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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불안하다 ver. 02 - 인어이야기」 리뷰 : 실재와 판타지 간 우리의 현실 (감각)
    REVIEW/Theater 2011. 10. 2. 22:35

    ▲  10월 1일 대학로 예술가의 집 앞에서 펼쳐진 「불안하다 ver. 02 - 인어이야기」에서 인어라고 주장하는 사람(배우)

    「불안하다 ver. 02 - 인어이야기」 는 토크쇼 형식으로 인어가 된 것이라고 믿는 사람들의 그 항변을 듣는다.

    이 현실적이지 않음, 가상의 현실로의 옮김 가운데 현실에서는 거짓으로 치부되는 사람들의 자리(그야말로 자리)를 만들어 준다.

    리서치를 통한 이야기들은 인간의 수중에서의 진화 가능성, 또 멸망/멸종의 이야기들을 포함해 떠도는 것(풍문)들의 옮김, 현실을 보여주는/현실의 미끄러지는 징후들의 자리를 만든다.
    여기 가상·상상의 자리가 만들어진다.

    ▲ 「불안하다 ver. 02 - 인어이야기」에서 인어라고 주장하는 사람(배우)

    이러한 자리를 추궁함을 통한 차단함, 현실 감각을 통해 거짓이라 단정 짓는,
    증거 불충분으로 인해 입증하지 못 하는 것으로 몰아갈/진단할 때 이들은 눈물을 흘리거나 억울함을 참지 못 하는데, 이는 사회에 자신이 꿈꾸는 모습을 다른 사람들이 인정해 주지 않는 차원에서 절망하는 것과 결부된다.

    곧 이들이 어떤 것도 입증하지 못 하고, 이 속에서 자신의 지난 삶의 증거들이 빠져 나오게 되는 데서 이들은 보통 사람의 모습으로, 한편 현실에 적응하지 못 한 소위 루저loser의 모습을 띠게 된다.

    비합리적 풍문들을 더듬어 올라가면 거기에 인류의 불안함이 자리할까, 아니면 비실재적인 것을 믿고자 하는 호기심 어린 욕망에 가닿을까. 그 풍문의 극단적인 한 형태가 지구 종말이라면 이러한 측면을 언급하는 곧 인어가 되어 지구가 물에 잠겨도 살 수 있다는 남자로 그 풍문은 표상되는데(곧 이 남자는 하나의 인격이 아니라 그와 같은 복합적인 인류의 풍문과 그에 대한 심리와 욕망에 가닿는 하나의 장소를 제공하는 것에 가깝다), 반면 이들의 이야기는 이들에게서는 진실함의 의미, 내밀한 전유가 일어나고 있는 것인데, 사실 여부와는 관계없이 그러한 감정 몰입에 동화되기 어렵다(이는 매우 사적인 층위이므로).

    ▲ 「불안하다 ver. 02 - 인어이야기」에서 인어라고 주장하는 사람을 추문/인터뷰하는 사람들

    이들을 압박하는 추문推問을 통해(연출 윤서비와 인터뷰어들은 현실(공공)의 대리인을 자처하는데) 결국 개인적인 일로 소급되는 장황한 이들의 이야기를 통해 이들의 이야기가 추문醜聞으로 변해가는 과정에서 신비한(mysterious) 일들은, 과학으로 입증하기 어려운 영역은 결국 공적 영역에서 현전되기 어렵다는 이성과 합리의 근대의 시기 이후의 공공연한(공공에서의) 사고관을 증명한다면(이러한 일들은 늘 공공의 자리라는 곳을 토대로 증명/추문을 거쳐야 하고 하나의 쇼가 된다), 그렇게 이해한다면 어쩌면 우리에게 남은 비합리적인 것, 전근대적인 것의 일말의 믿음을 수용/동조하는 또 묵인하는 태도일지도 모른다.

    ▲ 「불안하다 ver. 02 - 인어이야기」에서 인어라고 주장하는 사람(배우)

    이들이 자신이 인식하지 못 한 채 벌이는 몸의 동작들, 마치 인어의 자국들이 과거로부터 내지는 몸으로부터 신경증적으로 남아나는(인어였다/인어였었을 것이다) 인어로서 징후들을 출현시키는 순간순간들은 이 말/대사들의 레이어에 비현실/환영 내지 예술의 측면들이 조각되고 또 나타날 것임을 예고하는 듯하다.

    ▲ 「불안하다 ver. 02 - 인어이야기」에서 진짜 인어의 출현

    마지막에 진짜 인어의 출현은 현실에서 비현실로 가상(거짓)에서 실재(진리)로의 변전 지점을 만드는데, 이 셋은 그곳으로 사라짐으로써 개별자로 존재하다 하나의 다른 세계의 층위를 그림으로써 결말을 예고/획정하지만, 그 끝의 말 없음, 곧 목소리가 상징적으로 없게 된 인어공주의 이야기 역시 있지만, 차 안의 물 속(칸막이 안)에서 말 없는 말을 할 수 없는 위치에서 인어의 눈과 마주치는 순간의 현재/현실/끝의 유예됨은 작은 파문으로 인다.

    ▲ 「불안하다 ver. 02 - 인어이야기」에서 진짜 인어의 출현

    이 하나의 장면을 위해 그토록 흥미진진한 내지는 지리멸렬한 이야기는 계속되었던 것일까, 우리의 현실(에의 시선, 곧 현실을 성립시키는 시선)을 보여주기 위해, 그 말들에서 현실의 징후를 드러내기 위해서.

    [공연 개요]
     제13회 서울변방연극제 공식초청작
     제목 : 「불안하다 ver. 02 - 인어이야기」

     장르 : Site-Specific/연극* 

     단체 / 연출 : 열혈예술청년단 / 윤서비
     일시 : 10.1(토) 8pm/10.2(일) 8pm
     장소 : 서울시내 일대 외
     
    김민관 기자
    mikwa@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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