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OUT ME

-

Today
-
Yesterday
-
Total
-
  • 「강화된 지혜-동물행동풍부화를 통한 고찰」 학술발표 리뷰 : 인간에 관한 메타 언설
    REVIEW/Theater 2011. 9. 30. 12:05

    ▲ 학술대회 종료 후 기념사진

    ‘행동풍부화’는 야생동물을 제한된 구역에서 살게 했을 때 스트레스를 줄이기 위한 모든 행위를 총괄한다.

    ‘Interactive Eenrichment(I.E.)’, 먹이를 주는 것의 놀이 방식으로 치환한 동물원에서의 행동풍부화 프로그램 중 상호풍부화 프로그램을 보고, 환경 시스템을 디자인하고 적절히 통제/조절할 수 있으리라는 어떤 생각을 갖게 됐는데, 이것보다는 먹이를 주는 방식을 놀이로 치환한 데 그친다는 생각이 든다.

    사실 「강화된 지혜-동물행동풍부화를 통한 고찰」은 이러한 행위/실험을 동반한 수행이 일련의 이 안에서의 체계 담론/명제/문장들을 성립시키게 되는데 이것은 그 체계 안에서 진릿값으로 성립되고 일시/임시적으로 수행성을 얻게 된다. 

    ‘종 특이성’ 동물에게 기회를 제공한다는, 이 그럴싸한 설명 방식, 가상학적 시스템(-인지예술학회의 학술대회, 실은 실제 연구)는 현실 그리고 연극이라는 장치의 경계에서 어떻게 현실과 만나는지 의심의 시선을 상정하게 되는데, 이러한 장력은 허구와 진실의 말의 가치를 단단하게 양면으로 묶고 있는 바와 같다.

    ▲ 학술대회 사회자(사진 왼쪽)

    학술대회의 틀을 빌려와서 전유/체화하는 이 작품은 공적인 자리이자 익명성을 띤 청중이 자리한 학술대회의 자리에서 연극 장치(놀이)로 그것이 구현됨으로써 전이 영역(liminal)을 만든다.

    두 번째 발표에서 동물의 행동 양식을 기록해서 행동을 측정하는 에소그램을 통해, 통계 분석 결과 치를 활용하는 연구 과정을 거친다.

    종은 동일한 유전자 풀의 개체 사이에서 교배가 가능한 한 무리의 생물로서, 다른 생물군과는 생식적으로 격리된 것, 실제 번식이 가능하게 되면 하나의 종으로 볼 수 있다.
    인간은 호모 사피엔스라는 종으로, 지혜로운 종족이자 생각하는 사람의 특징을 가진다. 세 번째 발표에서는 이런 특징에 주목해서 인간의 생각을 최대한 발휘하게 해 주는 목적을 띠고, ‘동물행동풍부화 아이디어 그림 공모전’의 성과를 이야기한다. 반면 인간 특성의 활성화 전략은 인간의 생각하는 능력, 아이디어가 인간 중심주의 사고로의 위험을 드러내고, 그러한 사고를 메타적으로 반추하는 과제로 이어지게 된다.

    인간 행동 풍부화 전략은 동물 행동 풍부화 전략과 상호 관계성을 갖는데, 이에 대한 목적이 인간 행동풍부화에 대한 근본적인 전략적 전유가 아닌지에 대한 의문이 이 토론 안에서 제기된다. 아이디어를 창출하는 것도 동물들에게 먹이를 주는 경로에서 인간의 활동을 촉진하는 것 역시 동물에 대한 궁극적인 이해로서 어떤 실천 방식이 되지 못 한다는 것.

    ‘인간은 동물이다’와 ‘인간은 동물이 아니다’라는 명제 간의 후자에 드는 거부감 역시 중요한 화두가 되는데, 엄밀히 말해 ‘인간은 동물이다’는 ‘인간은 동물이다’의 명제에 속함을 의미한다. 즉 동물은 인간에게 하나의 필요조건이 되는 것이고 명제를 뒤집어 ‘동물이 인간이다’는 성립하지 않는다.
    그럼에도 인간이 동물이 아니라는 것은 인간은 동물과는 다른 존재로서 고유성에 천착하는 인간 우월론자와 같은 결과와 연관되는데, 과연 인간이 동물과 구별되는 방식, 사고는 결과적으로 이성/논리와 같은 고도의 지적 사고를 이야기하는 것일 테고, 문명의 모든 근거 역시 여기서 찾을 수 있을 것이다.

    인간의 환경 조건을 이쯤에서 사유하지 않을 수 없는데 우리의 사고는 우리의 삶 인간의 인공학적인 조건/환경에서 이뤄지고 있는 반면, 이러한 조건을 우리는 사유하지 못 하거나 배제하고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라는 것, 곧 인간과 비인간 또는 동물이 있는 것이 아니라 인간만이 있는 것이다.

    그래서 이 동물을 또한 합리적으로 기왕이면 우리도 이들도 즐거울 수 있는/발전할 수 있는 경로를 찾고자 하는 것인데, 이러한 관리 정책은 우리의 needs/wants를 반영하지만, 근본적으로 동물의 그것을 반영하는 것이 될 수 없는 모순을 띠고 있고, ‘이 (구조) 바깥에서 사유는 가능한가’의 물음, 과연 인간이 인간일 수 있는 가능성(동물과는 다른 점)을 사유하고 여기서 동물과의 연대, 전 지구적 차원에서 동물/인간의 삶의 방식의 분배/편제의 올바른/합리적인 길을 모색할 수 있는가의 물음이 주어진다.

    그러니까 우리는 이 인공적/인위적 공간의 편제 속의 동물원을 인간의 공간이 아닌, 동물의 공간 속의 작은 인간의 부분으로 재편해서 공간을 운영할 수 있느냐의 물음이 전제되지 않는 한 근본적인 문제 해결은 불가하다.

    모든 게 인간의 시선/삶의 영역으로 편재된 가운데, 우리는 인간을 떠나서 사고할 수 있는가의 물음은 그래서 근본적이고 또 어렵다.

    ▲ 첫 번째 발표자

    ‘나는 생각한다. 고로 존재한다는 나는 인간이다. 고로 존재한다.’, ‘고로 다른 인간이 아닌 것은 존재하지 않는다’는 매우 명확한 명제를 낳는데, 이 데카르트의 명제는 실은 ‘생각하는 것은 모두 존재한다’는 선행 명제가 따라야 하는데, 이 작품과 연관 지어 보면 (이 생각은 내가 존재한다는 것 정도를 사고할 수 있는 메타적 사고와 연관된다) 존재하는 것은 인간뿐이기 때문이다.

    이 메타적 사고에서 넘어가 인간은 인간의 근본 성립 조건을 사유함으로써 곧 인간이 되는 문화적 조건/훈육된 측면/체화된 인지들을 인식해서 인간의 독단적이고 우월한 사고방식에 대한 반성이 필요함은 물론이겠다.

    인간과 동물 이 중간에서 소통/이해가 가능하게 하는 측면은 이 작품 안에서 언급된 반려동물의 사례일 것이다. 우리가 동물에게서 (인간의/인간적인) 감정을 갖게 되고 또한 우리를 투영하게 되며 관계 맺기의 진실함을 추구하는 어떤 측면에서.

    P.S. 더 필요한 것 : 동물원의 역사, 인간에 대한 다양한 정의, 인간의 사고·뇌 연구-인지과학, 인간이 지구·동물·자연에 미치는 영향, 자연에 대한 정의의 인공성에 대한 이야기·담론들

    [공연 개요]
    *Site-Specific/학술발표*
     
    제13회 서울변방연극제 공식초청작 
     Module831 / 지은인

     [1] 9.29(목) 7:30pm
     연극실험실 혜화동1번지
     [2]9.24(토) 3pm, 9.25(일) 3pm
     서울동물원

    김민관 기자 mikwa@naver.com

     

    728x90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