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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G아트홀_댄스 엣지] 장정희 <평행-선 線> : '한국적인 무용이란'REVIEW/Dance 2013. 5. 16. 02:39
▲ 장정희 <평행-선 線>, LIG아트홀ㆍ합정 개관기념 공연 댄스 엣지Dance-edge ⓒ 김상협 [사진 제공=LIG아트홀]
누에고치처럼 감싼 천으로 뭉뚱그려져 있는 남자는 고르지 않은 주름을 함입하고 있음으로써 무생명적 존재 또한 동물적 신체를 가져가게 된다.
여기 흰 옷을 입은 여자(존재)의 출현은 그녀가 눈을 감고 있다는 점에서 양옆에 남자들 (어둠)에 영을 저당 잡힌 것으로 느껴지게 한다. 빛이 트이고 여자는 눈을 뜬다.
미지로의 심각함, 직선의 빛과 거기서 나오는 길의 은유, 실질적인 움직임의 경계를 형성하는 문, 슬픔이 머무르는 한의 내면화 등은 사실상 표현의 형식을 이루기에 앞서 그 자체로 클리셰적인 측면이 있다. 우리의 정서, 움직임은 가령 왜 비극에만 초점이 맞춰진 것일까. 이는 표현의 실질이라기보다 표현의 형식 자체로 이어지는 형국으로 비친다.
사운드 삽입이 조금이 철길을 지날 때의 경종 같은 것과 철 제련의 담금질, 소음이 중첩되어 있다. 여러 기표들은 아스라한 우리 곡조의 현시를 단속적으로 나타내고 빗소리가 섞여든다. 거기에 강렬한 현악기의 울부짖음, 이는 사운드 자체로만 보면 아방가르드한 혼합의 측면을 발생시키는 것이지만, 곧 내용상 좌표 잃음의 측면이 강하다. 이는 전통춤의 현대적 변용에 대한 메타적 물음과 실천 하고도 맞닿는 측면이 있을까.
김민관 기자 mikwa@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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