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리시나위
-
[리뷰] 여우樂(락)페스티벌_ 한국음악앙상블 <바람곶> : 마음에 이는 바람의 약동처럼...REVIEW/Music 2011. 7. 19. 09:39
「간」에서 원일의 피리는 적막과 채움을 가져간다. 공간을 벌여 놓고 피리 소리만 가득 그 공간에 울려 퍼지는 것이다. 한편 독특한 주법을 통해 이전 음이 울려 퍼지는 가운데 다른 가락이 만들어지는 두 음을 병기하는 독특한 구간도 있었다. 원일은 이 끊이지 않는 긴 호흡과 공간에의 자리함, 그리고 주법 자체의 흥미로움을 모두 보여주며 오프닝을 장식했고, 이 짤막한 단편의 소절은 이후 공연의 한 주요 구성과도 흡사하다. 다른 곡조가 출현하고 이전 곡조와 중첩된다. 곧 새로운 음이 갑작스레 출현하면 이전 음은 자취를 감쳤다. 다시 자신의 끊긴 흐름에서 출발한다. 길게 쭉 뽑아내어 공간을 뚫어버리는가 하면 저음은 공간을 울리며 빽빽이 들어와 노니며 하나의 생동하는 움직임 그 자체가 되기도 한다. 피리 소리가 묻..