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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Modafe 2010] <The 1st>, 현대인의 내밀한 실존적 층위의 서술적 양식
    REVIEW/Dance 2010. 6. 21. 20:24

     

     

     

    무대 왼편에서 의자에 등을 돌리고 앉아 있는 남자로부터 시작되는 내레이션은 시작부터 끝까지 무대를 관통하며 그녀, 무용수 차진엽(안무)과 일체화되어 나타난다.

     

    내레이션은 그녀 삶을 지정하는 것이고 그녀 내면을 외화하는 것이다. 이러한 내면을 고스란히 옮기는 소설과 같은 텍스트는 보는 사람에게 전이되는 목소리가 되고, 그녀의 춤은 그것의 리듬에 맞춰 주고받음의 에너지를 형성하기도 하고, 그러한 목소리를 입고 현재화된다.

     

    스트레스와 결벽증 등으로 시작한 남자의 음성은 현실을 그리고 있고, 현실에 대한 상징적인 제스처들이 비교적 사실적으로 차진엽에 의해 그려지며 현대인의 실존적 외로움과 신경증적 증후들을 히스테리적 격발의 형태로 나타냄에 가깝다.

     

    침실에 위치한 그녀의 행동들은 잠자리의 무의식적 그림자에 닿아 있음을 은연중에 드러내며 내밀한 내면의 층위를 드러내는 데 지배적인 환경으로 적절히 드러난다.

     

    곧 남자의 음성이 그녀 내면의 외화라면 그녀의 침실은 그녀 내면의 또 다른 외화이다. 여기서 여성의 내면이 내파되는 형태는 우리 내면의 수많은 갈등 층위를 드러내는 데 영향을 끼친다.

     

    춤을 춘다기보다 뱅글뱅글 무릎으로 돌거나 호흡을 거칠게 발산하며 춤의 리듬을 사운드적으로 치환시키는 작용의 춤은 춤의 현실적 상징을 도출하기 위한 과정에서 출현한 것으로, 절박함의 극단적 기호를 의미한다.

     

    그럼에도 내레이션이 갖는 메타 층위에서의 시선이 그녀에 대한 관찰자적 시선을 상정하게 되고, 남자의 마음에서 바라본 여자, 그리고 여자의 내면으로 들어와 그것을 온전히 대변하는 남성에서 후반부에 다시 남성의 시선으로 돌아오는 이야기적 구성의 측면이 존재하는 것도 있지만, 그것과는 별개로 내면화된 목소리의 힘은 전지적 작가의 시점을 가리키는 이 내레이션의 특징으로 말미암아 몰입은 적당한 거리로 그녀를 현대인을 대변하지만, 한편으로 매우 개인적인 측면의 한 인물로 상정시키는 작용을 하게 되는 것이다.

     

    이는 내레이션이 무대의 현실적인 자리를 차지하고 있고, 여자는 그 한편에서 거의 동등한 위치를 점하고 있는 것에서 내레이션, 곧 소설을 읽는 이의 현실적 층위 안에 환상적 층위가 삽입되는 식의 접근이 충분히 성립하는 것이다.

     

    사진 제공ⓒ모다페

     

    관람 일시 및 장소 : 6.2(수) 8PM 아르코예술극장 대극장

    김민관 기자 mikwa@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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