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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데이비드 디그레고리오 <잔디 자장가>: '실시간화되는 신체-사운드'
    REVIEW/Interdisciplinary Art 2013. 8. 16. 02:35

    ▲ [탁월한 협업자들]전 포스터 [제공=일민미술관]


    프레임 뒤 각종 믹싱 사운드 장치, 오르간처럼 울리는 작은 건반과 수많은 볼륨의 좌우 컨트롤 버튼으로 조정해 전자-사운드와 보컬-악기의 1차 음원을 2차 피드백으로 확장·변전하며 풍성한 사운드 효과를 만들어 낸다.


     이는 정방형 큐브의 방음된 공간에 관객은 유폐된 채 은은한 빛에 둘러싸인 ‘부족적 의식’을 치르는 데이비드 디그레고리오(David DiGregorio)의 경건하고도 우스꽝스러운 행위를 보게 되는 것이기도 하다. 레코딩의 실시간화 그 자체이기도 하고 리허설을 실제로 옮기는 과정에서 특유의 능수능란한 이동은 더 빛을 발하기도 한다.


     그것이 갖는 신비함은 중간에 작은 스피커 옆 마이크와 마이크에 부착된, 또 옷에 달린 색색의 깃털과 작은 알들로 묶은 목걸이의 착용, 중간쯤에 한번 뿌리고 팔다리에 바르던 향수로 보이는 것들로 인한 것인데, 제의(ritual)은 그의 자족적 세계, 이곳 너머의 낭만적 환영을 음악적으로 담지한다.


     건반은 스타카토가 아닌, 그 반대의 누르고 있음에서 표시 안 나게 움직이기로 옮기는데, 더딘 보컬, 목소리를 또 그 안에 담긴 절규 등의 진정성을 내세우는 것일 때 잔잔한 반향으로 그것을 감싼다. 마이크에서 입을 떼고 치닫는 고음에서 하울링이 생성될 즈음 마이크로 안착하거나 음향·보컬·악기가 마이크에 담겨 확대되는 2차 반향의 과정에서 피드백이 신체적·물리적으로 감각이 이뤄짐을 지켜봄은 흥미롭다. 


    소리굽쇠를 마이크에 대고, 하울링을 한층 고양·지속시키는데, 그 소리굽쇠를 두들기고, 관객으로 가 주위에 나란히 둘 때 하울링이 세지며 ‘소리굽쇠-신체-소리굽쇠……’의 절합된 미디어는 마이크로 옮겨지자 피드백이 이어짐을 볼 수 있다. 이 소리굽쇠의 자장으로 인한 공간으로의 확장이 소리의 성질, 그리고 그의 음악적 세계의 근원의 차원임을 이야기한다. 그의 음악을 규명하며 또 그 기본으로 돌아가며.


    (비고) [탁월한 협업자들] : “이 전시는 수 많은 협업의 예들 속에서 탁월한 결과물들을 살피고 그러한 성취에 있어 역할이 지대한 다섯 명의 아티스트들 권병준, 데이비드 디그레고리오, 장영규, 정영두, 최춘웅을 주목한다.”

    “크게는 개인영역의 작품을 소개하는 파트와 협업을 통해 만들어진 작품들을 모아 보여주는 파트로 구성될 예정”, “이러한 협업 작품들의 아카이브 파트를 통해 오늘날 활발한 작품 활동을 보이고 있는 김성환, 김소라, 김지현, 박찬욱, 서도호, 안은미, 윤사비, 이주요, 임민욱 등의 주요 시각미술예술 분야 작가들, 감독, 안무가 등의 작업들을 만날 수 있다. 일부는 사진, 드로잉, 음악적 자료로 보여지나 대부분 영상물 형식으로 소개될 예정”

    _일민미술관 홈페이지 참고


    김민관 기자 mikwa@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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