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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 MODAFE] 김건중/하이디 비어탈러(하토 프로젝트), <Swift Shift>REVIEW/Dance 2014. 6. 4. 02:20
예전에 올랐던(이미 봤던) 작품이기도 하다. 이번에는 시간이 조금 더 짧아진 듯한 느낌이다. 땅에 붙어 순간적으로 몸을 틀거나 해서 오브제적인 구문이 되거나 무대 곳곳을 오가며 자신의 내밀한 기억들을 가능케 하며 그것이 확장된 공간에서 어떤 기억을 체현하는 신체 자체가 되어 기억-신체로 배치되어 가는 광경이 매우 실제적이면서 홀연하게 느껴지는 바가 있다. 막은 관객의 타인을 보는 관음증적 위치로 재배치하는 한편 우리 자신의 눈이기도 하다.
이 막이 닫히며 영상에서 구십도 회전한 이미지의 카메라로 벽 내지 바닥에 기댄 그의 움직임을 비추고 움직임은 착시적으로 변용되어 감각된다. 공간을 절취하는 카메라의 감각과 회전한 방향의 달라진 결과의 현시에 맞춰 몸의 움직임도 사전에 구상된 것으로 볼 수 있는 움직임이 주는 기과한 공간과의 유착에도 막이 달라진 이후의 어떤 커다란 반향은 없는데, 결과적으로 작품은 어떤 외로운 한 존재의 실존 내지는 내면의 공명을 출현시킨다기보다는, 신체와 공간, 영상-공간과의 재빠른 전환에서의 감각 자체가 환기시키는 인상들 자체로써 관객들과 조우하는 것으로 볼 수 있을 것 같다.
김민관 기자 mikwa@naver.com
▶ 지난 글 참고 http://artscene.co.kr/1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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