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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작보고회 현장] '할 수 있는 자가 구하라' : 잉여 인간을 다룬 독특한 윤성호의 작품 출현
    카테고리 없음 2012. 1. 26. 13:09

    ▲시트콤 '할 수 있는 자가 구하라' 언론 시사회에서 본 시트콤의 연출을 맡은 윤성호 감독

    윤성호 감독의 인터넷 상에서 큰 화제를 모은 바 있는 동명 시트콤이 채널MBC에브리원 채널을 통해 오는 2월 4일부터 방영된다. 25일 오후 3시경 서울 CGV용산에서 할 수 있는 자가 구하라의 초반 두세 편 정도의 에피소드가 추출된 삼십 여분의 영상 시사회 및 기자 간담회가 열렸다.

    ▲시트콤 '할 수 있는 자가 구하라' 언론 시사회에 참석한 배우 김성령

    윤성호 감독은 한참 구하라가 TV에서 활발한 활동을 하던 모습을 인상 깊게 봐서 몇 개의 제목 중에 구하라가 들어간 제목을 고수했다.

    시사회 영상은 물론 짜깁기 영상이었지만, 종잡을 수 없는 서사와 깊이로 파편적으로 이어졌고, 패러디와 B급 영화 같은 감수성이 매우 자유롭게 녹아 있었다. 무엇보다 방송을 탄다는 게 매우 파격적이 될 것이라는 전망을 하게 했다. 연예 기획사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좌충우돌 이야기들이 펼쳐지는 가운데 시트콤 안에서 ‘잉여’라는 단어로 이들의 존재가 상정되는 부분이 있는데, 이 잉여가 이 작품을 어느 정도 정확하게 짚는다는 생각이 든다.

    무엇을 안 따라하는 것이 쉬울 정도라고 윤성호 감독이 밝힌 바처럼 어딘가에서 본 것 같은 장면도 많다. 기존의 것에 윤성호 감독의 시각이 녹아 든 덧붙여진 것, 덧대어진 것들로서 장면은 새롭게 구성되는 측면이 있다. 한편 배우들은 현실을 흐물흐물하게 다룬다. 뭔가 딱딱한 현실의 상식들이 소위 탑재되지 않은 독특한 정신세계가 시트콤 기저에 깔려 있다. 어떻게 보면 현실을 치열하게 사는 사람들 바깥의 존재들이자 오히려 그 안을 패러디하며 그 경계를 벗어나는 잉여를 자처하는 셈이다.

    또한 어떤 장르나 규칙도 가져가지 않은 채 많은 것들을 끌어오며 잉여 자체를 새로운 형식으로 바꾸는 측면이 있다.

    ▲시트콤 '할 수 있는 자가 구하라' 언론 시사회에 참석한 배우 박희본

    ▲시트콤 '할 수 있는 자가 구하라' 언론 시사회에 참석한 코메디언/배우 황제성

    TV 속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대중 스타 대신에 소위 인디계 내지는 윤성호 감독의 친한 인맥들이 영화에 동원되어 소위 그들만의 세계가 매우 견고해지는 느낌도 새롭다. 영상 후반에 나오는 발리우드 뮤지컬을 상기시키는 장면들과 노래는 웃기다 못해 중독적이고 환상적이기까지 했다.

    ‘할 수 있는 자가 구하라’는 TV에서 나올 수 있는 영상물로서는 어떤 경계를 시험에 들게 하지 않을까 싶다.

    ▲시트콤 '할 수 있는 자가 구하라' 언론 시사회에 참석한 배우 조한철

    김민관 기자 mikwa@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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