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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동 주앙」(명동예술극장) 프레스리허설
    PREVIEW/Theater 2011. 3. 13. 19:36


    몰리에르(Molière)의 「동 주앙(Dom Juan)」은 1979년 김정옥 역 이진순 연출로 국립극장에서 초연된 이후 32년 만에 공연된다. 몰리에르의 동 주앙은 바람기 많은 이미지만이 아닌 속박에서 벗어나려는 자유인의 모습을 띠는데, 사회 제도나 종교, 귀족의 체통 등을 거부하고 사랑의 자유를 향해 파멸로 치닫는다. 

    이번 공연의 타이틀 롤 동 주앙役을 맡은 김도현, 이율 두 배우는 다양한 뮤지컬 작품에서 활약해 왔다. 「동 주앙」에서 동 주앙을 풍자하는 인물 동 주앙의 시종 스가나렐役에 정규수는 셰익스피어 「리어왕」의 광대와 같이 주인 옆에서 주인의 말을 시종일관 풍자한다.

     원로배우 권성덕은 1979년 국립극장에서 초연되었던 「동 쥐앙」에서 동 주앙의 아버지 동 루이役을 맡은 이후 32년 만의 공연에서 다시 동役을 맡았다.
     연출을 맡은 최용훈 연출가는 2010년 「에이미」, 「가정식 백반 맛있게 먹는 법」, 「왕은 왕이다」 등 총 8편의 연극 연출,  “「에이미」와 「왕은 왕이다」가 25년에 걸친 치열한 자기 연마의 결과가 충분히 녹아난 작품"이라는 심사평을 받으며 제 12회 김상열 연극상 수상자로 선정된 바 있다.

    「동 주앙」은 소극과 같다. 숨 가쁘게 여자를 향한 구애의 광경이 펼쳐지지만 긴장감이 넘치기보다는 약간의 구멍이 계속해서 보인다.

    스기나렐의 풍자가 동 주앙의 문란한 생활의 합리화의 사유 과정에 구멍을 내듯 이미 구멍을 내고 있는 시선 자체가 완전한 몰입 이전에 동 주앙을 우습게 풍자하는 측면이 크다.

    3막에서 하인의 모습으로 바꿔 나타난 동 주앙은 그의 신분제에 대한 생각을 엿볼 수 있는 부분이다.
    또한 하나님한테 욕을 하면 돈을 준다며 하인의 악마성을 시험한다.

    빚쟁이를 계속 환대하며 돈 얘기를 못 하게 물리치고 이름을 부르고, 안아달라고 한다.
    그의 말 자체는 어떤 진실성이 없다. 하지만 이는 상대방으로 하여금 정신없게 하며 강한 영향을 끼친다. 인간으로서 고민하기보다 오히려 아버지한테도 회교하는 척하며 사라진다.

     그는 그가 지닌 말의 가상을 알았을까? 너무나 잘 알았다. 다른 사람들의 퇴장은 퇴장이라기보다 마치 지옥의 불구덩이 빠져나가는 것처럼 사라진다. 퇴장에는 마치 소멸하듯 어딘가로 떨어지듯 파열음이 순간 터져 나온다. 이는 동 주앙의 지옥행을 암시하는 차원에서 놓인 장치일까? 현실과 지옥과의 경계를 뚜렷하면서도 공존함을 가리키는 것으로도 보인다.

     무게감은 김도현보다는 이율이 덜했다. 동 주앙은 스기나렐의 시선에 따라 견제되고, 또 풍자된다. 「동 주앙」은 무대 전면이 아닌 후면까지 바라봐야 하며, 우스꽝스러운 광경 뒤에 죽음에 대한 우울함이 겹쳐져 있다. 반면 무대 전면에 드러나는 동 주앙役의 두 배우는 너무 재밌게만 분하는 것이 아닌가 싶었다.

    [공연 정보]
    □ 공연일시 : 2011년 3월 10일(목) – 2011년 4월 3일(일)
           수∙토∙일 오후 3시/ 월∙목∙금 저녁 7시 30분 (화 쉼)
    ※ 3월 8일(화) 19:30, 3월 9일(수) 15:00는 프리뷰 공연으로 진행                  
    □ 장    소 : 명동예술극장
    □ 티켓가격 : A석 2만원/ S석 3만 5천원/ R석 5만원
                 프리뷰 공연 전석 2만원
    □ 문의/예매 : 명동예술극장 1644-2003
    www.MDtheater.or.kr
    출 연
    김도현   이  율   정규수   권성덕   박미현   유병훈   성노진
    한동규   최지훈   오성택   이철희   김동화   권귀빈   김영록

    스태프
    번역 드라마투르그 조만수     연출 최용훈           무대디자인 하성옥  
    조명디자인 나한수            의상디자인 강기정     소품디자인 김동영
    분장디자인 백지영            음악감독 이형주  
    조연출 정승현 이 곤

    제 작
    명동예술극장   

    김민관 기자 mikwa@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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