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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체코의 근대 미술이 한 자리에, '체코프라하국립미술관 소장품전' [1편]
    PREVIEW/Visual arts 2013. 1. 26. 00:18

     

    체코프라하국립미술관 블라드미르 뢰젤 관장

    217년의 역사를 지닌 체코프라하국립미술관의 근대미술 작품 소장전 "프라하의 추억과 낭만"전이 덕수궁미술관에서 25일부터 4월 21일까지 개최된다. 이번 전시에는 1905년부터 1943년까지 체코를 배경으로 활동한 화가 28명의 회화 107점이 소개된다. 체코와의 문화 교류 차원이나 체코 작가의 전시가 부분적으로 이뤄지기는 했지만, 체코 근대 주요 미술 작품이 대규모로 국내에서 선보인 것은 최초라 할 수 있다.

    체코프라하국립미술관은 1796년 2월 5일 프라하국립미술관 미술아카데미와 예술애국친구협회 미술관이라는 두 기관의 설립이 전신이 됐고, 현재의 체코프라하국립미술관은 삼십육만 오천 점을 소장하고 있다.

    5000년의 체코 역사를 아우르는 고대에서부터 현대까지의 작품들을 소장하고 있는 가운데 체코프라하국립미술관은 체코의 근대미술을 중점적으로 전시를 주로 열고 있다. 그 외에 20·21세기 미술을 다루는 벨레트르츠니 궁전, 아시아 및 고대 지중해 미술을 다루는 킨스키 궁전 등 6개의 분관도 함께 운영하고 있다.

    참고로 체코는 슬래브, 보헤미아 등의 고유한 민족 문화를 바탕으로 일찍이 오스트리아 빈, 프랑스 파리 등지의 서유럽 문화와 교류하며 뛰어난 문화적 역량을 키워 왔고, 음악·문학·미술에 이르는 다양한 장르를 발전시켜 왔다.

    표현주의 작품이 처음으로 발표되었던 1905년 노르웨이 화가 에드바르 뭉크의 전시회는 프라하에서 새로운 시대가 탄생한 것을 보여주는 전시로 기점이 된 전시였다. 이에 자극 받은 젊은 체코 화가들은 입체주의적 시각 언어로 변형된 표현주의의 경향을 드러내는 결과를 낳았다. 이번 전시는 프라하의 근대미술의 효시가 된 추상주의·표현주의·입체주의·초현실주의 등 2차 세계대전 직전에 이르는 체코 예술의 변천사를 포함한다.

    이번 전시의 작품들이 제작된 체코의 근대기는 정치 사회적 격변기였다. 제국주의의 쇠퇴와 민족주의의 급부상, 제1차 세계대전(1914-1918), 체코슬로바키아 공화국의 탄생(1918), 사회주의의 대두, 서구 근대 시스템의 도입, 나아가 제2차 세계대전(1939-1945)에 이르기까지, 체코 미술가들은 자신의 정체성에 대하여 끊임없이 질문하며 새로운 관점의 변화를 시도하고자 했다. 이러한 역동적인 근대의 시기 속의 형성된 예술가들의 정체성은 대한제국-일제강점기 한국 미술가들과도 유사한 지점이 있다.

    류지연 학예연구사

    류지연 학예연구사는 전시를 준비하면서 시대에 치열하게 반응했던 작가들의 삶이 만들어낸 작품들을 통해 프라하를 이전에 너무 낭만의 도시로만 알고 있었던 것 같다는 생각이다.

    체코프라하국립미술관 블라드미르 뢰젤 관장은 로맨스물의 (영상) 작품들이 대부분 프라하에서 이뤄졌고 프라하의 문화유산과 근대 생활상을 화가들이 어떻게 그려냈는지를 보여주는 곳이라고 프라하를 소개하며, 이번 한국 전시에 대해 프라하에 와서 즐기기 전에 먹는 애피타이저에 불과하다고 전하기도 했다.

    프라하에 있는 작품들은 체코 내에서뿐만 아니라 소더비와 같은 국제 미술 마켓에서도 최고가를 호가하고 있다. 현재 체코프라하국립미술관에는 추상미술의 개척자로 불리는 쿠프가(Kupka, 1871-1957)의 전시가 이뤄지고 있다.

    ▶ 2편에서 계속

    김민관 기자 mikwa@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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