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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제1회 대한민국발레축제 창작발레 열전 : 백영태 「Flow...ing」REVIEW/Dance 2011. 7. 6. 04:24
클래식 발레의 정조, 헌정 기념으로서의 시선이 덧대이는 공연...
남녀의 관계 쌍을 중심으로 한 안무가 구성된다. 이인무에서 삼인무로 둘의 관계적인 측면에서 안무가 구성되다, 한 명이 가세하면 두 사람의 관계를 지켜보는 시선이 부각된다. 그리고 셋의 안무는 다시 둘의 안무로 변화한다. 관계에서 시선으로 다시 관계로 변화하는 들고 나오며 새롭게 계속 구성되는 안무는 전형적인 발레의 이인무의 아름다움을 빚어낸다.음악 역시 복잡 미묘한 관계에 얽힌 이야기들을 풀어내는 장치로 적절히 배합되는데 고전 발레와 다른 감정 선의 집중과 몰입을 더욱 과장되게 드러낸다. 는 매우 극단적인 슬픔 깨지기 쉬운 연약함fragile 또한 섬세함delicacy을 추구하는데, 이는 남성 무용수의 낭만적 정조를 공통으로 함의함을 전제하며 가능하고, 또한 어느 정도 거리두기를 통해 가능하다.
앉아서 땅의 개울을 훔치는 것 같은 여자의 몸짓은 추억과 기억, 사랑이 복합적으로 중첩된 심상들을 무대에 수여한다.마치 헤어지듯 가녀린 손을 무대 제4의 벽을 뚫고 나올 듯 내미는 데는 이별과 슬픔, 날 것으로서 순수함의 표상, 형용할 수 없는 감정 따위를 모두 내포한다.
한참이나 커튼콜을 대신하듯 투명한 눈동자로 무대 앞을 향하던 그녀의 움직임은 마치 CF의 한 장면 같은 시각적 이미지를 선사하고, 드라마와 같은 장면들의 심상은 움직임 이상으로 표정과 감정, 셋의 관계에 얽힌 무수한 이야기들의 조각을 함축하고 있다.
막이 완전히 내릴 때 즈음 돌연 불이 스크린이 켜지며 프로발레협회 관련 영상이 나왔고 나왔던 무용수들 모두 객석으로부터 등을 돌리고 주의 깊게 보며 관객의 시선을 함께 했다. 지금껏 활동했던 상황들을 사진 컷들로 감상할 수 있는 시간으로 바뀌었고, 앞선 감정들 역시 이와 같은 추억과 역사의 감정들을 향한 헌정적인 기념으로서 선물과 어떤 집단적인 역사 체현과 전유의 몸짓이었나 하는 의구심을 일게 했다.남녀 간 미묘한 사랑과 차이는 있었지만, 후차적 해석을 할 수 있을 여지를 두는 어느 정도 작품의 연장선상에서 배치된 스크린이라고 할 수도 있었기 때문이다.
곧 일층 무대 중앙에 앉은 김안식 등의 중견 무용수들을 위한 박수세례가 이어졌다. 공연의 대미와 공을 모두 면면히 흐르는 발레에 이바지한 사람들을 위한 감사와 박수로 마무리했던 것이다. 폐막작이어서 그럴 수도 있겠지만 이러한 예술을 규정하는 부차적인 진술은 불필요한 것이다. 외떨어져 상영하거나 해서 별도의 해석을 더할 수 있는 여지를 줄이든지 앞선 작품에 대한 총체적인 차원의 어우러짐을 가져가는 것이 아니라는 전제 하에 아니면 해야 한다. 자칫 공동체의 자족적인 차원으로도 읽힐 수 있는 부분이다.
[축제 개요]
․ 축제명 :제1회 대한민국발레축제
․ 공연일시 : 2011년 6월12일(일) ~ 6월28일(화) [김경영 <구로동/백조> / 김용걸 <Work I> 6월 21일(화) 8시/ 6월 22일(수) 8시]
․ 공연장소 :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 자유소극장
․ 주 최 : 대한민국발레축제 조직위원회, 국립발레단
․ 후 원 : 문화체육관광부, 예술의전당▶ 축제 살펴보기 : 제1회 대한민국발레축제 : 국내 대표 발레단에서부터 창작 발레 안무가들까지 참여한 대형 프로젝트
[사진 제공=국립발레단]
김민관 기자 mikwa@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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