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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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단동의 「세자매」리뷰 : '독특한 신체 양식으로 표현한 체홉'REVIEW/Theater 2011. 12. 28. 17:37
극단동의 독특한 신체 발성과 움직임이 체홉을 매우 생생하게 만든다. 「세자매」의 움직임은 철저히 극 안에 있다. 곧 이것이 체홉의 『세자매』의 특정한 현실의 시공간을 전제하는 게 아니라 이 안에서 배우로서 존재로서 살아 있다는 것, 마치 신체 자체로 질적인 측면의 잠재성을 가지고 있는 듯 움직임이 피어난다. 태평양전쟁 직전에 일제강점기의 만주를 배경으로 한 「세자매」에서 특별히 그 시대의 유행가를 추는 춤은 그 시대를 드러내는 기제이지만 동시에 단순히 그 시대를 입는 것에서 벗어나, 곧 문화의 측면에 코드화되는 게 아니라 잠재된 형태로 예측 불가능하게(곧 춤을 보여주는 게 아니라 춤을 통해 신체를 드러내는) 춤이 튀어 나온다. 이는 곧 신체로부터 발현되는, 신체로부터 생성되는 어떤 언어 그 자체인 것.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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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주국수집」 리뷰 : 시간을 붙잡아 두는 말. ‘괴물 기억’의 귀환REVIEW/Theater 2011. 9. 26. 08:59
아들은 할머니의 외양을 한 치매 걸린 어머니에게 하나의 외상/금기/현재의 단절·절단/과거의 반복이다. 반면 그 딸에게는 자신의 외상/금기/현재의 기억하기 싫은 증상/과거의 사건이다. 어머니에게는 과거가 현재의 사건으로 재현되고 이어지지만, 딸은 과거에 대한 치유가 어머니의 치유, 과거의 복원이 아니라 망각, 현재로의 삶의 의지를 불러일으키는 치유가 자신의 치유에 선행했으면 하는 이상화된 바람을 가져갈 수밖에 없고, 자신의 치유란 실제 그것을 개별적으로 꿈꿀 수 없을 정도로 어머니의 과거로의 돌아감, 곧 일회적인 사건의 계속된 발발의 그 끔찍함의 상처가 주는 것과 결부되어 있어 오히려 자신의 상처, 오빠를 잃어버림의 상처는 오히려 망각되어 있다고도 볼 수 있다. 배우들의 대사는 일상의 언어와는 다른 언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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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뷰]「상주국수집」 : 무대로서 언어의 가능성과 관객의 감각 체현을 따라PREVIEW/Theater 2011. 9. 16. 11:21
「상주국수집」은 찬찬히 시간을 더듬어 가는, 감각들의 미침을 저곳(무대)/이곳(관객)에서 이곳(사실상 관객의 감각 이전에 무대가 존재하기에)/저곳(관객의 몸은 이미 무대로 인해 변용되고 있는지도 모른다. 곧 우리는 무대를 통해 인식하기보다 이미 다른 몸이 되는, 그래서 낯선 어떤 몸이 되는, 저곳이라는 말이 새삼스럽지 않은)으로 건너옴을 느끼는, 배우의 공간에서의 존재 감각을 관객들이 체현하는 극단 동의 지점을 그대로 안고 간다. 그래서 이 연극은 리얼리즘, 한국적 드라마 정서, 카타르시스적 분출과는 다른 중심축을 가진다. 배우의 저 손을 떠는 것의 징후들, 비 소리, 관객을 건너가는 배우들, 사무침을 뱉어냄과 공간의 가로지름의 대조와 겹쳐짐, 국수의 은유(뱉어 낸다)/환유(하얗지만 촘촘한 가락을 이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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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 「됴화만발」 : 신화적 세계, 순간(죽음 망각)에서 영원(죽음 인식)으로.REVIEW/Theater 2011. 9. 13. 05:00
신화적 세계, 이곳은 어디인가의 질문에 선행하는 이곳은 무엇인가?, 곧 이곳은 어떤 질문에 소급되기보다 오히려 이곳이 주는 감각에 대처해야 하는 필요성을 느끼게 한다. 여기는 어떤 한 시공간의 재현(다다를 수 없는 측면에서 이미 주어진)이자 현시(그 다다름의 지점이 이미 와 있기에 지금 펼쳐지는)가 오가는 특별한 공간. 이곳에 떨어진 소녀, 서술자로 변함, 그리고 (관객의 시선으로) 현실에 개입하기, 이와 같은 소녀의 시선, 말, 자리가 없다면 이 작품은 어쩌면 매개되지/보이지 못 할 수도 있다. 아이들의 노래의 기능, 허공에 울려 퍼지는 노래, ‘나는 간다네~’, 어딘가로 흐르는 주변자/ 서술자의 목소리, 무의식의 기제들, 곧 떠도는 것들의 이야기의 전제. 죽음과 삶이 맞닿아 있는 일, 비규칙적 신화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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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남산예술센터 하반기 프로그램 첫 작품「됴화만발」 : 프레스 시사회 사진 모음카테고리 없음 2011. 9. 13. 05:00
▲ 9월 5일 남산예술센터에서 열린 '됴화만발' 프레스 시사회 현장 사진(가로 사진_사이즈 : 가로 2000px, 세로 사진_사이즈 : 가로 1000px) 9월 6일(화)부터 9월 25일(일)까지 서울시‧서울문화재단(대표이사 안호상)이 운영하는 남산예술센터가 2011년 시즌 프로그램 하반기 첫 작품으로, 조광화 연출의 신작, ‘검객괴담’ 을 무대에 올린다. 그간 뮤지컬 작업에 집중해 온 조광화 연출이 10년 만에 내 놓는 창작연극으로, 새롭고 파격적인 무대 미학과 감각적인 안무와 음악이 시도된다. 특히 무릉도원에서 펼쳐지는 대규모 결투 신 등이 볼거리다. 조광화 연출이 일본 전후 문학을 대표하는 작가 사카구치 안고의 1947년 단편 소설 「활짝 핀 벚꽃나무 아래에서」를 모티브로 하여 2003년 첫 구상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