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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G아트홀_댄스 엣지] 그라운드 제로 프로젝트 <동행> : '연대의 감응'REVIEW/Dance 2013. 5. 16. 02:42
▲ 그라운드 제로 프로젝트 <동행>, LIG아트홀ㆍ합정 개관기념 공연 댄스 엣지Dance-edge ⓒ 김찬복 [사진 제공=LIG아트홀]
먼 곳을 응시한다. 불확실한 여정에 대한 인식의 무지를 담은 채 안정적으로 몸을 유지하되 급작스레 분출한다. 둘이지만 평행선상의 시선을 이룬다는 점에서 각각이었던 이들에게 나타난 음악의 파장에 의해 돌연 이 혼자 가는 길에 희망의 서광이 비치는 듯하다. 약간의 각기 섞인 웨이브와 부드러움의 반반의 배합으로 안정과 폭발의 양면을 표현한다.
두 남자가 하나의 곳을 보고 이 둘의 움직임이 겹칠 때 그리고 엇갈렸다. 다시 만날 때에 동행의 여정은 확인된다. 쾅쾅 닫히는 단속적인 사운드 효과의 외부성은 둘의 동행의 의미를 더 절실하고 절박하게 만든다.
둘의 연대는 이 하나를 보고 동일한 행위를 한다는 것에서 오는데, 특별한 관계맺음에 결부되지 않으면서 동류의 체험이 있다는 것 그 자체가 하나의 감응되는 경험으로서 메시지를 형성한다.
가령 이 작업에서 가장 아름다운 장면은 한선천이 먼저 시선을 강렬히 무대 오른쪽(상수)로 건너올 대 몸을 홱 돌며 흘리고 만 땀방울이 흩뿌려질 때이고, 바로 시차를 가지고 뒤따르는 전혁진의 또 다른 땀방울이 다시 흩날리는 시점일 것이다.
반복은 타자의 체험에 아로새겨질 때 감흥을 가져온다. 조명은 사선의 아래 방향으로 무대 뒤쪽에서 주로 떨어지며 생성되지만 그대로 무대 위에 투영시킴으로써 날 것의 느낌을 주는 측면이 있다.
김민관 기자 mikwa@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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