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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Modafe 2010] <DUETTO>, 신체를 매개하는 사운드에서 파생되는 무대
    REVIEW/Dance 2010. 6. 21. 19:48



    <DUETTO>에서 사운드는 너무 강하게 무대를 지배해서 상대적으로 춤이 약한데, 전체적으로 춤은 즉흥에서 파생하고 있다.

     

    디제이가 무대 왼편에 위치하고, 무대 뒤편에 파란 조명의 공간과 형광 불빛에 김성용이 자리하면서 부딪치는 듯, 또한 그 신체에 조응하는 내지는 사운드의 층차에 적응하는 몸으로서 김성용은 자리하고, 마치 사운드와 신체는 인터랙티브한 작용을 벌이는 것 같다.

     

    곧 그 푸른빛은 명멸하는 틈을 신체의 틈입을 통해 만드는 것 같고, 신체는 그것에 미치는 것이 어떤 사운드의 파편적 분출을 발생시킬 것임을 예고하는 듯 어느 정도 긴장을 형성하게 된다.

     

    이후 그를 구원하듯 그 안에서 끌어낸 Isira Makuloluwe와 거침없는 호흡의 상호 작용을 벌이는데, 디제이의 사운드는 무대를 가로지르는 각종 스피커들의 무대 자체의 산재된 위치로써 공간의 분할적 구성으로 현재화되어 나타난다.

     

    이러한 사운드가 직조하는 무대에서 두 남자는 그것의 효과를 몸에 입고, 고스란히 표출하는 식으로 즉각적인 반응의 형태를 만들어 나가는데, 이러한 과정은 매우 현재적이고 미래에 대한 예측 불가능적인 형태의 진행에 이들이 위치해 있음을 상기시킨다.

     

    물방울이 떨어지는 것 같은 사운드 효과 등을 비롯하여 이들은 그것에 흡수되듯 반응하다가도 서로의 몸을 올라타고 뒹구는 끈덕진 호흡 작용으로 서로의 몸을 넘나든다. 이로써 둘은 서로의 분신처럼 또한 서로에 대한 타자적 수행으로 서로의 존재를 용인하고, 또 존재성을 도출해 낸다.

     

    클럽 음악을 상기시키는 활동적인 음악의 국면은 음악의 전환에 조금 더 유쾌한 신체의 반응을 이끌어내는 대신 둘의 상호작용을 접촉 즉흥의 형태로 진행되는 많은 요소들을 조금 더 극대화시키는 것으로 자리하게끔 한다.

     

    곧 이들의 신체를 사유하는 형태로 만들고, 이는 기억들의 작용이 드러나는 것이자 신체 자체에 대한 감각들을 내재화하는 것이다.

     

    이러한 자연스러운 즉흥적 춤의 구성은 사운드가 입히는 몸에 끼치는 직접적이고 즉각적인 작용 사운드를 통해 스피커에 접근되는 신체에 마치 매질로서 작용하는 전달자적인 신체가 형성하는 움직임의 측면이 보통의 무대에서 그 목소리를 전지적으로 깔고 보이지 않는 신체로 무용수의 신체와 거리를 형성하며 시간차적으로 작용하는 사운드의 구성에서 벗어나는 것이기에 흥미로운 협업의 과정이 성립하는 것이었다.

     

    사진제공ⓒ모다페

     

    관람 일시 및 장소 : 6.2(수) 6:30PM 대학로예술극장 대극장

    김민관 기자 mikwa@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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