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ulia Cima&이재영’의 국제 공동 작업
마이크가 무대 왼편에 있고, 이를 가지고 두 남녀 무용수는 언어를 파열시키고 유희적으로 작동시켜 이것을 포함하여 하나의 단위로 분할해서 계속 무대에서 반복적으로 그것을 수행케 한다.
소리는 다분히 신체 수행적으로 작동되는 방식을 띠고 공간의 층위를 상정한다.
▲ Julia Cima
독특하게 내뱉거나 혀를 놀리거나 하는 방식 또는 언어가 되려다 마는 기표의 분할적인 형태로 그 의미를 지우고, 언어의 해체와 유희를 통한 파편적 분출로만 이뤄진다. 이는 두 국적이 다른 남녀가 단기간에 만나 자유롭고도 평등한 관계로 소통의 언어를 생성하기 위한 하나의 과정적인 방법론을 도출하는 데서 구현된 것이라 생각된다.
소리의 작용은 강력해 소리를 통해 관객의 몸은 정박되게 되고, 이 둘 역시 하나의 공간이 상정되고 벗어나지 못하는 움직임들을 보이게 된다.
이러한 소리를 통해 몸은 자유롭기보다 무의지하게 움직이고 무의도적으로, 발산하게 된다. 둘은 접촉하고 또 영향을 주고받지만, 그것을 오래 끌지는 않는다. 소리의 합산 작용을 벌이는 것과 같이 몸 역시 공간을 지정하고, 우스꽝스럽게 변주하는 층위에서 즉흥의 움직임으로 자유로이 선분들을 긋는 식으로 진행한다.
▲ 이재영
계속 반복된 유희의 소리는 아무 의미를 획득하지 못하지만, 강력하게 몸을 붙잡아두는 게 사실이고, 움직임보다 강력한 보이스 사운드가 앞서 강력하게 자리를 차지하여 움직임을 무력화시킨다.
또한 소리의 산재되고 분할된 공간의 상정과 같이 거의 정신을 분산시켜 하나의 초점을 맞추지 못하게 뱅글뱅글 돌리며 폭력적으로 그것이 작동된다.
즉, 이러한 사운드가 빚는 유희적인 것에 대한 흥미로움은 지루함과 배설적 언어의 무의미함의 강제성으로 관객을 괴롭히게 되는 것이다.
사진 제공_ⓒ모다페
관람 일시 및 장소 : 05-30 16시, 대학로예술극장 대극장
김민관 기자 mikwa@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