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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모다페 2016 리뷰
    REVIEW/Dance 2016. 6. 10. 13:01

     

     

    스코틀랜드 국립현대무용단, Dreamers


    클래식 음악은 몸의 충동을 묶어두는 데 부족하며, 따라서 몸은 그것을 초과해 그에 적응하려 하는 듯하다. 이는 한편으로 클래식에 대한 일반적인 적응이라 할 수 있는 유연함의 안무 동작들에 대한 벗어남을 의도하는 것으로, 과잉된 움직임으로 음악을 전유하며 기존의 춤에 비평적 시선을 덧댄 것으로도 읽힌다. 또 한편으로는 음악은 강박인 동시에, 그 강박으로부터 분열되는 몸이 하나의 메시지로 드러난다.


    샤론 에얄과 가이 베하르, Process Day


    테크노 사운드에 따른 움직임은, 어떤 메시지를 담아내려는 의도가 없으며, 음악의 파장에 대한 움직임을 최대한도로 끌어올려 밀도 있게 움직임을 그에 적응하며 나타내는 간명한 안무의 방안이다. 테크노의 분절된 사운드가 몸의 탄력이나 극명하게 몸의 굴곡이나 형태가 드러나는 지점과 조응된다. 이는 연결되기보다 긴장케 하는 마찰음들의 반복들로 일관된 음악에 맞춰 한편으로 몸의 표현 자체가 이성과 의식을 앞지르는 나아가 지우는, 감각의 영도를 내세운다. 또 다른 한편으로 정면으로 드러나는 군중 속에 한 명의 이탈 이후, 한 명의 독자적인 자아 의식과 별개의 공동체의 움직임이란 두 개의 차원이 곧 2개의 프레임으로 확장돼 공명하는 것으로 이어지는데, 가령 서로 마주보는 거울 구도로 두 개의 움직임이 각기 다른 곳에서 빚어지거나 하는 식으로 시각을 교란, 분열시키고, 무대를 입체적으로 구축한다. 


    메이드인댄스예술원, MOMENT


    세 명의 무용수는 처음부터 끝까지서 관객이 보는 무대 오른쪽에서 하나의 움직임 구문을 완성한 후 앞으로 보폭을 옮기며 사운드에 조응되는 몸을 보여 준다. 이는 편향된 무대의 일정 부분만을 점유한 것으로, 그 반대쪽에는 샹들리에가 높게 걸려 있다. 이러한 대칭적 구도에서 샹들리에는 사운드와 움직임에 조응하는 인터랙티브적인 면모가 없으므로 의아한 부분이다. 수련이나 제의를 치르는 듯한 움직임은 반복의 적층을 쌓는 과정이고, 다시 쌓은 움직임이 끊임없이 무화되는 과정이다. 음악에 조응된다는 것은 한편으로 그 음악이 갖는 의식에 닿는 신비로움의 자장을 넘지 않는다는 것을 의미한다. 곧 움직임은 한편으로 그 음악을 입고 그 음악에 수렴된다. 3차원 시청각적인 장을 그럼으로써 구축/구현한다고도 볼 수 있는데, 실제 같은 사운드의 반복에서 중간 지점에 그 음악과 가장 잘 동기화되는 측면이 있다. 앞은 낯선 사운드와 움직임에 대한 동기화의 노력이며 뒤는 음악보다 생생하게 튀어나온 부분으로 보인다. 어떻게 보면 그 앞뒤의 움직임에 맞는 사운드가 면밀하게 계산되지 않았다고도 볼 수 있는 부분이다. 하나의 움직임, 신체로 조율된 세 명의 움직임 구문은 사운드, 그리고 점진적 보폭의 이동에 따른 의식의 고양을 꾀했다고 할 수 있는 반면, 음악에 따른 움직임의 구현에 대한 흥미에 비해 사운드 스케이프로서 무대는 그다지 합리적이라고 볼 수 없을 듯하다.


    김민관 편집장 mikwa@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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