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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 SPAF] 극단 우투리 「김이박의 고백」 리뷰 : '고단한 현실 토로와 그 징후들'REVIEW/Theater 2011. 11. 7. 13:55
사면을 관객석으로 채우고 그 안에 커다란 관 하나를 놓고 벌이는 위태위태한 사투다. 객기 어린 삶의 토로이기도 한 한편 관의 모서리를 타고 걷기도 하는 등 죽음과 삶의 경계에서 현실의 고단함부단함삶은 시간으로 치환되고 기계적으로 산출되는 시간의 질서에 따라서 변화는 없다을 이야기한다.양복을 입은 비즈니스맨으로 치환된 사람들은 관객에게 질문을 던지는데 삶의 한 부분을 가져올 것을 약간은 명령하는 것에 가깝다. 곧 이들의 배설술주정에 가까운 삶의 토로가 관객의 토로로 이어지길 어떤 무대의 관객으로의 전이는 그렇게 관 바깥으로 방만하게 분출되는 가운데 이뤄지고 또한 그 관을 최종적으로 바라보며 우리의 삶이 죽음으로 치닫고 있음을 보여주며 의식은 죽음이라는 확고한 영역 안정적인 무대 영역을 상정하는 공간 바깥에서 비틀거리며 한없이 유동하며 중심 없는 기표로 또한 중심 없는 말의 기표들로 사회의 각종 지표 수집된 것들을 발설하며 현실은 그 겉표면의 나열로 재구축된다.
관 위를 타고 가는 무용수는 광대의 몸짓을 현현시킨다. 매우 현대적인 인물들이 이 삶죽음의 삶에서 하나의 모험을 가속하는 광경은 예측할 수 없는 몸 유동하는 몸짓의 퍼포먼스를 만든다.
장구에 맞춰 배우들은 객석과의 경계가 없는 현실 토로분출 행위에서 현실 공간에서 뻗음으로써 그리고 부르르 떨고 몸부림치며 현실의 수집이 아닌 현실의 징후를 드러내는 몸 자체를 드러낸다.
다양한 현실 지표들의 리서치 결과물의 미디어적 매개에서 그치는 게 아닌 무용수의 몸을 타고 흐르는 상처의 징후가 이 말들 뒤로, 이 말들을 타고 무의식적으로 감염된 신체로 나타나는 것이 이 극이 가진 폭력성사회를 그대로 번역함으로써을 감각적인 수용의 부분으로 만들었던 것 같다.
[공연 개요]
공연일시 2011. 10. 25(화), 26(수), 27(목) 8pm
공연장소 아르코예술극장 소극장
공연시간 60분
관람등급 만 12세 이상 관람가
티켓가격 전석 20,000원
연출 마리온 스코베르트 Marion SCHOEVAERT
단체 극단 우투리 WUTURI PLAYERS
출연 박준미 PARK Junmi
조운JO Woon
신동선 SHIN DongSun
한강우 HAN gang Woo
스태프 작_김광림 KIM Kwang Lim
각색_마리온 스코베르트 Marion SCHOEVAERT
이보람 LEE Boram
드라마트루기_이보람 LEE Boram
프로듀서_정아름 JEONG Arum
최보미 CHOI Bomi
안무_박준미 PARK Jun Mi
Text rhythm compose_김동근 KIM Dongkun
고기혁 GO Gihyuk
전광표 JEON wangpyo
사운드디자인_전광표 JEON Gwang Pyo
의상 디자인_최원 CHOEE One
조명 디자인_배상필 BAE Sangphil
원작 김광림 <고백> KIM Kwang Lim <Confessions>[사진 제공=서울국제공연예술제]
김민관 기자 mikwa@naver.com728x90반응형'REVIEW > Theater'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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