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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모다페 2009] 국내외 초청 작품들_화끈한 무대 셋
    REVIEW/Dance 2009. 6. 15. 18:05

    김경영, Susanna LEINONEN, 최상철

    김경영 <0+(Zero Plus)>

     

     

     타악, 그것은 실재적이고 직접적이며 공명의 코드를 지니지만 그 웅장한 자극에도 폭력이나 거친 숨의 맥박을 가지진 않는다. 전체적으로 작품은 북의 조율 하에 상승과 휴지, 그리고 반복의 구조를 통해 나아갔다.

     

     모든 것은 빠른 속도와 미적 편재의 순간적인 자취를 보여 주는 데 그 묘가 있었고, 선분을 긋고 2인무에서 군무 사이를 오가는, 그리고 집단과 집단의 교차 작용을 통한 구조를 만드는 것으로 그 흐름을 이어갔다.

     

     하나의 이미지 질서는 곧 흐트러질 운명에 처하고 다시 만나 확장되는 미래를 예고한다. 무용수들은 굴곡으로 자리하고 비슷한 몇 가지 동작은 하나의 계열선상에서 순차적인 조합을 이루며 안무를 만든다. 단순하지만 편재와 배치 구조를 만드는 것, 그리고 다시 반복된다는 것으로써 힘을 지닌다.

     

     확장은 반복의 계열 하에 있고 분열과 분배, 점증과 휴지 사이에서 필연적이며 주체를 지우거나 확장시키는 것과도 긴밀히 조응하는 의미를 띤다.

     도무지 이러한 흐름은 끊을 수도 멈출 수도 없으며 무한하게 계속되어야 하는 것이다. 어쩌면 운동, 그리고 세포의 본원적인 운동의 양상을 나타내는 것일 수 있는 공연은 그 단순함의 안무와 구조 확장과 상승 뒤의 명확한 휴지임을 나타내고 다시 시작함으로써 그리고 분열 내지 확장으로 지정되는 군무로의 도약을 통해 계속 힘과 카타르시스를 배출해 낼 수 있었다.

     

    Susanna LEINONEN  <Trickle, Green Oak>(핀란드)

     

     

     독특한 무대에 설치된 천은 무용수들의 의상과 함께 하나의 독특한 개성을 나타내는 무늬로 자리했다. 양옆이 트이고 조금 난잡하게 퍼져 있는 옷 하의에 붙은 장식과 흰색의 의상은 발레복을 엉뚱하게 비틀어 놓은 것 같았다.

     

     즉, 발레를 약간 닮아 있는 동작들을 약간의 자취로만 표출되고 전체적으로 힘이 있는 안무로 조직되었다.
     자극을 주는 사운드의 계열은 몸을 분절적으로 움직이는 데 부분적인 힘으로 작용했다. 거기서 자그맣게 흘러나오는 클래식에 그것들이 가하는 불연속적인 에너지는 여전히 남아서 정형화된 질서의 흐름을 전치시키고 있었는데, 강단진 육체와 힘의 흐름 사운드와의 조응적 반응의 표출 등으로 나타났다.

     

     빛과 무릎을 꿇은 사람, 그리고 나머지 존재들의 떠남은 빛에 대한 배제 그리고 빛에 의한 통제의 작용을 동시적으로 일컫는 것이었고, 그러한 구조에서 배제가 발생하는 것이었다.

     

    최상철 <빨간말>

     

     

     거대한 구조물의 흐릿한 형체에서 어둠과 함께 몇 명의 존재자가 그 안에서 약동하고 공간과 존재를 더듬어 나가기 시작했다.

     

     까딱까딱 몸의 중심이 이탈이 됐고, 움직임은 어떤 구조적인 양상을 발견하거나 질서를 짐작케 했다. 무엇보다 그것은 어떤 신비한 힘에 의한 것이었는데, 갑작스러운 움직임의 발동은 곧 잠재된 어떤 힘이 질서적으로 분출되는 것이었다.
     그러면서도 단단한 육체를 부각시키고 붉은 계열로 원시적이고 원초적인 양상으로 돌아가는 것 같았다.

     

     직선의 축은 몸에 대한 고찰과 함께 그 알 수 없는 힘을 상정하는 것이었고, 땅의 어느 지점들과 맞물려 돌발적으로 또 비개연적으로 움직임이 일어났다. 그 역시 어떤 잠재된 것이었고, 어떤 하나의 세계를 상정하는 것으로 극의 환영적인 공간을 만들면서 그것을 실재로 나타내는 육체들의 단단함이 안무를 만들어 갔다.

     

     디저리두의 음습하면서 불안정한 맥박의 사운드에서 갑작스러운 것이었지만, ‘이별의 부산정거장’ 음악이 나왔다. 이는 어느 과거 시대의 코드를 가져오기보다는 그들 존재에 그 음악이 덧씌워지며 그들 몸의 무늬를 만드는 것을 보는 게 흥미로웠다.
     
     즉, 음악에 따라 반응하고 몸이 변화되어졌다. 결국 신체 자체가 잠재성을 띤 변화와 분화, 무늬의 양상을 띠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었다. 즉 음악은 스토리의 부여가 아닌 변화의 기점을 찍는 동시에 그들 존재 자체의 본원적인 특성에 가닿는 지점에서 앞 사운드와 연속선상에서 여전히 신비한 구조를 완전히 벗어나게 하는 것은 아니었다고 보인다. 그 끝은 조금 급작스러웠지만 위트를 선사했다.

     

    Trickle, Green Oak(핀란드)_ⓒ Heikki TUULI, 그 외 사진제공_@모다페


    관람일자 및 장소 : 6.3(수)8pm, 아르코 예술극장 대극장
    김민관 기자 mikwa@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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