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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남산예술센터 2017 ‘동시대성을 화두로 공공극장의 역할 제고’
    카테고리 없음 2017. 2. 7. 18:59

    ▲2017 남산예술센터 시즌 10명의 연출가 [사진제공=남산예술센터]

     

    남산예술센터(서울문화재단 산하)는 3월부터 10편의 작품을 올린다. 우연 극장장은 ‘민감한 동시대 주제’를 다루려고 하고, 재공연되는 두 작품(<모든 군인은 불쌍하다>, <파란나라>)에 대해 한국사회에서 아직도 유효하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또한 ‘검열각하’를 혜화동로터리에서 작은 역사를 세우려는 연대의 움직임으로, 지금 한국 사회 내 문화예술을 개별적인 목소리가 아니고 여러 다수의 목소리를 모아서 다뤘다는 점에서 매우 중요하다고 평가했다. 이를 남산예술극장으로 가져옴으로써 현장과의 연대를 강화하는 동시에 공공극장의 역할에 대해 성찰의 기회를 제공하고자 하는 것이다. 또한 기존의 서사를 벗어난 새로운 형식의 작업들을 다룬다.


    구자혜 연출가는 <가해자 탐구_부록:사과문작성가이드>에서 작년 문화예술계 내 성폭력 사태에서 불거진 부조리한 단면을 다룬다. 2016년 계간 《문학과 사회》 겨울호에서 송섬별 번역가가 “어떤 사건에 대해 기록하는 역할을 문인인 자신들이 독점할 수 있다고 믿는 것”에 대해 문제를 제기한 것과 같이, 공연은 기록되지 못하고, 배제되었던 사실들을 무대화한다. 


    이연주 연출은 ‘권리장전 2016_검열각하’에서 <이반검열>을 통해 성소수자, 세월호 생존학생 및 형제자매들의 말을 통해 소수자에게 가해지는 차별과 폭력을 그려내며, 일상에서의 검열, 나아가 국가에 문제를 제기한 바 있다. <2017 이반검열>은 초연 이후 중극장 무대로의 확장을 꾀한다. 


    전인철 연출의 <국부 國父> 역시 지난해 ‘검열각하’에서 선보였던 <해야된다>의 세 에피소드들 중 하나인 ‘초인’을 발전시킨 작업으로, 수많은 찬양의 노래와 텍스트로 남게 되는 한 나라의 아버지로 평가되는 남과 북의 두 우상을 역설적인 시선으로 다룬다. ‘박정희 대통령의 삶을 찬양하는 작품을 만들어보자’는 생각으로 작품을 시작했다. 여기에는 조갑제의 박정희에 대한 서술을 굉장히 감명 깊게 읽었던 경험이 자리한다. 


    전윤환 연출을 주축으로 한 앤드씨어터의 <창조경제_공공극장편>은 2015년 ‘혜화동1번지 가을페스티벌-상업극’에서 공연되었던 <창조경제>를 바탕으로 한다. “나의 창조활동이 나의 경제생활에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라는 한 문장에서 출발하여 배우들의 ‘창조활동’과 ‘경제활동’을 오디션 방식의 서바이벌 리얼리티쇼 형식을 교차시키며 배우 각자의 창조적인 실천과 원하는 꿈의 간극을 드러낸다. 


    서현석 작가의 신작 <천사>(가제)의 주인공은 남산예술센터 건물로, 남산예술센터만의 고유한 건축적 특징을 관객들의 인식으로 불러들여 극장 안에서 발생하는 관객들의 감각 그 자체를 작품화한다. 조명의 변화가 간헐적으로 일어나고, 무대막이 홀연히 열리거나 닫히는 등 유령처럼 작동하는 극장의 장치를 조건화한다. 이 작품은 ‘제1회 국제건축비엔날레’와 협력하고 ‘아트선재센터’와 공동제작한다.


    이주요 작가, 김현진 큐레이터의 <십년만 부탁합니다>는 사물이 주인공이 되는 오브제 씨어터 <십년만 부탁합니다>가 남산예술센터 무대에 오른다. 사람들과 같이 지난 십 년 동안 각자의 삶의 여정을 보내고 돌아온 이 사물들은 모두 자신만의 이야기를 지니고 있다. 2007년, 작가 이주요와 큐레이터 김현진은 [십년만 부탁합니다]라는 제목의 전시를 개최하여 향후 십년간 작품을 맡아줄 개인들의 신청을 받아 드로잉, 설치작품, 오브제 등을 위탁했다. 그리고 다시 10년이 지나, 위탁했던 작품들이 극장에 모인다. 이 작품은 지난해 10월, 서울아트마켓(PAMS)에서 소개되었고, 문래예술공장에서의 프리-프러덕션 단계를 거쳐 올해 남산예술센터 2017 시즌 프로그램으로 국내외 관객들을 만난다.


    <에어콘 없는 방>은 한국희곡에서 보기 드문 ‘의식의 흐름’에 따른 새로운 서사의 가능성을 열어 보인 흥미로운 작품으로, 1906년 하와이에서 태어나 한국, 상해, 미국에서 살았던 실존인물 ‘피터 현’에 대한 이야기이다. 벽산희곡상 수상 당시 ‘공간과 시간, 인물, 그리고 주인공의 자의식을 통해 다면적으로 이야기를 풀어내며, 남과 북이라는 조국과 조국이 될 수 없는 미국을 배경으로 우리 현대사를 유랑하는 한 영혼을 슬프고 아름답게 그리고 있는 화려한 작품’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에어콘 없는 방>은 벽산문화재단에서 제작 지원을 받아, 2014년 남산예술센터와 <즐거운 복희>를 함께한 바 있는 극단 백수광부가 공동제작한다. 이해성 연출의 <당신이 알지 못하나이다>는 ‘안녕 주정뱅이’로 문단의 주목을 받고 있는 권여선 작가가 지난해 ‘창작과비평’ 여름호에 발표한 동명의 중편소설을 무대화한 작품이다.


    <서치 라이트 2017(Search Wright)>는 남산예술센터가 올해 새롭게 시도하는, 창작 전 단계나 제작 과정에 있는 미완의 콘텐츠들을 미리 공유해 보는 프로그램이다. 이는 낭독공연, 짧은 워크숍, 30분 이내의 쇼케이스, 주제 리서치를 위한 전문가 Q&A, 공개토론, 컨퍼런스, 프레젠테이션, 피칭 등 다양한 형식으로 소개된다. 2월 12일(일)이 접수 마감으로, 신작을 준비 중인 창작자 개인 및 단체 누구나 참여 가능하며, 선정된 작품은 3월 남산예술센터 무대에 오른다.


    김민관 편집장 mikwa@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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