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명의 독립영화 감독, 천혜의 지역, 제주 강정마을의 현안을 담다, <Jam Docu 강정>

▲ <Jam Docu 강정> (사진 제공=시네마 달)

12월 6일 오후 4시 30분경 서울 마포구 상상마당에서 제주 강정마을의 해군기지 건설 반대 운동을 담은 다큐멘터리 <Jam Docu 강정> (연출 최하동하 외, 제작 ‘Jam Docu 강정’ 사회적 제작단) 언론시사회 및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제주 강정마을은 유네스코가 ‘보전지역’으로 지정한 천혜의 지역으로, 멸종위기에 처한 붉은발 말똥게의 대규모 서식지이자 용천수가 솟아오르는 구럼비 바위가 뻗어 있는 명소로, 현재는 2007년 평화롭던 강정마을이 해군기지 건설지로 확정되고 2010년 기지 건설이 본격화되는 가운데 마을 주민들은 기지 찬성과 반대로 나뉘어 긴 투쟁과 싸움을 벌이는 사회적 현안이 걸린 장소가 된 상태다. 
 

▲ <Jam Docu 강정> (사진 제공=시네마 달)

<Jam Docu 강정>은 강정마을의 현실을 보다 많은 이들에게 알리는 취지에서 8명의 독립영화 감독들이 해진 악보나 규칙 없이 즉흥적으로 이루어지는 연주인 ‘Jam’ 형식으로써 100일간을 거쳐 완성한 다큐멘터리다.

영화의 제작 및 배급과정은 공공화하여 완성 후 수익 및 저작권은 사회에 환원하는 ‘사회적제작’ 방식으로 제작되었다.
 

경순 감독(사진 위)은 대한민국에서 숨 쉴 틈이 없이 사건들이 벌어진다. 이삼년이 걸리는 평소 스타일대로 제작하는 대신 사안을 되도록 빨리 알리는 차원에서 3개월 안에 만들어야 되겠다고 생각하고 시작했다고 전했다. 현지에서 오래 있지는 못 했지만, 굉장히 즐거운 현장이었다. 슬픈 현실 속에 굉장히 많은 사람들이 현장에 지원을 오면서 따뜻한 관계 맺기가 이뤄졌고, 시민 투쟁의 현장이 교육 현장이 되기도 했다. 또 이후 각자의 지역으로 돌아가서 새롭게 연대를 맺어 활동이 지속되기도 했다.

마지막으로 경순 감독은 이 영화를 통해 삶의 터전뿐만 아니라 사람도 잃는 과정(찬반으로 나뉘어 사태를 겪는 가운데 의견 대립이 소원한 사이를 낳는 현상이 벌어졌다)을 겪는 강정마을 사람들이 위로받고, 많은 사람의 지원과 연대를 통해 회복될 수 있기를 바라고, 사실 미안한 마음을 덜어보고 싶은 마음도 있었지만, 내가 편하고 즐겁기 위해서 시작한 것 같다. 보기만 하고 있고, 현장에 안 가면 불편하다는 게 모두의 마음 같은데, 그 사람을 지원하는 것이지만, 의무적인 게 아니라 결국 나의 기쁨, 나를 지원하는 마음이 되기 때문에 그런 마음이 되기를 바란다조 전했다.

홍형숙 감독(사진 위)은 만들 때마다 같이 이야기하고 생각해보는, 그래서 질문하는 게 가장 중요한 일이 아닐까 생각하는 편인데, 강정마을의 지금의 모습이 사라질지도 모르는 가운데, 응원가를 부르는 바람으로 만들었다고 전했다.

권효 감독(사진 위)은 보다 친숙하고 논리적인 방식이 아닌 감성적인 방식으로 접근하면 사람들에게 잘 다가갈 수 있겠다고 생각해서 이야기 방식을 jam형식과 같이 만들고, 아이들의 미래를 위해서 무엇을 보고 있는지, 정책을 위반하는 어른들이 관심을 갖고 지켜본 적이 있는지 하는 생각이 작업을 추동했다. 제주도가 고향인 그는 영화에 공감한다면 내가 강정 마을에 어떤 식으로 도움을 줄 수 있을까란 생각도 했다.

정윤석 감독(사진 위)은 미술 전시도 하고 있는 작가로, 자신 외에도 지지하는 작가들이 강정마을에 내려가서 작품 활동을 해왔다고 전했다. 이슈화되는 과정을 보면 대중적 포커스가 있다고 생각하고, 국가가 얼마나 중요한지 알려주는, 앞으로 잘 될 거라는 믿음은 있고, 그러면 더 안타까운 게 마지막 희생자인 강정마을인데, 영화를 통해 좋은 위로가 됐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 <Jam Docu 강정> (사진 제공=시네마 달)

<Jam Docu 강정>은 오는 12월 22일 개봉을 앞두고 있다.

[영화 개요]
제목  Jam Docu 강정 / Jam Docu GANGJUNG
장르  Jam 다큐멘터리
감독  경순, 권효, 김태일, 양동규, 정윤석, 최진성, 최하동하, 홍형숙
배급  시네마 달 www.cinemadal.com
제작  ‘Jam Docu 강정’ 사회적 제작단
등급   12세 이상 관람가
개봉일   2011년 12월 22일
홈페이지  http://blog.naver.com/jamdocu/

김민관 기자 mikwa@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