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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식 방언과 만화적 풍경으로 연출된 '코메디아 델라르테',<한꺼번에 두 주인을>PREVIEW/Theater 2012. 11. 17. 01:05
명동예술극장이 2012년 겨울, 카를로 골도니 작, 리 홀 각색의 <한꺼번에 두 주인을(A Servant to Two Masters)>을 무대에 올린다.
두 명의 주인을 모시는 하인 트루팔디노의 크고 작은 실수 속에서 쉴 새 없이 폭소를 터뜨리게 하는 <한꺼번에 두 주인을>을 오경택 연출의 말을 따르자면 ‘대중적인 형태의 이태리식 마당극’이다. 배우들의 즉흥성과 신체성, 춤/노래/아크로바틱 등 시청각적인 요소에 치중한 공연 양식을 띤다.
희극인 것만 같은 <한꺼번에 두 주인을>은 트루팔디노의 주인한테 구박도 받고 매도 받는 절박한 삶은 요즘의 비정규직에 대한 이야기로도 읽힐 수 있는 측면이 있다.
골도니의 생각은 극의 흐름에 따라 배우가 즉흥적으로 연기를 하는 즉흥 희극인 ‘코메디아 델라르테’가 상연에 있어 계속 달라지는 부분이 커서 대본을 외워서 공연하자는 생각을 하며 대본 작업을 더했고, 등장인물의 사실적인 부분을 추가시켰다. 현재 골도니는 코메디아의 흐름를 새롭게 정리해 오늘날까지 이어질 수 있게 했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빌리 엘리어트>의 리 홀은 각색을 통해 골도니를 오늘날로 되살리면서 등장인물들의 현실적인 모습들을 끌어내고, 현대 관객들에게 친근하게 다가갈 수 있고 속도감 있는 언어로 풀어냈다.
15일 명동예술극장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오경택 연출은 우리나라 연기 양식 리얼리즘에 기반을 둔 게 많은데 기존 양식과는 다른 델라르테에서의 이질감을 최소화시키기 위해서 만화책을 보는 것 같은 인상을 주고 싶었다고 전했다.
코메디아 델라르테는 당시에도 지역색을 반영해 공연이 이뤄져왔다. 이번 공연에서도 서울에 해당하는 베니스 출신 인물들은 표준어를 사용하는 반면, 트루팔디노는 충청도 방언을, 하녀 스메롤디나는 전라도를, 베아트리체는 경상도 대구 방언을 사용한다.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구자흥 명동예술극장 극장장은 서울 시민을 천만으로 잡을 때 0.1 퍼센트인 만 명 정도가 찾을 수 있는 공연을 목표로 한다고 전하기도 했다.
김민관 기자 mikwa@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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