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정명 나그네의 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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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스티벌 봄 2011_리뷰] 어어부 프로젝트 :「탐정명 나그네의 기록 Detective ID, Record of a Vagabond」: 파토스의 끝없는 분출카테고리 없음 2011. 5. 14. 06:49
Photo © UHUHBOO Project 신기한 건 백현진 자체의 악다구니 뻗치는 노래 가락이 생생하게 존재하며 무대를 채색하고 소리를 잠재우고 존재들을 기만한다는 것이다. 오로지 그의 존재만이 무대에 공간에 가득하다. 밴드의 음악 또한 없다. 단지 파동에 약간의 잔물결을 일으키며 그것을 확인시키는 그 물길을 두들겨보는 미약한 움직임만을 만드는 데 그친다. 백현진은 소리를 내는 것을 통해 자신의 신체성마저 던져버릴 기세 또는 그 신체성 자체를 투과하고 초월하고 있는데, 마치 동물의 울부짖음과도 같고 어떤 언어적인 것과도 거리를 두는 매우 특이하고도 해독되지 않는 기호들을 발설하고 있다. 언어적이지 않다는 것은 이것이 금기를 뛰어넘는다는 것, 메시지를 굳이 전달하지 않는다는 것을 의미하며 이에 더해 음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