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댄스씨어터 까두 「휘어진 43초 속의 여행자」 리뷰 : ‘과잉의 미디어 환경 속 신체의 재편’, 『2011 HanPAC 새개념 공연 축제』REVIEW/2011 HanPAC 새개념 공연 축제 2011. 9. 8. 10:09
미디어로 편재된 세계와의 조우, 아니 그것의 충격을 주려 함과 폭력, 이 이후에 출현하는 신체는 시각에서 청각의 과잉으로 밀어 닥치는 실재의 물결에 기꺼이 자신의 동력을 쏟아 붓게 된다. 곧 사운드 기표의 과잉에 몸은 흐름과 속도의 주저함 없는 급물살의 하나의 움직임 흐름을 만들게 된다.▲ 사진-댄스씨어터 까두 제공_시카쿠 공연(2010)
사운드는 하나의 실재 층위, 음악 층위를 단지 하나의 레이어를 추가하는 개념만으로 쉽게 혼재하고 배치한다. 이는 음악적인 하모니와는 상관없는 중층 레이어를 이루고 또 프레이징과 관계없는 우연성을 띤 구문적인 배치로써 몸을 조각한다.곧 이 불확정적인 사운드의 접합, 엄밀히 말해 몇 개의 사운드 층위가 대위법적으로 흐르고, 이 가운데 하나가 두드러지는 시점에서 변환되는 화면 층위(마치 이 사운드는 거대한 시선의 바다를 가지고 이들을 하나의 화면상의 존재로 치환해 버린다. 이 사운드의 폭력에서 발버둥치는 것은 비단 무용수뿐만 아니라 관객이기도 할 것이다)에 따라 움직임은 갑작스레 변환된다. 이는 유연한 연결을 전제하지 않는다.
“드르르르” 흐르는 물질/실재와 공기를 채우는 매질이 표면으로 드러나는 공기의 부피, 의식을 집합/접합시키는 전자적 사운드 등이 섞여 있고, 이는 조화보다는 각각 다른 층위에서의 단속적 움직임, 실재 사운드의 경우 끊임없는 반복 기호로서 사라지고 나타나는 독립적인 기호로 자리하는 경향이 짙고, 매질 사운드의 경우 어떤 배경적 양상으로 자리하고 있고, 전자 사운드는 추동의 에너지를 제공하는 경우가 많다.
곧 어떤 추동의 에너지는 이 세 개의 사운드 안에서 중심 기표로 돌연 출연/출현하면서 방향성과 전환의 에너지를 갖게 된다.이른바 서사일까, 그 서사는 돌연 에너지의 분출을 멈춤으로써 몸의 수축을 느끼게 하며 빈 공간을 만든다.
소음으로 감각되는 사운드는 물질이면서 방향성을 갖지 않는다. 이것이 단독자 여성의 몸에 입히면서 마치 귀신과 같은 움직임이 일게 된다.
사운드의 쏟아짐, 그리고 빛의 갈라짐, 의식을 옥죄고 있는 음악은 틈을 주지 않고 그냥 전환된다. 이 전환은 갑작스럽다.
▲ 사진-댄스씨어터 까두 제공_시카쿠 공연(2010)
몸짓은 음악에 따른 정서적 대응으로, 음악이 현시되는 게 아니라 체현되는 과정의 간극을 겪게 된다. 시작의 동적인 생성 흐름은 다시 말해 그 간극의 메움은 이제 가능치 않은 것인가.처음으로 돌아가 하나의 질문을 더하자면 아인슈타인의 상대성 원리는 과연 감각될 수 있는 부분인가, 지식 차원은 몸과 움직임을 통해 출현할 수 없다는 점, 지금 말하고 있는 상대성 원리는 단지 시공간이 달라지는 지점이 가능하다는, 곧 우리의 사고방식의 수정을 요청하는 인문학적 시각의 생각 펼침의 층위에서 전유되고 있는 것이라는 것.
전자 사운드의 우연하지만 과잉되는 기표로서 복잡함, 그 시선, 몸의 소외, 의식을 붙잡아 두는 반복의 긴장과 해이해짐 내지는 지루해짐, 사운드의 신체적 대처는 신체의 몇 가지 징후를 낳는다. 유유한 신체 흐름의 불가능성, 표면적인 과잉 감정, 의식에서 무의식으로의 전이, 곧 의식과 무의식의 전치 현상, 무의식이 의식 바깥으로 의식이 마치 무의식으로 소멸되는, 리비도를 저당 잡힌 신체 에너지의 분출 그렇지만 외파/내파되지 않는 갑갑함 등.
[공연 정보]
- 공연일시 : 9월 2일(금) ~ 3일(토)
금 8:00pm / 토 3:00pm, 6:00pm
- 공연장소 : 아르코예술극장 대극장
- 제 작 : 댄스씨어터 까두(대표 박호빈)
김민관 기자 mikwa@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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