 걷고 뒤트는 한 사람의 출현 이후 안무는 급물살을 타기 시작하고, 동작들은 끈적거리며 에로티즘적인 측면을 가리키는 측면도 엿보였고, 무게감을 띠고 침잠되는 경향도 보인다.
어떤 안무적 구성의 흐름을 연속적으로 이어가는 과정은 현대사회의 분주한 움직임 속에 망각되는 의식의 질서와 연결됐다고 한다면 전체적인 경향은 소외와 외로움에 절절하게 호소하는 몸부림으로 치환되며 그물과도 같은 몸을 옥죄는 오브제로 인해 서로를 속박하고 또 거기서 벗어나는 움직임들을 보이게 된다.
다분히 무용수들의 얼굴에는 과잉의 감정 상태가 감지되고, 이는 상당히 진지하고 심각한 상황의 층위를 상정하는 것이다.
마지막에 등장한 장정윤의 춤은 가냘프고 또 미약하지만 의지를 담은 움직임으로 발화되고 있었다.
마치 미완의 춤이라고나 할까, 역설적이게도 몸의 펼침은 수축되는 부족함으로, 의지의 몸짓은 다시 그 가냘픔을 강조하는 것으로 발현되는 것이었다.
곧 마지막은 그녀의 춤이 특징화되어 나타났고 이는 현대인의 소외와 절망, 갈망, 무언의 희망을 담아내려는 절절한 몸짓들의 기호들로 이해되었다.
사진 제공_ⓒ모다페
관람 일시 및 장소 : 5.31(월) 6PM 아르코예술극장 소극장
김민관 기자 mikwa@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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