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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 국립극장 국가브랜드 공연 ‘둥둥 낙랑 둥’REVIEW/Theater 2009. 12. 1. 22:53
기자간담회 현장
국립극단은 국가브랜드 공연이자 2010년 씨어터 올림픽스 참가작인 소설 『광장』의 작가 최인훈 원작의 을 오는 22일부터 국립극장 달오름극장 무대에서 선보인다.
작품의 원작에서 최인훈은 『삼국사기-고구려 본기』의 호동왕자와 낙랑공주의 비극적 사랑을 다룬 ‘자명고’ 설화를 소재로 애국과 사랑 사이에서 갈등했던 두 인물의 비극적 결말 이후 호동의 의붓어머니와 낙랑 공주가 쌍둥이라는 한층 더 극적인 설정을 부여하고 있다.
국립극장의 예술감독으로 첫 번째 작품을 선보이는 최치림 예술감독은 희곡으로 읽었을 때 느꼈던 재미를 작품으로 직접 구현하고자 하는 의지를 보였다. 전반적으로 「둥둥 낙락 둥」은 설화의 줄거리를 단순히 옮겨 재현적 성취를 달성하거나 이야기를 구성하는 데 역점을 두기보다는 설화가 전해주는 현재성의 유효한 의미와 원작의 보편성을 살려 나가려는 데 주안점을 두는 것으로 보인다.
또한 특별한 무대 장치를 갖추지 않은 헐벗은 무대(Bare Stage) 속에서 창자의 구음, 한국 춤과 무술, 라이브 국악 연주, 조명, 영상, 퍼포먼스 등의 다양한 요소가 총체적인 결합을 만들어 스펙터클한 감상의 측면을 선사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최치림 예술감독은 최인훈 작가가 지닌 ‘상징성‧여백‧은유‧압축’의 미학이 들어갈 구멍이 없는 작품과는 다르게 그 안에 들어가고자 하고 싶은 욕망과 무한한 도전의 정신을 불러일으키고 한편으로 사랑에 대한 가치를 일깨워준다고 역설했다.
호동왕자와 낙랑공주 사이의 원초적인 에로티시즘의 사랑이 부각되고, 원작과 달리 비극적 사랑의 결말 뒤에 해원(解寃)의 굿으로 두 사람의 영혼결혼식을 통한 승화적 의식이 도입될 예정이다. 원작 『둥둥 낙랑 둥』이 무대화되는 데 더욱 기대를 모으는 부분이다.김민관 기자 mikwa@artzin.co.kr
<공연정보>
날짜 : 2009. 12. 22(화) ~ 27(일), 2010. 1. 6(수) ~14(목)
시간 : 평일 7:30pm / 토 3:00pm, 7:30pm / 일 3:00pm * 월요일 공연 없음 (12. 24(목)~25(금) 3시, 7시 30분 공연 있음)
장소 : 국립극장 달오름극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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