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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여우樂(락)페스티벌_ “드림 프레이어(Dream Prayers)” : 끊임없이 몸을 달구는 '들소리'의 무대REVIEW/Music 2011. 7. 21. 08:15
들소리의 공연은 우뢰 같은 폭발과 관객의 신체를 열어젖힘, 북의 착착 감기는 소리와 대북의 웅장함, 의식성을 지닌 구음이 뜨거운 기억으로 다가온다.
‘열고’와 ‘사바하’에서는 뜸들이고 가다듬고 날 세우는 어찌 보면 예열의 시간을 가지는 북소리, 구음의 진지함‧엄숙성‧제의성을 가져가는, 그러다 합창의 공명성을 띄우며 울려 퍼지는 소리를 모두 들을 수 있다. 이제 북은 달려간다. 북소리는 말을 타고 끊임없이 나오는 지평선을 향해 달려가는 것을 연상케 한다. 마치 북방민족의 호방한 기상을 드리우고 대북은 천장에까지 그 울림으로 사로잡는다. 과연 이러한 공명이 가능한 것일까 하는 의구심마저 줄 정도로.이러한 사운드의 거센 장은 공간과 귀 사이에 밀도의 진단을 하며 화성‧멜로디가 주어지지 않는 울림과 간격‧세기의 차이를 가져가고 몸과 밀접하게 다가오며 격렬함이 몸에도 강하게 끼치는 결과를 가져온다.
한 차례 우레와 같은 시간이 지나가고 감상의 멜로디, '법고시나위 거문고 VER.'가 무대에 자리한다. 거문고 소리가 북 기저에 흐르고 두 악기 간의 어우러짐이 잔잔한 선율로 부각된다.
'승승장구'에서 북과 장구는 일치되며 증폭된다. 느리게 가다 빨리 가다 전적으로 그 기류 안에서 흐름을 타고 서로의 존재를 확인하는 것에서 유래하는 것이기도 하다.'뱃노래'는 특히 긴 호흡으로 흥겨움을 관객에게 적극 전파하며 흐름을 계속 이어간다. 태평소는 풍요로운 광경을 만드는 가운데, 악기 간 장단의 이어짐은 공간 층위를 배분한다. 악기 간, 그리고 무대와 관객 간 조율로 인해 공간은 하나로 울리고 하나가 되는 가운데 호흡을 같이하게 된다. 연주를 하다 잠깐의 멈춤을 갖는 것은 박수 로 공간을 채워지게, 곧 박수를 터져 나오게 치게 만든다.
과연 이 곡이 하나의 곡일까 싶을 정도로 이미 희미하게 짧은 멜로디가 날라 가버린 현장에서 ‘어야디야’를 다시 끄집어낸다.
공연 후반에 국립극장 KB국민은행청소년하늘극장의 천장이 열리는 깜짝 이벤트도 있었고, 마지막 앙코르 곡에서 박수와 연주가 하나가 된 광경을 이어 들소리는 박수 속에 무대를 나가서 한참동안 관객과 신명 나는 판을 이끌었다. 이날 들소리는 전통 우리의 것, 우리의 무대, 판이 현재에도 여전히 유효함을 너무나도 자연스럽게 보여줬다. 거세고도 웅장한 악기들의 오고감과 풍부한 장단의 힘은 전체적으로 역동적인 구성으로 집약될 수 있는 흐름 아래 진행되며 빈 틈 없는 무대, 끊임없이 확장되는 무대를 만들어 나갈 수 있었다.
[공연개요]
● 공연일정공 연 명
공연 일정
공연시간
게스트
양방언 콘서트
7월 9일(토)
오후 3:00 / 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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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곶
7월 14일(목)
오후 7:30
유희
공명
7월 16일(토)
오후 7:30
김효영
들소리
7월 19일(화)
오후 7:30
고래:야
토리 앙상블
7월 21일(목)
오후 7:30
차승민
잼콘서트 (합동공연)
7월 23일(토)
오후 3:00 / 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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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티켓 가격 ː 전석 4만원
● 예 매 처 ː 국립극장 홈페이지 www.ntok.go.kr
※국립극장 자체예매가능(예매수수료 없음)
티켓링크 1588-7890 / 인터파크 1544-1555 / 옥션 1588-0184
● 주 최 ː 국립극장
● 문 의 ː 국립극장 고객지원팀 02)2280-4114~6
● 관람연령 ː 만 7세 이상 관람가능 합니다.
[사진 제공=국립극장]
김민관 기자 mikwa@naver.com728x90반응형'REVIEW > Music'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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