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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지현 작가의 풍경 같은 전시 <Bird Eat Bird> 소식REVIEW/Visual arts 2013. 6. 22. 13:13
정지현의 세 번째 개인전 <Bird Eat Bird>가 지난 12일부터 23일까지 인사미술공간에서 열린다.
전시장 천장 공간에 다락방을 마련해 오브제를 설치했던 첫 번째 개인전 <못다한 말>(갤러리스케이프, 2010), 전시장 내에 가벽을 둘러 오두막을 지었던 <빗나간 말들>(프로젝트스페이스사루비아다방,2011)에 이어, 지하층에 미로와 벽을 향한 객석을 설치한 이번 개인전의 제목은 새가 새를 먹는다는 ‘Bird Eat Bird’이다.
개인을 무감각에 처하게 하는 날마다 속출하는 사건과 사고에 관한 말들이 그의 작업의 주제라면, 생산과 소비, 폐기의 빠른 순환을 거치는 자본주의 세계의 어느 틈에서 버려지는 오브제들은 그의 작업의 재료로 사용되어 왔다.
정지현은 이 정신없이 빠르게 돌아가는 세상에서 의미를 이루기도 전에 증발하거나 흩어지는 말들에 대한 안타까움을 제 생을 다 살기도 전에 버려지는 오브제들에 투영해, 길에서 주운 오브제들을 다른 조합으로 엮어냄으로써 스스로를 무력함으로부터 해방시켜왔다. 그에게 있어 소화하지 못한 말들과 버려진 물건들은 서로에게 몸을 빌려주면서 연민의 대구를 이루는 것들이었다.
이번 전시는 작가 특유의 연극적 관람의 풍경을 생각하며 보는 적극적인 관람이 가능하다.
김덕원 kkedoc@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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