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철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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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생활자들」 리뷰 : '지하의 대기, 열린 판의 무의식의 결을 따라'REVIEW/Theater 2011. 10. 21. 12:01
▲ 7일 3시경 국립극단 소극장 판에서 열린 프레스리허설 장면 「지하생활자들」의 판은 열린 의식의 수용 지점을 안긴다. 소위 깨어 있다. 이 판은 유동하는 흐름으로, 꿈틀거리며 생성된다. 이 판은 구조 속에서 나열식으로 전개되며 그 속으로 침잠해 들어가는 게 아니라(졸음 의식을 부르는 게 아니라), 오히려 의식의 자장 너머 세계와 마주하며 그 대기를 흡착하게 만든다. 이 대기는 세계 내 존재, 곧 세계와 내가 분리된 존재가 아닌 내 몸을 통과하며 구성되는 세계, 세계와 나(배우)와 내가 하나의 대기로 일원화된 세계의 평면에 놓이게 만드는 것이다. 그러니 이는 존재를 주체화하지 않고, 이 대기를 흠뻑 들이마시며 유랑극단의 풍모를 하고 있는 이들의 이야기/말을 신나게 따라가는 것이 최선의 길이 되는 것일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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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소식] <지하생활자들>, '밑바닥 삶의 구원과 빛을 이야기하다' (무대컷_13p)PREVIEW/Theater 2011. 10. 8. 10:27
▲ 7일 3시경 국립극단 소극장 판에서 열린 프레스리허설 장면 10월 7일부터 30일까지 국립극단(예술감독 손진책)이 제작한 (작 고연옥, 연출 김광보)이 국립극단 소극장판에 오른다. 은 우리나라 전래민담 뱀신랑설화를 모티브로 한 창작극으로, 뱀신랑설화는 뱀신랑을 찾아 지하세계로 찾아간 여인이 자신에 대한 기억을 잊어버린 뱀신랑을 지상으로 데려오기 위해 수많은 난관을 극복하고, 결국에는 함께 돌아온다는 순애보적인 여인의 여정을 담고 있다. 작가 고연옥은 상승을 지향하는 이 세상의 밑바닥에서 남들의 상승을 지탱해주는 ‘지하생활자들’에 대해서 이야기한다. 더 이상 떨어질 수 없는 인생의 바닥에서 하나라도 상승하려는 사람들을 받쳐주고 있는 ‘지하생활자들.’ 그들에게 있어 구원의 의미는 무엇인지 묻는다. 도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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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 <환장지경> : 비존재의 삶, ‘소외로부터 소외를 택한 양녕대군’REVIEW/Theater 2011. 9. 13. 20:36
역사는 재구성되는 것, 현재의 유의미한 지점을 얻기 위해서는 존재들의 삶을 재현이 아닌 방식이 필요하고, 그 삶을 현현시키기 위해서는 고증과 복원의 개념이 아닌 현재 시각에서의 재해석과 창조가 필요할 것이다. ‘환장지경’에서 보여주는 삶은 시공간이 거세된, 허무하고도 지루한 삶의 역설에 가깝다. 나약하고 여성/모성에게 의존적인 모습의, 삶의 미래를 향하지 않는, 현재에 파묻혀 있고 싶어 하는 양녕대군의 모습을 부각시키고 있고, 그의 옆에 그가 애원하다시피 매달려 차지한 여성, 표독스럽게도 보이고 그 속에서 속내를 드러내지 않는 모습의 양녕대군이 납치한 前중추부사 곽선 대감의 첩 어리, 그리고 양녕대군의 정실부인(세자빈)의 소외/귀양의 삶, 또 남편의 사랑을 받지 못 하는 그녀의 버림받은 삶, 그의 부하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