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 준 2012.11.11 18:15

 

[포스터 제공=호호호비치]

도쿄국제영화제 경쟁부문에 국내에서 유일하게 진출해 최우수남우상과 심사위원특별상을 수상하며 2관왕을 수상한 영화 <범죄소년> 언론시사회 및 기자간담회가 지난 9일 오후 서울 CGV왕십리에서  열렸다.

<범죄소년>은 17살에 아들을 버리고 도망간 33살의 미혼모 ‘효승’과 부모 없이 소년 가장으로 비뚤어진 삶을 살아가게 되는 그의 아들 ‘지구’의 만남과 이별까지의 일들을 담담하게 그려낸다.

엄마와 아들 간의 애타는 모정이 실현되는 식의 구구절절 울음을 야기하는 이야기가 아닌 어찌 보면 크게 나이가 차이 나지 않는 엄마와 아들, 두 '어른-아이'의 새로운 가족의 탄생기로도 보인다.

지구를 연기한 서영주 배우는 최근 영화 <도둑들>에서의 어린 김윤석 역할을 맡기도 한 촉망 받는 어린 배우지만 꽤 성숙한 느낌을 줬다. 소년원에 일주일간 있을 때 소년원생들과 잠깐잠깐 이야기 나누면서 연기하는 데 도움이 됐고, 그들에 대해 편견 없이 다가서주기를 바랐다.

이정현 배우는 오디션 당시 서영주 군이 가장 느낌이 좋았고 감독이 캐스팅하는 데 자신의 의견을 반영해줬다고 전했다. 이정현은 인권위원회의 영화는 무겁고 메시지가 가득 담긴 영화라고 생각했지만, 시나리오를 보고 생각이 바뀌었다. 감독의 전작 <사과>도 잘 봤다.

강이관 감독은 결정적으로 이정현이 출연한 <파란만장>을 보고 출연제의를 했다. 이정현은 처음에 엄마 역할이라 깜짝 놀랐다. 강이관 감독에게서 실제 미혼모들이 어리고 학생 같은 친구들도 많고, 엄마와 아들이라기보다 친구 같고 나이대가 비슷하기를 원한다는 말을 듣고, 사회적으로 버림 받은 사람들한테 응원을 해줄 수 있는 영화가 될 것 같아서 참여하게 됐다. 실제 이정현과 서영주 군은 18살 차이가 난다.

이정현은 영화를 위해 미혼모 관련 다큐를 많이 봤고, 시나리오가 어두웠고 폭발하는 신들이 있어서 촬영하는 데 어려움이 있었는데 만약 자신에게 아들이 있었으면 세상을 밝게 보려고 노력할 것 같다고 생각했다.

포스터의 사진은 서영주 군이 영화를 찍고 난 이후의 사진이다. 중학교 이학년일 때 171cm이던 키는 포스터 찍을 당시 180cm이 됐다. 꽤 많은 사람들이 포스터를 보고 엄마와 아들이 아닌 연인으로 생각들을 한다고 한다.

강이관 감독은 효승이 미혼모 어린 시절에 아이를 낳았기 때문에 아이를 한 번도 낳은 적이 없는 것처럼 보이는 맞는다고 생각했고, 엄마처럼 보이지 않는 배우를 캐스팅하겠다고 생각했다.

강 감독은 이산가족 찾기와 같이 오래 떨어져 있는 사람들이 만나게 되면 그 이후로 어떻게 살까가 대개 궁금했다. 앞에 지난 과거가 있는 만큼 연기 폭이 넓어야겠다고 생각했고, 그래서 이정현을 생각하게 됐다. 감독으로서는 이정현이 그 기준에 딱 들어맞는 배우였다.

영화 <꽃잎> 이후에 이정현이 연기를 하고 있었나 생각해서 찾아봤는데, 영화 <파란만장>에 나온 이정현은 그 해 나온 영화에서 가장 연기를 잘 한 배우 같았다. 막상 작업을 해보니까 이 나이 또래에서의 어떤 배우들보다 가능성이 많은 배우였다. 설경구, 송강호, 문소리 세대의 십 년 아래 정도 세대로서 폭넓은 연기를 할 수 있는 배우들이 많지 않은데, 이후 많은 연기활동을 잘 할 수 있으면 좋겠다는 바람도 들었다.
 
저예산 영화이지만, 삼십 오회 차나 촬영했다. 이에 대해 감독은 “인권 착취”라고 말한다.

 “등장인물이 많거나 그러지 않아서 장소도 인물도 많아서 예산이 부족하다는 것은 하루에 찍을 분량이 많다는 건데 최대한 그 안에서 여러 측면으로 좋은 연기가 나올 때까지 테이크를 여러 번 가거나 설정을 바꾸거나 했다. (결과적으로는) 무리였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이 무리한 촬영은 바꿔 말하면 감독의 취재에 대한 열정이었고, 그 사전 준비 기간은 영화보다 더욱 길었다. 국가인권위원회와 법무부의 도움을 받고, 기관들의 양해를 구해 실제 소년원, 보호관찰소, 경찰서 등 기관들의 5개월간의 취재를 진행했다. 이후 모든 촬영을 실제 장소에서 촬영하고자 했고, 국내 최초로 소년원에서의 촬영이 성사되었다.

강 감독은 끝으로 “청소년 범죄도 많아지고 흉악한 범죄도 많아지는데 여러 소년원들에서 똑같이 이야기하는 것은 소년원에 있는 아이들의 가정은 파탄이거나 문제가 있다고 한다. 이를 개인과 제도에게만 문제를 돌리는데, 경제가 어려워지면서 이혼율이 증가하고 아이들이 여기 저기 떠맡겨지면서 영화와 같은 현실들이 많이 벌어지게 된다.”라며 청소년 범죄의 문제의 원인을 개인의 인성과 제도의 개선의 측면에서가 아닌 사회 구조적인 측면에서 찾아야 한다는 의견을 피력했다.

서영주 배우가 기자간담회 처음에 전한 이야기가 의미심장하다.

“소년원 처음 들어갈 때 굉장히 무서웠지만, 막상 가보니 우리랑 다를 게 없었고, 먼저 (우리가) 다가가면 평범한 소년임에도 우리가 먼저 다가가지 못하니 범죄소년이 된 것 같았다.”

우리는 ‘범죄소년’으로 낙인 찍힌 우리 곁을 뱅뱅 돌고 있는 청소년들에 대한 냉담하거나 무관심한 시각에서 탈피해 그들에게 먼저 다가갈 수 있을까. 우선 그들에게 실제 먼저 다가간 이 영화에 대한 많은 사람들의 관심 역시 필요할 것 같다.

[영화 개요]

제목: 범죄소년
영제: Juvenile Offender
감독: 강이관
출연: 이정현 | 서영주
기획/제공: 국가인권위원회
공동제공: 타임스토리, ㈜영화사 남원
제작: 국가인권위원회, ㈜영화사 남원
배급: 타임스토리
러닝타임: 107분
개봉: 2012년 11월 22일
등급: 15세 이상 관람가
크랭크인: 2011년 12월 2일
크랭크업: 2012년 1월 15일
촬영회차: 35회차
한줄컨셉: 소년원을 드나들던 범죄소년이 13년 만에 찾아온 엄마와 재회하면서 감춰져 있던 냉혹한 진실과 마주하게 되는 센세이션 문제작 <범죄소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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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관 기자 mikwa@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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