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한팩 라이징스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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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_ 2011 한팩 라이징스타(HanPAC Rising Star) : 이현범 「Lonesome」REVIEW/Dance 2011. 4. 2. 03:17
음악과의 상응, 반응, 관계 ▲ (사진 제공=한국공연예술센터) 밴드의 등장으로 인해 무대는 밴드 앞 춤추는 사람들로 재편된다. 밴드 각각의 악기가 내는 사운드를 실재화하는 측면에서 움직임이 빚어진다. 사운드는 조금 더 비음악적이며 동시에 하나의 매질을 질감으로 표현하며 주의케 한다는 점에서 궁극적으로는 음악적 본질과 맞닿는 측면이 있다. 결과적으로 음악에 어떻게 움직임이란 것을 만들 수 있는가, 어떻게 직면할 수 있을까의 질문이 무대 전체를 지배했다고 생각하고, 음악이 만드는 에너지를 어떤 식으로 안무의 구조화를 꾀하며 즉흥적인 움직임의 파편들 음악과의 조응을 이뤄낼지는 그 움직임 하나하나에서 관찰되는 바다. 곧 음악에 맞춘 움직임이라기보다 음악에 직면한 몸, 음악에 따르는 움직임이 아니라 음악에서 노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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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 2011 한팩 라이징스타 : 이동원 「일상을 위한 일상 Ver.디지털」REVIEW/Dance 2011. 4. 2. 03:13
일상의 환영적 환기 ▲ (사진 제공=한국공연예술센터) 랩톱이 만드는 사운드가 건반처럼 공간에 작은 파동을 낼 때 이 안에서 벗어날 수 있는 존재는 없다. 사운드의 생성은 신비로운 분위기를 만드는 한편 무대 바깥에 새로운 공간을 생성한다. 이 안에서 무용수들의 움직임은 일상에서의 반복적인 움직임이 다고, 이는 분절적으로 수행되며 의미 없는 움직임에 거대한 이미지의 의미를 부여한다. 계속 반복을 통하는 가운데 이것이 일상이라는 의미가 강제되며 환영 같은 기시감을 남김에 따라 일상의 무게는 묘하게 퍼뜨려져 뭉개지며 대기와 같이 점착된다. 이는 계속 생성되는 것이면서 일상이라는 경계를 지움으로써 그것을 점차 무섭고도 강박적으로 뒤덮게 된다. 여기서 생성은 반복에 따른 것인데, 반복은 사운드의 점층적 변주가 이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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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_ 2011 한팩 라이징스타 : 김성훈 「우리는 영웅을 믿지 않는다.」REVIEW/Dance 2011. 4. 2. 03:09
영웅의 그릇된 초상 ▲ 3월 7일 월요일 5시 아르코예술극장 소극장, 쇼케이스 당시 모습 강렬한 빨간색을 띤 복장에 라틴 음악, 군중의 무리가 만드는 움직임, 우스꽝스러운 슈퍼맨의 등장 이후 무대는 괴물과 스펙터클로 나타난다. ‘진정한 의미에서의 영웅은 없다’라는 것을 나타낸 것일까?, 작품은 영웅의 실상 부재가 현대 신화에서의 영웅 만들기로 확대 재생산되고 있음을 가리키고 있다. 고독한 자아의 실존, 슈퍼맨은 초라하고 힘이 없으며 단절되어 있다. 반면 그를 제외한 사람들은 군중을 이뤄 휩쓸려 다니며 권력 구도를 양산한다. 라틴 음악이 강렬하게 춤을 형성하는데, 이들의 춤은 대단히 강하고 발산적인데, 그것이 외피적 차원에서의 집중을 부르는 반면 내재적인 차원에서의 존재를 상기시키지 않는다. 이는 거대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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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_ 2011 한팩 라이징스타 : 심새인 「合, Reorganization」REVIEW/Dance 2011. 4. 2. 03:01
음악과의 공명 장치로서의 신체 ▲ 3월 7일 월요일 5시 아르코예술극장 소극장, 쇼케이스 당시 모습 음악에 버티고 튕김과 엔트로피적 발산, 그밖에는 작품에서 무엇이 있었을까? 거문고와 가야금의 강렬한 힘에 안무는 저항이나 전복을 시도치 않았다. 즉 안무적 개념이 신체를 재위치시키는 게 아니라 단지 음악의 발산에 정신없는 아지랑이 같은 광경으로 증발되어 가는 것이 다였다. 하나라도 안무에서 잡을 수 있는 부분이 있었는가? 두 축으로 갈라 서로 간의 내재화되어 있는 벽을 열어젖힐 때 내지는 문을 두드릴 때의 행위는 중요한 상징으로 기능하는데, 이는 뒤에서도 반복되어 나타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는 존재 자체에 대한 집중의 짧은 순간을 엮고자 만든 것으로 보이고, 한편으로 선율의 연주를 미세한 손짓으로 구현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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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_ 2011 한팩 라이징스타 : 안영준 「Musical Chairs」REVIEW/Dance 2011. 4. 2. 02:58
재구성, 재조합, 응축을 통한 발산의 과정 ▲ 3월 7일 월요일 5시 아르코예술극장 소극장, 쇼케이스 당시 모습 나무 계단의 압축적이고 환유적인 구조물에서의 오르고 내림, 이는 이 작품이 전형적인 구조에의 안무를 구성해 나갈 것임에 대한 사전 제시 성격을 띨까. 나무 구조물은 해체되어 각각의 무용수의 움직임을 통해 전유된다. 움직임은 구조물을 전제로 구성되어지고 그 바깥을 벗어날 수 없다. 이후 구조에 대한 해체와 구조의 순간적인 도입이 작품을 지배한다. 일렉트로니컬한 리듬이 전면에 배치된다. 이는 끊임없는 파열과 마찰의 에너지를 감염 시키며 상승한다. 여성은 남자들 가운데 중심을 차지하며 단독적인 주체의 위치를 점하는 듯 보이지만 음악이 상승하고 이후 국면이 전환되고 어둠을 띤 남자들이 새로운 역능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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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_ 2011 한팩 라이징스타 : 김설리 「흰 그늘」REVIEW/Dance 2011. 4. 2. 02:53
합일되지 않는 자아, 관계 ▲ (사진 제공=한국공연예술센터) 이어 무대 위에서 철골 구조물이 내려와 있고, 이를 철봉 삼아 두 팔로 매달린 채 다리를 휘젓는 등의 움직임을 만든다. 그리고 한 명은 한 팔로 구조물을 잡으려고 하는 불가능성의 노력을 표현하며 다시 시퀀스가 바뀐다. 두 여자가 춤을 추되 배치의 층위를 달리 둠으로써 전면과 후면을 구분한다. 북 소리가 둥둥 울리는 가운데 갑작스러운 음악의 채워짐은 공백을 허용하지 않고, 두둥거리는 공기와의 마찰 안의 출렁거리는 공간의 틈입과 내재된 긴장에 지속된 시간에서 몸은 둘 곳 없이 유동하며 소리에서 미끄러진다. ▲ (사진 제공=한국공연예술센터) 몸을 역동적으로 펼치고 디테일한 부분까지 안무의 긴장과 부분의 확대를 감행하며 춤의 유동하는 멋과 에너지를 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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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_ 2011 한팩 라이징스타 : 홍경화 「오래된 미래」REVIEW/Dance 2011. 4. 2. 02:46
표현주의적 심상의 도취 ▲ (사진 제공=한국공연예술센터) 전체적으로 작품은 대작을 펼치려는 것 같았지만 이 안에서 내재적 심상에 갇혀 있을 수밖에 없었던 듯 보인다. 무엇보다 표현주의적 심상이 가득하지 않은가? 무대로의 신체 확장은 나무 구조물의 배치를 통한 선분 긋기, 그리고 그 위에서의 이동 또한 추락의 우울함을 반드시 동반하는 상승의 계단 쌓기 등의 움직임 양상을 통해 구현됐다. 결국 어떤 주어진 구조 안에서의 이동만이 가능하다는 것, 다시 말해 갇힌 울타리 바깥을 이동할 수 없다는 것은 무용수들의 우울하고도 슬픈 몸짓의 전유에서 드러났는데 , 과연 이 슬픔이 단지 구조적인 측면에서의 무의식적 인식의 과정이었는지 실제적인 에피소드가 개입되지 않은 가운데 온전히 수용키 어려운 측면이 있다. ▲ (사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