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 준 2012.06.20 01:56

▲ 지난 18일 오후 서울 종로구 소재 아르코예술극장 대극장에서 열린 화이트웨이브 김영순 무용단의 <Here NOW So Long>과 프레스 리허설 장면(이하 상동)

뉴욕에서 활동하는 화이트웨이브 김영순 무용단의 <Here NOW So Long>과 <숯>(SSOOT) 프레스 리허설이 지난 18일 오후 서울 종로구 소재 아르코예술극장 대극장에서 열렸다.

맨해튼에서 활동 중인 기타(Guitar) 연주자 마르코 카펠리(Marco Cappelli)가 실재의 매질을 무대에서 단속적으로 생생하게 생성해 내는 가운데, 무용수들의 움직임은 무대가의 카메라에 의해 확대 재생산된 이미지로 나타났다.

라이브 실험 음악의 자유분방함이 서사의 근원을 향해 소급되기보다 오히려 파편적인 순간들을 덧대는 방식으로 무대를 재배치하는 쪽으로 예측 불가한 과정을 쌓아나갔다.

엔트로피처럼 흩어지고 발산되는 에너지들의 자장을 구현하는 무용수들은 구심력보다 원심력을 받아 집산되지 않는 각 개별자들의 융기를 만들며 섞인다. 신문을 마구 구기는 이들의 처음 행위처럼, 이들의 몸의 무늬는 정신없는 접힘과 이완의 운동을 겹쳐 넣는 가운데 어쩔 수 없는 강제의 외부력을 상정한다.

이들은 붐비는 도시의 일상을 그대로 재현하는 것 같다. ‘혼잡스러운 질서에서 신문을 읽는 일상 속 도시인으로부터 출현하는 사람들’과 이들을 조직하는 사운드의 힘으로부터 출현하는 즉흥 협연식의 안무는 마치 외부 질서의 의미 없는 음악 그 자체를 재현하는 것 같은 가운데, 무대는 혼잡스러움의 상징과 접촉 즉흥, 음악에 따른 유희의 문구들로 수놓아졌다.

둘의 관계는 낯섦의 마주침과 시선의 시차를 상정하고 있었는데, 원심력의 자장 아래 흩어지며, 둘의 얽힘의 힘에 벗어나며 슬픈 표정들이 각인됐다. 자연스런 즉흥의 에너지는 '유희의 결'과 알 수 없이 섞이는 혼돈으로 확장될 때 일련의 슬픔이 또한 흩어지며 개별 주체의 구심력을 상기시켰다.

어떻게 보면 매우 혼란스러움으로 점철된, 현대인을 고스란히 재현하는 것 같았지만, 이 사운드의 끊임없는 변화를 전유하는 유희적인 몸짓들의 축적되는 과정이기도 했다.

 

 

 

 

 

 

 

 

 

 

 

 

 

 

 

 

 

 

 

 

 

 

[작품 개요]

 작품명 : Here NOW So Long
 안무 & 예술감독: 김영순 (Young Soon Kim)
 음악 작곡 & 연주: 마르코 카펠리 (Marco Cappelli).
 Music by Sam Crawford & Zeb Gould, Allen Won, Szymon Broszka,
 비디오 영상 & 필름: 데이비드 토리샤 (David Tirosh)
 조명 디자인: 마스터 라이팅 디자이너 데니엘 미커(Daniel Meeker)
 드라마터그: 제임스 레버레트 (James Leverett)
 무용수: 미가엘 아나야(Miguel Anaya), 티모씨 워드(Timothy Ward), 아만다 힌치( Amanda Hinchey), 황주환( Juhwan Hwang), 에밀리 폽- 블랙맨(Emily Pope-Blackman), 잭 스지텍(Jake Szczytek), 메이 야마나카(Mei Yamanaka), 페이스 헌터 킴버링(Faith Hunter Kimberling), 미주즈 하라(Misuzu Hara), 칼라 어니스트 알퍼(Kyla Ernst-Alper), 트리나드 모블리(Trenard Mobley) 그리고 김영순(Young Soon Kim)

김민관 기자 mikwa@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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