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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 SIDANCE] '힙합의 진화Ⅴ', 이용우 「N.F.P.P Escape」리뷰 : 젊음,실존,폭력의 함수REVIEW/Dance 2011. 10. 6. 12:09
▲ 10월 5일 수요일 오후 3시 30분경에 열린 '힙합의 진화Ⅴ' 프레스콜에서 이용우 「N.F.P.P Escape」
막이 오르기 전 오페라 아리아와 커튼 위의 스포트라이트는 혼령처럼 떠돈다.
사람 때문에 힘들기도 하고, 사람을 잘 모르겠다는 마이크를 든 남자는 랩 음악이 섞여 들어오는 가운데 관객에게 화살을, 말의 심연을 돌린다.이러한 충돌은 폭력의 발산과 징후를 예비하며 둘 씩 관계의 충돌에서 오히려 붙잡음과 내맡김의 상대적인 보완 관계로 불완전한 인격을 나타내고, 이는 실존과 연관된 것이다.
탄력을 내재한 채 리듬을 체현하며 감정들을 배출하는 방식이 힙합과의 관계성을 형성한다.음악은 진행되거나 시간의 흐름을 지정하기보다 현실의 장면들을 만드는 역할을 한다.
여성을 가지고 노는 식의 장면이 만들어지고, 라틴식의 사운드 물결은 리비도의 극단적인 표출과 그 파편들을 지정하는 것 같다. 여자는 여기서 신음하며 희생양처럼 남자들 사이에서 돌아가며 그들의 폭력에 고스란히 노출되는데, 이러한 폭력적인/비이성적인 현실의 지점에서 그 연약한 목소리는 무화되고 만다.
이용우는 허무한 모양새를 가지고서 마이크에 대고 지구의 면적, 우리나라의 면적 등으로 지리적 공간을 표상하며 자신의 실존을 정의한다.
움직임은 물질/실재로서 무대에서의 사운드의 맥동과 궤를 이뤄 상승의 고양, 절절한 내면으로부터의 파동으로 튀어 나온다. 곧 사운드는 이들의 젊음, 그리고 그만큼의 좌절의 외재화이고 심장 소리와도 같은 것이다.이어진 기타 사운드는 이 허무함/공허가 허깨비만이 아님을 증명하는 듯하다. 고꾸라짐/그로기 상태/절망은 끝이 아닌 하나의 변곡점, 삶의 일부인 것을 증명하는 듯하다.
기상예보가 나오고 궁극의 실재는 일상으로 바뀌었음을/편입되었음을 마치 일러주는 것처럼 아무 일 없었다는 식의 평안을, 그리고 이들 안에서도 어느새 하나의 기억 이미지로 화하고 있음의 어떤 희망 같은 것을 작게나마 던진다.
김민관 기자 mikwa@naver.com728x90반응형'REVIEW > Dance'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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