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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뷰]「상주국수집」 : 무대로서 언어의 가능성과 관객의 감각 체현을 따라PREVIEW/Theater 2011. 9. 16. 11:21
「상주국수집」은 찬찬히 시간을 더듬어 가는, 감각들의 미침을 저곳(무대)/이곳(관객)에서 이곳(사실상 관객의 감각 이전에 무대가 존재하기에)/저곳(관객의 몸은 이미 무대로 인해 변용되고 있는지도 모른다. 곧 우리는 무대를 통해 인식하기보다 이미 다른 몸이 되는, 그래서 낯선 어떤 몸이 되는, 저곳이라는 말이 새삼스럽지 않은)으로 건너옴을 느끼는, 배우의 공간에서의 존재 감각을 관객들이 체현하는 극단 동의 지점을 그대로 안고 간다.그래서 이 연극은 리얼리즘, 한국적 드라마 정서, 카타르시스적 분출과는 다른 중심축을 가진다.
배우의 저 손을 떠는 것의 징후들, 비 소리, 관객을 건너가는 배우들, 사무침을 뱉어냄과 공간의 가로지름의 대조와 겹쳐짐, 국수의 은유(뱉어 낸다)/환유(하얗지만 촘촘한 가락을 이룬다) 작용, 기억의 밀려옴에 따른 시간의 중층적 쌓임과 섞임.무대는 관객석까지 침투한다. 관객의 발밑까지 무대는 침투한다. 「상주국수집」은 소극장 판이 지닌 공간의 확장 가능성을 보여주며 이 공간 자체를 상주국수를 엮는 하나의 장소성을 드러내며 시간을 가동시킨다.
무대 바깥문에서의 등장들, 역할과 사건을 오가는 배우들, 집을 보는 게 아니라 집에 있는 느낌, 곧 집의 체화된 감각들.
기다림과 먹먹함, 기억의 심상은 늘 도래하는 존재의 불가능성에 가닿는 것이면서 그로부터 출현하는, 아무 것도 할 수 없었던 조각 나 있는 현재와 과거 간의 존재에 대한 답답함과 슬픔을 토대로 먹먹함‧사무침과 그것의 뱉어냄의 행위를 촉발한다.이들의 삶은 도무지 알 수 없는 늪 같이 그들의 세계에 잠겨 있고, 기억의 삶의 그림자가 덧씌워져 있다.
시간의 정지, 느린 흐름은 이들 삶의 균열과 기억 주체의 삶의 속도를 산출하고, 관객들은 이들이 침잠하는 이들의 세계의 사무침의 정서에 빠져들기도, 또 그것의 과잉과 지표 없는 언어의 퍼져 나감에 당황할 수도 있다. 곧 이는 하나의 재현으로 여겨질 수 있는 부분이 있다. 그럼에도 그 재현에 맞서는, 그 시간을 녹록치 않게 전유하는 몸의 불가능성, 도래하지 않는 존재와 시간에 대한 불가능성의 서사를 마주하는 「상주국수집」은 신파조의 정서나 드라마틱한 연기로 치닫지 않는, 그래서 상투적인 관객 상정을 벗어나는, 작지만 큰 작품임에 틀림없어 보인다.
[공연 개요]
공연명 상주국수집
일자 9월1일(목)~9월18일(일) 9월1일(목) 프리뷰 8시 시간 평일 8시 / 토요일 3시, 7시 / 일요일 및 9월13일(화) 3시 월요일 및 추석연휴 9월11일(일)~12일(월) 공연 없음
장소 소극장 판
작, 연출 강량원
스태프 무대디자인: 최기봉 / 조명디자인: 최보윤 / 의상디자인: 강기정 음향디자인: 윤민철 / 소품: 김예슬 / 그래픽디자인: 권오현 / 사진: 장성용 / 조연출 백석현 출연 유은숙,김문희,김정아,이재호,주희,조은데
예술감독 손진책
공동기획,제작 (재)국립극단 / 극단 동
관람료 프리뷰: 전석 1만원 전석: 2만원 - 조기예매 20% 할인 공연문의 02-3279-2233 | www.ntck.or.kr 예매 인터파크 www.interpark.com | 1544-1555 국립극단 02-3279-2233
김민관 기자 mikwa@naver.com728x90반응형'PREVIEW > Theater'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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