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은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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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단동의 「세자매」리뷰 : '독특한 신체 양식으로 표현한 체홉'REVIEW/Theater 2011. 12. 28. 17:37
극단동의 독특한 신체 발성과 움직임이 체홉을 매우 생생하게 만든다. 「세자매」의 움직임은 철저히 극 안에 있다. 곧 이것이 체홉의 『세자매』의 특정한 현실의 시공간을 전제하는 게 아니라 이 안에서 배우로서 존재로서 살아 있다는 것, 마치 신체 자체로 질적인 측면의 잠재성을 가지고 있는 듯 움직임이 피어난다. 태평양전쟁 직전에 일제강점기의 만주를 배경으로 한 「세자매」에서 특별히 그 시대의 유행가를 추는 춤은 그 시대를 드러내는 기제이지만 동시에 단순히 그 시대를 입는 것에서 벗어나, 곧 문화의 측면에 코드화되는 게 아니라 잠재된 형태로 예측 불가능하게(곧 춤을 보여주는 게 아니라 춤을 통해 신체를 드러내는) 춤이 튀어 나온다. 이는 곧 신체로부터 발현되는, 신체로부터 생성되는 어떤 언어 그 자체인 것.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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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대作“ 2011 서울연극제 공식 참가작 샘플054씨 외 3人 : 버려진 자들과 새로운 표현 어법이 돋보이는 연극PREVIEW/Theater 2011. 4. 15. 13:13
종이 박스와 비닐봉지로 만들어진 무대, 종이박스와 비닐봉지처럼 사용되고 버려진 사람들의 이야기. 극단 동의 신체행동연극, 창작국악그룹 불세출의 정통 우리음악, 미술작가 홍시야의 특별한 무대 4명의 죄수들이 출소하고, 빠르게 교도소를 벗어나 도시로 뛰어들고, 사람들을 피하지만 숨을 곳이 없다. 그들에게 가족은 이미 죽거나 떠났고 남은 목적지 또한 없다. 어떤 출소자는 가족을 만나기도 전에 살해당하기도 한다. 이들은 안개 자욱한 기차 길 옆 기적소리를 들어도 기차 타는 게 무의미하다. 완전한 현실의 비극적 상황이다. 미술작가 홍시야의 참여로 종이 박스와 비닐봉지로 만들어진 무대를 통해 종이박스와 비닐봉지처럼 사용되고 버려진 사람들을 환유한다. 이는 그러나 사회 재적응에 실패하는 출소자들에 대한 법무부 소속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