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포먼스
-
퍼포먼스는 무엇의 이름인가Column 2021. 11. 21. 15:23
김민관 *주로 최근 들어 미술에서 퍼포먼스라 불리는 것들 중 어떤 특정한 형상을 추상화하며 분석하고, 이를 통해 왜 퍼포먼스가 행해지는지를 추측해보고자 한다. 전시와 퍼포먼스 퍼포먼스는 무엇의 이름인가. 퍼포먼스는 예외적이고 특별한 제스처이지만 한편으로 너무 흔한 이름이 되었다. 퍼포먼스는 과잉 기표인 셈이다. 주로 전시의 이벤트적 성격으로 전시에 부착되는 그리하여 흔히 전시의 스펙터클로 확장되는 퍼포먼스의 중심에는 흔히 퍼포머라는 현존에 기댄 시간이 놓인다. 이는 한시적인 물량과 인원의 투입이 그 시간에의 몰입을 위해서만 예외적으로 존재함을 의미한다. 이는 동시에 전시장이 평소 비어 있는 곳임을 역설적으로 드러낸다. 현실적으로는 퍼포먼스는 전시를 보는 데 방해가 된다. 퍼포먼스뿐만 아니라 퍼포먼스를 보..
-
이행준‧최준용‧타카히로 카와구치, 『무잔향』 아티스트 토크, 『고래, 시간의 잠수자』REVIEW/고래, 시간의 잠수자 2011. 8. 27. 10:25
『무잔향』이란. ▲ 「무잔향」 아티스트 토크, (사진 왼쪽부터) 통역, 타카히로 카와구치, 이행준, 최준용, 사회를 맡은 홍철기 무잔향은 잔향이 없다는 의미로, 4분 33초 간 시간적으로는 언제나 소리가 난다. 공간적으로 어디에서나 소리가 돈다. 무잔향실(완전한 방음 상태)은 밖에 소리가 안 들어가고, 안의 소리가 반사되어 돌아오는 잔향을 정확히 측정하기 위해서 잔향을 다 없애는 공간인데, 높은 소리는 뇌에서 신경이 흘러가는 소리로, 낮은 소리는 혈관으로 흐르는 소리로 들린다고 한다. (홍철기) 개별 작품에 관해 그동안 했던 것과 많이 다른 처음 발표하는 작품으로, 정치에 대한 관심에서 시작한, 필름은 물질이어서 시간을 어떻게 경험할 수 있는지에 대한 질문에서 시작해, 시간으로 환원하는 첫 번째 작품이고..
-
이행준‧최준용‧타카히로 카와구치, 「무잔향」 : '블랙박스 - 바다 속 심연', 『고래, 시간의 잠수자』REVIEW/고래, 시간의 잠수자 2011. 8. 27. 09:59
이행준 몽환적 사운드와 영사기의 필름 흘러가는 소리가 일정 정도 조응을 이루기도 한다. 사람들이 발자국을 남기며 돌아다니고, 공간의 반향, 곧 공간을 채우는‧건드리는 사운드, 공간과 결부된 공간이 있음을 알려주는 사운드의 존재, 하나의 악구를 형성하는 멜로디의 반복, 그렇지만 이 네 개의 영사기가 돌아가며 저마다 지정된 순서에 의해 순차적으로 소리를 내는 메커니즘은 기계들이 병치되어 자동적으로 맞아떨어지며 느껴지는, 곧 사운드를 멜로디로 인식하는 기제를 통한 것으로, 이것들을 하나의 기계 메커니즘으로 치환해 생각해 보는 게 가능하게 되어 있다. 그것이 가능한 것은 또한 텅 빈 공간에 사운드의 영사기의 빛과 함께 점멸시키고 나서 영사기에서 흘러나오는 필름만을 공허하게 바라보고 있는 데서 이것이 자체적 동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