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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제1회 대한민국발레축제 창작발레 열전 : 정형일 <Mad Sonata>REVIEW/Dance 2011. 7. 2. 04:35
음악과의 유기적인 관계 속에 삶을 자각하는 부단한 여정
음악은 매우 끈끈하고 유기적이며 기승전결의 흐름을 갖고 있는, 한 편의 서사시를 엮어 낸다. 무릎을 꿇고 하얀 방석에 앉아 움직임을 표현하는 무용수들은 정갈한 의식을 가지고서 무언가를 향한 의식을 치러내는 것처럼 보인다. 이는 마지막에 이르러 삼보일배의 불교적 의식을 체현하는 것으로 의식의 흐름 여행의 마지막을 마무리한다.
또한 음악이 갖는 여행 서사가 존재하는데 이들이 다양한 상황에 맞부딪히며 여러 경로를 겪는 가운데 다양한 몸짓과 대응의 움직임이 일어나게 된다.
음악은 상승과 하강의 스펙터클한 풍광과 움직임을 상징하는데 이 속에서 다양한 변곡점을 도출해 내는, 변화의 물결이 갖는 이야기가 출현하는 것이다.
따라서 박진감 넘치는 긴장과 이완의 음악 속에 움직임들은 매우 유기적으로 잘 맞춰져 있고, 처음과 마지막의 기원적인 의식의 출현의 주요 서사를 이루는 동시에 어떤 시간의 깊은 축을 짚고 돌아온 체험의 깊이를 선사하게 된다.
곧 여기서 말하는 통상 해외여행이나 일상에서 벗어나는 문화소비적인 측면이나 여가의 개념이 아닌, 그저 집을 떠나 먼 길을 가는 의미로서 일상에서 벗어나는 복잡하고 험난한 여정을 출현시키는 것이다.
종교에서 모티브를 얻고자 했던 안무가는 땅을 헤집고 방석으로 바닥을 닦으며 기어가는 동작들을 넣어 처음과 끝에서 특히나 꼿꼿이 선 발레의 긴 확장과 회전의 테크닉을 선보이는 대신, 땅과 밀접한 의식적인 측면의 동작들로 파격을 추구한다.한편 일종의 여행 서사의 중간 과정 역시 한 자리에 붙박여서 여러 다양한 상황들을 들여다보는 것 같은 이야기의 재현적 측면이 가미되는 것 역시 발레의 테크닉을 변별적으로 나타내는 것과는 거리가 있다.
다만 그 여행의 서사에서 의식의 흐름은 적용되지 않고, 음악과의 유기적인 조응만이 부각될 뿐이다. 곧 어떤 힘든 여정의 경로가 신체에 축적되고 이러한 경험이 의식에 최종적인 영향으로 드러나는 마지막 순간을 유추할 수는 있었지만, 대부분을 장식하는 그 중간의 과정이 곧 이들의 주체적인 의식의 경로를 따라가기에는 부족함이 있다.
[축제 개요]
․ 축제명 :제1회 대한민국발레축제
․ 공연일시 : 2011년 6월12일(일) ~ 6월28일(화) [김경영 <구로동/백조> / 김용걸 <Work I> 6월 21일(화) 8시/ 6월 22일(수) 8시]
․ 공연장소 :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 자유소극장
․ 주 최 : 대한민국발레축제 조직위원회, 국립발레단
․ 후 원 : 문화체육관광부, 예술의전당▶ 축제 살펴보기 : 제1회 대한민국발레축제 : 국내 대표 발레단에서부터 창작 발레 안무가들까지 참여한 대형 프로젝트
[사진 제공=국립발레단]
김민관 기자 mikwa@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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