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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남국제무용제, International DanceⅢ-크로스오버 댄스 : 음악과 무용의 만남REVIEW/Dance 2009. 5. 11. 22:34
Duck Projects <Love Ship> (네덜란드) : 감각적 지점을 건드리는 라이브 연주
기타 사운드의 노이즈와 피드백은 강렬한 존재감으로 자리했다. 전반적으로 무대를 수놓았고, 알 수 없는 형태들을 조각하기 시작했다. 반면 이에 대한 두 남녀 무용수의 움직임은 지나치게 조심스럽고 서로의 존재를 궁구하는 데 전력되고 있었다는 점에서 다소 음악에 비해 강한 존재감을 드러내지 못했다.배 안에 두 남녀의 사랑을 다루는 것을 짧은 문장들의 자막으로 인지시켜 주긴 했지만, 그 단순한 배경음으로 연주는 기능하지 않았다. 증폭과 파장 심연의 두터운 존재감이 단단하게 무대를 감고 있었던 것이다.
즉, 음악이 이야기의 배경을 만드는 데 주효했다면, 배우들은 그 안에 침잠되어 있었다. 그래서 어떤 환영적 세계가 만들어졌지만, 음악은 일순간 분위기를 전환시키며 제멋대로 튕겨져 나오고 자신의 길을 가고 있었다.Santa Barbara Dance theater <Remedial Angels> (미국) : 고정된 움직임의 인위적 모션
피아노와 드럼 등의 두 연주자로 구성된 팀에 무용수들은 자신의 몸의 굴곡을 아름답게 내비쳤다. 발레 동작을 연상시켰지만 그다지 인상 깊게 다가오진 않았다. 즉흥은 지나가고 있었고, 무용수들은 그 앞에 서서 주시하거나 선율을 곧 몸으로 직조하면서 순서를 이어갔고, 나중에는 조금 더 발랄하고 어려운 테크닉의 동작들을 선보였다.가령 동작을 구성하는 것이 아닌 완전한 즉흥춤의 형태로써 아예 관객에게 열린 무대를 선보였다면 어땠을까도 싶은 것이다. 동작의 구성이 너무 정적이고 순서의 정렬임이 드러났는데, 이것이 다소 부자연스럽거나 지루함을 선사할 수 있었던 것 같다.
Sound Motion WOOM (한국) : 음악과 몸, 이미지의 조화를 꾀하다즉석에서 영상에는 펜으로 나타내는 그림들이 새겨지고, 즉흥 음악이 연주된다. 처음에는 고즈넉하다가 나중에는 해금의 튕기는 선율에 무용수들의 몸이 진동한다. 몸은 대체로 곧고 수직의 자태를 그린다. 발과 팔은 가지런하면서 곧게 뻗고 딛는다. 음악에 반응하지만, 구조적이고 연습했던 몸의 형태와 동작들은 약간의 변동만을 발산하며 몸의 반동과 미적 곡선과 자태는 유지해 간다. 혼란스럽게 더듬어 가는 음악의 절정의 순간에도 그림과 음악, 움직임의 충돌이 흥미로운 접점을 그리는 지점들이 있었다.서로의 존재에 무덤덤한 듯 보이다가 그것의 존재를 현재 마주치는 순간 가령 그림의 영상에 손을 갖다 대는 등의 무용수의 행동, 무엇보다 삼각의 지점으로 형성되어 있는 음악과 그림, 무용수의 구조가 선행되어 있었기 때문이다.
관람 일자 및 장소 : 4월30일(목) 오후8시, 성남아트센터 앙상블시어터
(사진 제공=성남국제무용제)
김민관 기자 mikwa@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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