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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dafe 2010] Spark Place 1 <기발한 인연> 의자를 통한 신경증적 일상의 징후들REVIEW/Dance 2010. 6. 22. 01:50
하영미 안무, 현실에서 집착의 양상
낮게 깔린 사운드가 파장을 이루는 동일한 리듬의 반복적으로 계속되는 장을 만듦에 맞춰 무대에 놓인 의자에 앉아 있는 무용수들의 의식은 그에 주파수가 맞춰지게 된다.
이는 현실 환경의 미디어가 미치는 영향력을 상정하는 한편 일상과 현실의 의식인 무화되어 단지 그 지배적 환경에 잠식되어 있는 모습을 부정적인 측면에서 보여 준다. 즉 새로운 사운드 자체에 대한 춤의 해석이 담겨있는 동시에 그것의 지배력을 상기시키는 것이다.
이러한 파장으로 인한 명확한 환경의 설정에서 의자는 그 속에 접속하는 것으로 하나의 세계를 구성하고 나타내지만, 조명 아웃과 이후 전환을 맞아 의자는 현실 그 자체의 대상으로 변해 있다. 이는 풍부한 의자의 알레고리에 대한 축소적 의미 지정, 갑작스런 오브제 차원으로의 의미의 하강, 곧 코드화의 측면에 가깝다.
이후 무용수들의 행위는 앞서 리듬을 따라 생성되는 몸, 사운드를 체현하는 몸이었다면 마임의 톡톡 끊기는 현실의 상징적 행위들로 표현된다.
여자는 의자의 위치 지정과 계속해서 그 자리로 돌아오는 모습을 띠는데, 그 의자에는 기억이 묻어 있고 그것들을 마주하며 바뀐 환경을 펼쳐 낸다. 곧 기억의 자리를 현실로 현전 시키는 것인데, 기억의 양태이자 몸에 남은 자국 같은 것이기에 미약한 형태로만 남게 된다.
시간은 되돌릴 수 없고 그 자리 역시 변화 가능한 것이지만, 현재의 의식은 현실로 좀처럼 통합되지 않는 것이다.
의자에 대한 집착과 자리, 공간과 시간에 대한 집착의 양상은 불편한 몸의 관성적 움직임에 의해 획득되고, 다소 이러한 부자연스럽고 신경증적인 움직임은 사운드에 맞춘 다양한 움직임의 가능성의 측면을 충분히 모색하지 못한 초반부에 이어 춤 그 자체에 대한 심미성이나 표현 의도에 대한 명징한 형태 역시 잡지 못하고 있는 지점에서 아쉬움을 남긴다.
사진 제공ⓒ모다페
관람 일시 및 장소 : 6.5(토) 6PM 아르코예술극장 소극장
김민관 기자 mikwa@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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