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 준 2013.03.13 00:43


집단적인 제의 의식이 공연 전반을 지배한다. “나는 사유한다”가 곧 존재를 확정하는 근대적 주체의 탄생이 됐던 사고 대신 인류의 탄생은 우선 몸이었음을 <cosmos>는 보여준다. 이 몸은 춤을 추기 때문에 몸인 대신 ‘아직 깨어나지 않은 몸’이기 때문에, 여기에 가해지는 레이저 빛은 몸을 거쳐 반사됨으로써 오히려 이 환영적 장치가 실재를 증거하는 근거가 된다.

 

다시 말하자면 이 레이저 조명이라는 이번 공연에 ‘특별히’ 첨가되어 구현된 ‘극장 테크놀로지’는 몸을 다른 식으로 증명하는 것이다.

 

웅얼거림의 집단 공명으로서의 음악, 몸을 더듬는 하지만 출산의 목적을 띠기보다는 그저 의식적인 과정으로서의 섹스 등 사회를 형성하는 제반 양상들이 만들어진다. 여기에 이 의식 없음의 신체들, 곧 존재자들 가운데 누군가 앞서 나오며 주체는 탄생한다. 이는 집단을 인식하며 그 집단으로부터 떨어져 있음을 체감하는 순간, 그리고 입을 열며 무언가를 스스로에게 말하며 동시에 스스로로부터 벗어나는(곧 이 중얼거림이 자아의 내적 분열에 가깝다면) 순간이다.

 

작품은 현대로 올 수밖에 없는데, 이는 시간의 혼돈을 제목처럼 축자적으로 보여주는 측면 외에도 시간은 시작 이후 진행되고 또 급격하게 흐를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집단적 제의식이 발생하는 것은 빛, 그리고 트랜스를 일으키는 음악, 그리고 마지막에 명확해지는 어떤 구멍으로서 힘이다.

 

존재자들은, 아니 이미 상징화 의식을 거쳐 현대인, 내지는 사회 구성원이 된 존재들은 이 원에 빨려 들어간다. 불가항력적인 사태를 맞는 가운데 작품은 끝나고, 이 제의식의 봉인을 푸는 것으로 보인다.

 

이 작품은 약간의 그리고 전반에 놓는 테크놀로지를 가지고 그와 연계해 하나의 가정을 하는 것으로 시작한다. 그 가정이 인류의 기원이라면, 인간의 본성과 사회라는 것의 역학을 모두 규명, 그리고 한데 규명하는 게 어떤 작품의 과정이 될 것이라는 점에서, 인간의 욕망을 기원전의 어떤 구멍에 둠으로써 그것을 논리적으로 풀기보다 거기에 다가선다. 이는 가정에 의한 가정으로의 접근이라는 점에서, 이 무한한 욕망의 흐름과 어떤 점에서 같다.


김민관 기자 mikwa@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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